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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유진강이 버럭 화를 냈다.

“날 저주하는 건가?! 이 썩을 놈이! 우리 조카가 극진히 대접한다고 해서 감히 내 앞에서 함부로 그 주둥이를 놀릴 수 있을 거로 착각하지 마. 난 절대로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야! 예전 같았으면 이런 얘기를 하는 놈은 일찌감치 목숨을 잃었을 거야. 알겠어?”

백희연의 표정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우리 주인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지? 그러고도 이곳에서 무사히 떠날 수 있을 것 같아?”

서늘한 눈빛을 마주하자 유진강은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온몸이 차갑게 식어가면서 사지가 서서히 굳어졌다.

강렬한 죽음의 기운이 몰려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렇게 싸늘한 눈빛이라니, 너무 끔찍한 여자였다.

유진강은 지금껏 살면서 두려움의 극치라는 게 무슨 느낌인지 처음 경험하게 되었다.

경국지색이 따로 없는 미녀 때문에 두려움에 벌벌 떨다니,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만약 그녀가 마음먹고 공격한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죽을 거로 확신했다.

“오해에요!”

유시인이 서둘러 일어서서 말했다.

“이게 다 제 삼촌의 탓이에요. 무현 씨, 제가 대신 사과할 테니까 이만 화 푸세요.”

그리고 질책하는 말투로 다시 운을 뗐다.

“삼촌은 먼저 나가 계세요. 아직 무현 씨랑 할 말이 남았거든요.”

그녀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둘째 삼촌의 안하무인의 성격에 염무현을 만나러 오기 적절치 않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염무현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어쨌거나 남의 집을 찾아온 손님으로서 당연히 호스트가 위주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갖은 소란을 피우다니,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가?

“아... 그래, 먼저 나가 있을게.”

유진강은 뻘쭘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물론 조카 때문이 아니라 살의가 담긴 백희연의 눈빛에 잔뜩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녀와 같은 공간에 단 1초라도 더 있기 싫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보물을 챙기는 것마저 까먹었다.

“무현 씨, 죄송해요.”

유시인이 사과를 이어갔다.

“둘째 삼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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