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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이참에 이순용 대신 제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제자를 혼내주지.”

그리고 상대방을 향해 손가락을 까닥했는데 도발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다.

“사부한테서 무슨 스킬을 배웠는지 어디 한번 확인해볼까?”

“건방진 놈!”

심구는 화를 버럭 내더니 양손으로 주먹을 쥔 다음 동시에 휘둘렀다.

하지만 단 두 번 만에 손명호의 반격에 못 이겨 경기장을 벗어났다.

털썩!

결국 테이블을 연달아 부수고 나서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고 말았다.

“손 마스터님은 역시 대단하세요, 고작 두 번 만에 승리를 거머쥐다니!”

“괜히 그랜드 마스터가 아니네요. 자신감이 넘치는 데 이유가 있군.”

“오늘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인가 봐요. 첫 번째 라운드부터 손쉽게 승리하다니, 한 번만 더 이기고 얼른 집에 갑시다.”

김범식의 부하들이 수군거리며 손명호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했다.

손명호는 양손으로 뒷짐을 지고 승자만이 지을 수 있는 뿌듯한 표정으로 도도하게 말했다.

“다음은 누구인가? 만약 아까 그놈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야. 이렇게 물러터진 사람을 상대한다는 자체가 쪽팔리니까.”

백발남은 첫 번째 라운드의 패배에 딱히 당황하지 않았고, 되레 유유자적한 모습이었다.

“선생님, 잘 좀 부탁드립니다.”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풍기는 노인이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외모는 물론 옷차림까지 평범한 어르신은 여느 일반인과 다를 바 없었다.

그는 백발남을 향해 예의를 갖추더니 휘청거리며 링을 향해 걸어갔다.

“방금 내가 한 말이 농담 같아?”

손명호가 펄쩍 뛰었다. 마치 엄청난 수모라도 당한 듯 고래고래 외쳤다.

“제 주제도 모르는 늙은이 같으니라고, 거기 멈춰! 가까이 오지 마. 본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녕 인지하지 못했단 말인가? 멀쩡하지도 않은 사지로 어떻게 날 상대한다고 그래? 한 주먹 거리도 안 될 것 같은데, 똑똑히 들어! 굳이 죽음을 자초하고 싶다면 봐줄 생각이 전혀 없으니 각오해.”

노인은 그의 말을 한 귀로 흘러 내보내며 결국 링 위에 올라갔다.

“네 무덤을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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