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현 님!”이 사람의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듣자, 김범식과 사람들은 먼저 멍해서 하더니 바로 미친 듯이 기뻐하기 시작했다. 공혜리의 고운 얼굴에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무현 님이 왔다. 조금 전만 해도 공혜리는 거의 절망적이었다.“x 발, 너는 또 누구야?”백발남의 한 부하가 오만방자하게 손가락을 치켜들며 염무현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건방진 것이 자기 주제도 모르고, 감히 우리 집 도련님의 일도 참여해?”“이놈아,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쿵 하는 소리와 함께 이 사람은 거센 힘에 가슴을 명중하고는 제자리에서 위로 날아가 버렸다.풍덩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탁자 우에 심하게 내리 떨어지면서 인조석 받침대가 순식간에 폭발했는데, 그가 땅에 떨어졌을 때 이미 움직이지 않았다.‘혹시...죽었어?’놀란 건 백발남뿐만 아니라 김범식도 마찬가지였다. 염무현이 손을 쓰는 것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그럼 이 사람은 어떻게 죽은 걸까?’염무현은 바 안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 그제야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요염한 미녀가 그의 뒤에 있는 것을 보았다.그 여자는 너무 아름다워 백발남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고 이 미녀에게 어울리는 형용사를 찾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는 순간 그녀에게 어울리는 형용사를 한 개도 생각해내지 못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아름답다는 단어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공혜리가 이미 비주얼과 몸매, 그리고 카리스마의 신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여자의 카리스마가 더 뛰어날 줄은 몰랐다.이 여자는 아름답고 요염했다. 그것도 지극히 말이다. 그녀는 분명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표정도 매우 자연스러웠다.하지만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 그리고 무심코 드러내는 요염함은 화살과 같이 사람들의 가슴을 저격했다. 그녀의 요염함은 조금의 가식적인 것이 섞이지 않았고 자연스러웠다.백발남은 명문가 출신으로 오랫동안 제원시와 같은 큰 도시에 섞여 살면서 세상 물정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화제성이 강한 블로거든가, 모
백발남은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이놈이 감히 나를 무시하다니, 배짱이 있군!’김범식은 백발남을 향해 퉁명스럽게 말했다.“잘 들어, 이분이 바로 염무현, 무현 님이셔.”“무현 님은 우리 공씨 가문의 가장 큰 버팀목이라고 했었지? 네. 말이 맞았어.”부하들도 모두 고개를 들어 가슴을 펴고 사기가 높아졌다.백발남은 경멸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너희 공씨 가문은 정말 안목이 없구나, 젖비린내 나는 자식을 데려다 후원자로 삼으니 말이야.”“뭐, 너희 서해시에 이젠 정말 사람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지?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 노릇 한다고 하더니, 딱 그런 상황이네.”염무현은 백발남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 누가 젖비린내난다고?”백발남은 먼저 그의 매서운 눈초리에 놀라서 얼굴빛이 완전히 변하더니, 곧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염무현의 말을 그는 바로 이해했다.나이로 따지면 백발남은 염무현보다 적어도 대여섯 살 어렸다. 분명히 자기가 그 젖비린내 나는 놈인데 무슨 자격으로 남을 야유하는지,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라고 여겼으리라고 백발남은 생각했다. 백발남은 어릴 때부터 그한테 공손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 군웅이 소털만큼 많은 제원시에서도 아무도 감히 그와 이렇게 말을 걸지 못했다.백발남이 말을 하려 하자 단상에 선 고지형이 먼저 말을 꺼냈다.“도련님, 곧 죽을 사람에게 화낼 필요가 있겠습니까?"“도울 사람이 왔으니 빨리 올라와서 죽음을 맞이해!”백발남은 듣자마자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다시 염무현을 바라보는 시선도 뭔가 모르게 건방졌다.“이놈아, 아까 링 경기는 1대1로 비겼는데, 네가 공혜리를 도우러 왔으니 네가 올라가!”백발남의 표정은 처음의 음흉함으로 돌아갔고, 사악한 빛을 뿜어내는 눈망울은 한없이 건방지게 백희연을 훑어보았다.“하지만 당신들은 경기 중에 쳐들어왔기 때문에, 링 베틀의 규칙을 어긴 셈이니, 반드시 벌칙을 받아야 해.
