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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무슨 헛소리야!”

시큰둥하던 백희연은 여우 요괴를 전문 상대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마치 잔뜩 약이 오른 고양이처럼 펄쩍 뛰었다.

츄릅!

유진강은 없어 보이게 침을 삼키기 바빴다.

백희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사족을 못 쓸 지경이다.

심드렁하든 화를 내든 막론하고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법기 짝퉁 따위가 전혀 비슷한 점이 없구먼, 어디서 감히 죽음의 단도라고 사칭해?”

백희연은 두 눈을 부릅뜬 채 이를 바득바득 갈며 누구 하나 잡아 먹을 기세였다.

방금 유시인이 죽음의 단도가 사람을 죽인 과정을 언급했는데 총 5번이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단도에 죽은 영혼도 총 5명이었다.

홍원을 제외하고 제일 유명한 인물이 곧 모두가 알고 있는, 사람의 뇌리에 박힌 여자 미희였다.

혼자만의 힘으로 은사 제국을 멸망시키고 신들의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그녀이지 않은가?

왕이 패하고 자살한 다음 미희가 붙잡히게 되었는데, 그녀를 처형하라는 명령이 있었다.

그러나 처형대에서 온갖 교태를 부려 병사를 홀려버린 나머지 정신을 쏙 빼놓아 차마 그녀를 죽이지 못하게 했다.

삼안 양소이가 이 상황을 확인하고 역시나 속수무책인지라 결국 상사에게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상을 차리고 향로까지 비치한 다음 죽음의 단도를 사용하고 나서야 미희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

미희는 천년 여우 요괴로서 백희연과 먼 친척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청교의 정통파 여우족으로 자부하는 백희연은 이러한 친척 관계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미희는 그다지 명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반면, 백희연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여자는 자기 몸을 간수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짝퉁?”

유진강은 서둘러 겸허한 표정을 지으며 예의를 갖춰서 말했다.

“방금 짝퉁이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뜻이지?”

백희연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방금 유진강이 염무현을 모욕한 말이 그녀의 귀에도 똑똑히 들렸다.

비록 염무현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어쨌거나 주인으로 모시면서 그녀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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