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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얼굴만 보면 기껏해야 20대 초반 같았고, 다만 눈빛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음흉함과 교활함으로 가득했다.

“아까 10억이지, 지금은 그 가격으로 힘들 것 같은데?”

백발남이 비열하게 웃었다.

공혜리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무슨 뜻이죠?”

“이 찌질한 놈이 그쪽 삼촌이죠? 우선 이런 웃어른이 있다는 사실에 대신 수치심이 드네요.”

백발남의 미소가 점점 음침하게 변했다.

“이 아저씨가 내 구역에서 난동을 부리고 장사를 망쳤을뿐더러 손님한테 위협도 주고, 부하까지 다치게 했는데 고작 10억으로 무마시키려는 게 말이 돼요? 꿈도 야무지군. 만약 이런 사람을 무사히 돌려보내면 다들 우리 레드데블 바가 만만한 곳이라고 생각할 텐데, 앞으로 서해시에서 어떻게 살아남겠어요?”

공혜리가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원하는 게 뭐죠?”

백발남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간단해요, 공씨 가문의 모든 사업, 구역, 그리고 세력까지 나한테 넘겨주는 거죠.”

“혹시 잠이 덜 깼어요? 아니면 욕심이 과한 건가요?”

공혜리의 안색이 싸늘해지더니 퉁명한 말투로 말했다.

“고작 시비가 붙었다는 이유로 공씨 가문이 몇십 년 동안 일궈온 성과를 가로채려는 심보인가? 오히려 그쪽이 더 꿈이 야무진 거 같은데?”

“아니요, 전 다르게 생각해요.”

백발남이 또다시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개과천선했다고 그동안 당신들이 저지른 짓이 용서받을 거라는 착각은 버려요. 당시 혜리 씨 아버님도 약탈하고 잔인한 수법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첫 시드 머니를 구축했죠. 이제 똑같은 방식으로 가져가려는 것일 뿐, 뭐가 그리 잘못됐죠? 물론 고작 공규성 같은 쓰레기를 위해 타협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죠. 그래서 기회를 주려고 해요.”

치욕과 폐물은 공규성을 형용하기 딱 맞는 단어였다.

만약 평소라면 공규성은 절대로 참지 않고 이런 소리를 지껄이는 사람에게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겁에 질려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백발남이 말을 이어갔다.

“즉, 무림계의 룰에 따라 경기를 진행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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