“너 죽어! 죽어!”고지형은 공격하면서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울부짖었다.얼마나 오랫동안 신의 한방을 쓰지 않았는지 그 자신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예전의 상대들은 모두 이것을 쓸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이번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련님의 특별한 지시 때문에, 그를 기쁘게 하려고 고지형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한 거였다.순간 광풍이 휘몰아쳤다.그 무서운 마스터의 위세는 순식간에 바의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갔다.사람들은 이 보이지 않는 거센 파도에 밀려 뿔뿔이 밀려 나갔다.한 명은 전력으로 출격하고 한 명은 집중하지도 않았다.그것도 등급과 나이, 경험 등 여러 요소를 떠나서 말이다.누가 이기고 지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었다.백발남쪽에서 모두 승부가 결정됐다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상황이 이상해졌다.염무현은 뺨을 후려갈겨 고지형의 얼굴에 정확히 떨어졌다.퍽 하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따귀 한 대가 그에게 떨어졌다.소리는 우렁찼고 힘도 남달랐다. 불가사의한 눈빛으로 가득 찬 가운데, 조금 전까지 무서운 게 없는 듯했던 고지형이 허공에서 몸을 구르며 십여 미터나 날아갔다.푹 하는 소리와 함께 고지형의 몸이 벽에 부딪히면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꽈당, 풍덩 비슷한 소리가 나야 하는데 말이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고대 무술 능력자였어서 즉시 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마치 고무 조각이 벽에 찍힌 것 같은 소리였다.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딱 한 가지로 설명된다.염무현의 뺨의 힘은 모두 고지형의 몸에 남아 있어서 몸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고 벽에 작용하지도 못한 것이다.그래서 벽은 조금도 파손되지 않았다.고지형이 벽에 붙어 떨어지니, 몸이 눈에 보일 만큼 납작해졌고 표면적이 두 배 이상 넓어졌다.멀리 바라보면 마치 인간형 딱지 한 장이 벽에 걸려 있는 것 같았다.스읍 하며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렸다.가까이 가서 확인하지 않아도 판단할 수 있었다. 고지형은 이미 죽었
백발남은 보복이 이렇게 빨리 돌아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방금까지만 해도 공혜리 쪽에서 손명호를 잃었기 때문에 출전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백발남 쪽의 실력이 가장 좋은 고지형을 잃었으니 말이다.고지형마저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데 누구도 감히 링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들이 다시 염무현을 볼 때, 그들의 눈빛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고 마치 신과 같이 우러러보았다. 특히 손명호는 염무현이 나섰을 때, 그가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듯 얕보는 표정을 지었었다.심지어 그는 염무현이 지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렇게 되면 누군가 그와 책임을 같이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때가 되면 자신은 비록 한 번 졌지만 한 번 이겼으니 공과 과실이 서로 상쇄된 셈이니, 책임을 자기에게 물으면 안 된다고 뻔뻔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하지만 지금 손명호에게는 존경하는 마음만 남았다. 한방에 고지형을 죽일 수 있는 염무현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백발남은 황급히 심호흡을 몇 번 하며 터져 나올 듯한 심장을 추스르며 말했다. “운 좋게 두 번째 판을 이겼다고 치자.”“그렇다면 이 도련님은 패배를 인정하겠어.”“오늘 일은 여기까지고, 공규성 너는 이제 자유다. 가자, 애들아!”말을 마치자 그는 가버렸다.그가 애써 숨겼지만, 허둥지둥 도망치는 느낌이 묻어났다.“내가 언제 가라고 했지?”염무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목숨을 빼앗으려는 악귀처럼 울려 퍼졌다.이것을 들은 백발남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리고 말했다. “왜? 이 도련님이 양보까지 했는데 뭐가 불만이야? 규칙을 어겨 무림 계에 공격당하는 게 두렵지 않은 거야?”염무현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 지금 나한테 규칙을 말하는 거야?”“잘 들어, 내 규칙은 내가 정해!”백발남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눈에 보이는 속도로 늘어났다.“어디서 감히 큰소리야, 네가 고지형을 이겼다고 이 도련님을 무시해?”백발남은 눈살을 찌푸리며 위협해댔다. “넌 아직 멀었어!
