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6화

장문주는 링 밖으로 날아가 커다란 나무에 쿵 하고 부딪혔다.

우지끈!

지름이 6m 넘는 나무가 그 자리에서 두 동강이 났다.

데굴데굴 굴러 드디어 착지한 장문주의 입가에 피가 배어 나왔다.

온몸에서 밀려오는 극심한 통증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그는 허리를 짚은 채 의아한 얼굴로 링을 바라보았다.

염무현은 키가 크고 몸집이 있는 편이 아니었다. 심지어 덩치가 산 만하고 건장한 고대 무술 능력자에 비하면 허약해 보이기까지 했다.

수년간의 고된 훈련을 마친 자신이 어찌 애송이에게 질 수 있는지 당최 이해가 안 갔다.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하나같이 두 눈이 휘둥그레진 사람들의 얼굴에 오로지 충격만 남아 있었다.

맨 앞줄에 앉아 있던 거물들은 더더욱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처음에는 다들 염무현이 진경태와 공규석을 따라다니는 시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극히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둘과 백희연 같은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는 여자와 동행했다는 점에서 어느 재벌 집의 도련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김준휘와 장문주의 원수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곧 죽게 될 목숨이라고 확신했다.

만약 염무현이 죽으면 천하제일의 미녀가 혼자 남을 텐데 이를 어찌해야 하냐고 아쉬워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결국 링에서 대결을 펼치는 그를 보자 모두가 장문주의 손에 죽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명성을 떨친 만큼 장문주의 실력 또한 막강했기 때문이다.

혼원문에서 사부에 버금가는 존재가 바로 장문주였다.

염무현처럼 듣도 보도 못한 애송이를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와 다름없었다.

심지어 거물들은 염무현이 죽자마자 진경태와 공규석을 공격할 준비까지 마쳤다.

이번에는 서해시 뿐만 아니라 진경태와 공규석의 목숨 또한 그들의 타깃이니까.

하지만 단 한 방에 패배한 사람이 장문주 본인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만약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진경태와 공규석을 살해하는 건 다름 아닌 김준휘의 명령이었다.

자기 세력 범위 안에서 타인이 침범하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