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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망했다.”

손명호는 땅에서 벌떡 일어나 염무현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꾸짖기 시작했다.

“이놈아, 너 큰일을 저질렀구나!”

“제원시 장씨 가문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감히 이 도련님을 죽인 거야?”

“이 도련님은 장씨 집안에서 가장 이뻐하는 막내아들이야. 이 사람이 죽으면 우리 모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염무현은 손명호를 차가운 눈으로 보았다.

바에 들어선 순간부터 손명호는 죽은 개처럼 엎드린 채 심하게 다치고 허약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펄쩍 뛰며 염무현을 나무란다.

분명히 부상의 절반은 허약한 척하는 엄살이다.

“날 노려본다고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손명호는 말할수록 더 기세등등하였다.

“장씨 도련님을 모르더라도 고지형 같은 고수가 따라다니면 신분이 범상치 않다고 판단해야지.”

“네가 고지형을 죽인 건 이미 장씨 집안의 미움을 사는 셈이라고!”

“게다가 장씨 도련님까지 잔인하게 죽였으니,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 알아?”

염무현은 공혜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이놈, 어디서 온 거야?”

“우리 아버지가 밖에서 데려온 이름하여 고수예요. 자기만 잘난 줄 알고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일이 터지면 책임질 엄두를 못 내는 쓸모없는 인간들이에요.”

공혜리는 솔직하게 말했다.

손명호는 이 말을 듣자마자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혔다.

그러면서도 말했다.

“내가 인품에 문제 있는 건 인정하지만, 지금 장씨 도련님을 죽인 일을 말하고 있는데 말 돌리지 마.”

“인성이 부족하다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염무현의 표정은 냉랭했다.

위험함을 의식한 손명호는 눈썹을 치켜들고 물었다.

“무슨 뜻이야, 뭘 하고 싶어?”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면 좋은 사람이 돼라.”

염무현이 손을 들어 장풍을 쏘려 하자 손명호는 놀라서 급히 몸을 피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장풍은 그의 가슴에 떨어져 살이 움푹 들어갔다.

손명호는 눈을 부릅뜨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풍덩 하고 시체가 땅에 쓰러졌다.

이런 사람을 남겨두면 식량을 낭비하는 것 외에는 다른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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