“망했다.”손명호는 땅에서 벌떡 일어나 염무현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꾸짖기 시작했다.“이놈아, 너 큰일을 저질렀구나!”“제원시 장씨 가문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감히 이 도련님을 죽인 거야?”“이 도련님은 장씨 집안에서 가장 이뻐하는 막내아들이야. 이 사람이 죽으면 우리 모두 가만두지 않을 거야!”염무현은 손명호를 차가운 눈으로 보았다. 바에 들어선 순간부터 손명호는 죽은 개처럼 엎드린 채 심하게 다치고 허약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펄쩍 뛰며 염무현을 나무란다.분명히 부상의 절반은 허약한 척하는 엄살이다.“날 노려본다고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손명호는 말할수록 더 기세등등하였다. “장씨 도련님을 모르더라도 고지형 같은 고수가 따라다니면 신분이 범상치 않다고 판단해야지.”“네가 고지형을 죽인 건 이미 장씨 집안의 미움을 사는 셈이라고!”“게다가 장씨 도련님까지 잔인하게 죽였으니,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 알아?”염무현은 공혜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이놈, 어디서 온 거야?”“우리 아버지가 밖에서 데려온 이름하여 고수예요. 자기만 잘난 줄 알고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일이 터지면 책임질 엄두를 못 내는 쓸모없는 인간들이에요.”공혜리는 솔직하게 말했다.손명호는 이 말을 듣자마자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혔다.그러면서도 말했다. “내가 인품에 문제 있는 건 인정하지만, 지금 장씨 도련님을 죽인 일을 말하고 있는데 말 돌리지 마.”“인성이 부족하다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염무현의 표정은 냉랭했다.위험함을 의식한 손명호는 눈썹을 치켜들고 물었다.“무슨 뜻이야, 뭘 하고 싶어?”“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면 좋은 사람이 돼라.”염무현이 손을 들어 장풍을 쏘려 하자 손명호는 놀라서 급히 몸을 피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장풍은 그의 가슴에 떨어져 살이 움푹 들어갔다.손명호는 눈을 부릅뜨고 앞으로 고꾸라졌다.풍덩 하고 시체가 땅에 쓰러졌다.이런 사람을 남겨두면 식량을 낭비하는 것 외에는 다른 사람에게
“잘못했어요. 무현 님, 안심하세요. 돌아가면 반드시 반성하고 잘못을 바로잡겠습니다.”염무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강산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말도 있죠? 잘못하고 벌을 받지 않고는 기억하기 어렵다는 것이죠.”“네?”공규성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며 말했다. “무현 님, 살려주세요.”“한쪽 다리를 부러뜨리세요. 잘 반성할 수 있도록.”염무현은 그를 그냥 놔둘 생각이 없다.공규석과 공혜리의 체면을 봐서 이러는 거지, 공규성 같은 사람을 절대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이런 사람은 적의 돌파구로 되기 쉽기 때문이다.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그는 아무 쓸모없는 막대기 비슷한 것이다.다리를 부러뜨려야만 한동안 가만있을 수 있다.다사다난한 시기를 맞아 염무현은 모든 것을 자신의 손아귀에서 제어해야 했고, 공규성 같은 허점은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명 받들겠습니다, 무현 님!”이런 거친 일은 당연히 김범식의 것이었다.“규성이 형, 미안하지만 무현 님의 명은 반드시 들어야 하니 조금만 참으세요.”공규성이 미처 용서를 빌기도 전에 김범식이 몽둥이로 철컹하고 내리쳤다.“아!”무서운 각도로 오른발이 틀어진 공규성은 너무 아파 소리를 질렀다.김범식은 일을 잘 처리한다. 염무현의 명령을 마쳤을 뿐만 아니라 공규성에게 심한 상처를 입히지도 않게 했으니 말이다.장애로 될 가능성이 없이,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는 정도다.백희연 쪽은 이미 싸움을 끝냈다.“무현 님, 큰 은혜를 갚기에 감사하다는 말은 너무 소박해 오늘은 제가 집까지 모시겠습니다.”공혜리가 자청했다.염무현은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럼 수고 좀 하셔야겠네요.”공혜리가 직접 차를 몰았는데, 백희연에 대한 그녀의 꺼리는 느낌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았다.물론 경쟁 관계는 아직 여전했다.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성격의 공혜리는 백희연이 나서서 도와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해했다.그렇다고 해서 공혜리가 경쟁 과정에서 그녀를 봐주겠다는 것은 아니다.염
