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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김준휘는 화가 나서 눈알만 부라렸다.

“어차피 곧 죽게 될 사람인데 이제 와서 따져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나마 내가 아량이 넓어서 다행인 줄 알아요.”

장문주의 시선은 염무현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맹승준 사제도 네가 죽였다며?”

“맞아.”

염무현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게 바로 군자와 소인의 차이였다.

반면 김준휘는 소인만도 못한 위선자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맹승준 사제는 고작 빛 좋은 개살구라는 사실을 보여줄 뿐, 네놈이 이득을 봤다는 뜻이네.”

장문주는 비아냥거리더니 손가락으로 링을 가리켰다.

“인정 하나는 잘하네, 그럼 얼른 올라와서 네 운명을 받아들여.”

“당신 같은 사람은 내 상대가 될 자격조차 없지.”

염무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의 폭탄 발언에 사람들은 발칵 뒤집혔다.

어떻게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간덩이가 부었나? 무려 마스터 앞에서 도발하다니?

하지만 염무현은 다리를 움직여 링으로 향했다.

“비록 널 죽일 가치도 없지만 규석 씨 따님과 사모님을 건드린 대가는 받아내야겠어. 성인이라면 본인이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지? 두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 세상에 살려둘 수는 없어.”

천자의 노여움을 샀으니 당연히 목숨으로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주변 사람을 건드리는 것이야말로 염라대왕의 금기 사항이다.

염무현의 말을 들은 장문주는 처음에는 깜짝 놀라더니 이내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마치 말도 안 되는 우스갯소리라도 들은 듯싶었다.

“자식, 죽기 전에 큰소리를 칠 정도면 배짱은 꽤 있군, 그동안 만났던 애송이 중에서도 손에 꼽힌다고 인정하지.”

장문주의 얼굴이 대뜸 일그러지더니 말머리를 돌렸다.

“다만 아쉽게도 헛똑똑이에 불과해. 감히 우리 혼원문과 적이 되다니! 만약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앞에 얼씬거리지도 마, 알겠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문주는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냈다.

이내 순수한 에너지가 물밀듯이 밀려왔고, 주변 온도가 갑자기 뚝 떨어졌다.

가까이에 있던 몇몇 거물들은 숨 막힐 듯한 위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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