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47화

백발남은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이놈이 감히 나를 무시하다니, 배짱이 있군!’

김범식은 백발남을 향해 퉁명스럽게 말했다.

“잘 들어, 이분이 바로 염무현, 무현 님이셔.”

“무현 님은 우리 공씨 가문의 가장 큰 버팀목이라고 했었지? 네. 말이 맞았어.”

부하들도 모두 고개를 들어 가슴을 펴고 사기가 높아졌다.

백발남은 경멸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너희 공씨 가문은 정말 안목이 없구나, 젖비린내 나는 자식을 데려다 후원자로 삼으니 말이야.”

“뭐, 너희 서해시에 이젠 정말 사람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지?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 노릇 한다고 하더니, 딱 그런 상황이네.”

염무현은 백발남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 누가 젖비린내난다고?”

백발남은 먼저 그의 매서운 눈초리에 놀라서 얼굴빛이 완전히 변하더니, 곧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염무현의 말을 그는 바로 이해했다.

나이로 따지면 백발남은 염무현보다 적어도 대여섯 살 어렸다.

분명히 자기가 그 젖비린내 나는 놈인데 무슨 자격으로 남을 야유하는지,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라고 여겼으리라고 백발남은 생각했다.

백발남은 어릴 때부터 그한테 공손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

군웅이 소털만큼 많은 제원시에서도 아무도 감히 그와 이렇게 말을 걸지 못했다.

백발남이 말을 하려 하자 단상에 선 고지형이 먼저 말을 꺼냈다.

“도련님, 곧 죽을 사람에게 화낼 필요가 있겠습니까?"

“도울 사람이 왔으니 빨리 올라와서 죽음을 맞이해!”

백발남은 듣자마자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다시 염무현을 바라보는 시선도 뭔가 모르게 건방졌다.

“이놈아, 아까 링 경기는 1대1로 비겼는데, 네가 공혜리를 도우러 왔으니 네가 올라가!”

백발남의 표정은 처음의 음흉함으로 돌아갔고, 사악한 빛을 뿜어내는 눈망울은 한없이 건방지게 백희연을 훑어보았다.

“하지만 당신들은 경기 중에 쳐들어왔기 때문에, 링 베틀의 규칙을 어긴 셈이니, 반드시 벌칙을 받아야 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