“사모님한테 무슨 일 있어요?”여지윤과 연락이 끊겼다는 말을 듣고 염무현은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소정아가 말했다. “열흘 전 사부님이 남서쪽 지방에 출장을 가셔서 진귀한 약재를 찾으신다고 하셨어요.”“매일 카카오톡으로 연락했었는데 사흘 전 오후부터 갑자기 연락이 없어졌어요.”“여러 통신수단을 시도했지만 먹히지 않았고 사부님이 갖고 계신 대포폰도 연락이 되지 않아요.”염무현은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사모님께서 직접 찾으러 간 약재는 아마도 옥의 신 사부님의 병세와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했다.마지막으로 부족한 세 가지 약재는 칠요보연, 현염초, 진원천정이다.처음 두 가지는 염무현이 이미 구했다.진원천정만 남았는데 그것은 전태웅도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사모님이 서남쪽 지방으로 가신 게 혹시 진원천정을 구하시려는 거에요?”염무현이 다시 물었다.소정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바로 그 이름이에요. 의학 전적을 다 뒤졌지만 그것과 관련된 것은 찾을 수 없었어요.”“사부님께 진원천정이 무슨 용도로 쓰이냐고 물었더니,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사람을 위해서라고 하셨어요.”“산전수전 다 겪어서라도 꼭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하셨어요.”염무현은 미간을 점점 더 찌푸렸다. “방금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던 거는 무슨 일이에요?”소정아가 말했다.“백초당에서 사부님의 지위가 워낙 불안정해서 떠나기 전에 제게 모든 일을 맡겼어요.”“그동안 매일 연락하고 사부님이 시키는 대로 했어요. 잘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원래대로 유지는 할 수 있었어요.”“사부님이 연락이 끊긴 후 여씨 가문은 계속 저에게 압력을 가했어요. 몇 명의 약사들도 그들이 보이지 않는 수단을 이용해서 뽑아갈 사람은 뽑아가고, 쫓아낼 사람은 쫓아냈어요.”“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겠어요. 사부님이 떠나기 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그쪽한테 전화하라고 하셨어요.”“사부님은 당신도 저처럼 사부님께서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라고 하셨어요.”사실 여지윤은 염무현을 알게 된 지
백희연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비슷하네! 희연이도 끼워주면 안 돼요? 제가 분명히 도울 수 있을 것 같은데.”“나는 우리 집이 도둑맞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염무현이 말했다.“무슨 뜻이야?”“네가 남아서 집을 지키고,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라는 뜻이야.”염무현이 덤덤하게 말했다.백희연이 마음에 내키지 않는 듯이 물었다. “왜 내가 집을 봐?”“왜냐하면, 내가 주인이기 때문에.”염무현은 또박또박 말했는데 말투에 무언가 모르는 확고함이 느껴졌다. 은밀한 곳에 숨어 있는 적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평소에 그들은 염무현을 꺼려서 감히 잔꾀를 부리지 못한다.염무현이 떠나면 그들은 즉시 손을 쓸 것이다.서해시는 염무현의 뿌리다.여기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그러니 집에 일이 생기면 절대 안 된다.백희연을 남기려는 것은 호시탐탐 노리는 상대를 겁주어 상대가 거리낌 없이 행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그래요, 주인님이 제일 나빴어요. 여우 괴롭힐 줄만 알지." 백희연이 말했다.“보람 없이 일하게 하지 않게 올 때 선물도 챙겨줄게, 꼭 네 맘에 들만한 거로.”“약속했어!”백희연의 한 쌍의 큰 눈이 금세 빛을 발했다.그녀가 맘에 드는 선물이라 말하면 당연히 그녀의 실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전의 청교인과 여우령 정기와 비슷한 거 말이다.“무현 님, 혹시 북부의 안성시로 가실 겁니까? 제가 먼저 사람을 보내 무현 님의 일상을 돌보게 할까요?”공혜리가 말하는 사람은 사실 자신을 가리킨다.백희연이 서해시에 머물게 되었으니 이것은 그녀가 염무현과 단둘이 있을 좋은 기회이다.다른 사람더러 염무현을 돌봐주라고 하기에는 공혜리가 도무지 안심할 수 없었다. 그러니 자기가 직접 해야 한다.“괜찮아요, 아마 사매 쪽에서 준비할 거예요.”염무현은 공혜리의 속셈을 눈치채지 못한 듯 정상적인 거절이었다.“네.”공혜리는 자신도 모르게 실망을 했다.1호 별장으로 돌아온 염무현은 간단하게 짐을 싸고 연희주에게 전화를 걸어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