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는 링 밖으로 날아가 커다란 나무에 쿵 하고 부딪혔다.우지끈!지름이 6m 넘는 나무가 그 자리에서 두 동강이 났다.데굴데굴 굴러 드디어 착지한 장문주의 입가에 피가 배어 나왔다.온몸에서 밀려오는 극심한 통증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그는 허리를 짚은 채 의아한 얼굴로 링을 바라보았다.염무현은 키가 크고 몸집이 있는 편이 아니었다. 심지어 덩치가 산 만하고 건장한 고대 무술 능력자에 비하면 허약해 보이기까지 했다.수년간의 고된 훈련을 마친 자신이 어찌 애송이에게 질 수 있는지 당최 이해가 안 갔다.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하나같이 두 눈이 휘둥그레진 사람들의 얼굴에 오로지 충격만 남아 있었다.맨 앞줄에 앉아 있던 거물들은 더더욱 입을 다물지 못했다.처음에는 다들 염무현이 진경태와 공규석을 따라다니는 시종인 줄 알았다.하지만 지극히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둘과 백희연 같은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는 여자와 동행했다는 점에서 어느 재벌 집의 도련님이라고 생각했다.그러다가 김준휘와 장문주의 원수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곧 죽게 될 목숨이라고 확신했다.만약 염무현이 죽으면 천하제일의 미녀가 혼자 남을 텐데 이를 어찌해야 하냐고 아쉬워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결국 링에서 대결을 펼치는 그를 보자 모두가 장문주의 손에 죽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왜냐하면 오랫동안 명성을 떨친 만큼 장문주의 실력 또한 막강했기 때문이다.혼원문에서 사부에 버금가는 존재가 바로 장문주였다.염무현처럼 듣도 보도 못한 애송이를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와 다름없었다.심지어 거물들은 염무현이 죽자마자 진경태와 공규석을 공격할 준비까지 마쳤다.이번에는 서해시 뿐만 아니라 진경태와 공규석의 목숨 또한 그들의 타깃이니까.하지만 단 한 방에 패배한 사람이 장문주 본인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만약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진경태와 공규석을 살해하는 건 다름 아닌 김준휘의 명령이었다.자기 세력 범위 안에서 타인이 침범하는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출혈로 죽는 건 둘째치고 내상 때문에 더는 맞서 싸울 기력이 없을 것이다.장문주는 손을 들어 입가의 피를 닦으며 이를 악물었다.“호락호락한 놈은 아닌가 보군, 내가 방심했어! 하지만 고작 이런 식으로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야.”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장문주는 벌떡 일어나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다시 링 위에 안착했다.“이번에 절대로 봐주지 않을 테니까 각오해.”장문주는 일그러진 얼굴로 순식간에 모든 기운을 최대치까지 끌어모았다.이내 주위에 강풍이 불어 닥치더니 옷깃이 펄럭이며 소리까지 났다.무시무시한 기운이 양 손바닥을 향해 빠르게 모여들었다.링 밖에서 공규석이 한발 나서면서 손가락질하더니 버럭 외쳤다.“당신은 염치도 없어? 격투전의 룰도 몰라? 링 밖으로 나가는 순간 패배라고! 지금 지켜보는 사람이 몇 명인데 어떻게 뻔뻔스럽게 다시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지? 대체 뭐 하자는 거야!”진경태도 화를 감추지 못했다.“장문주, 당장 링에서 기어 내려와! 무려 그랜드 마스터라는 사람이 룰조차 안중에도 없다니!”관중들도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김준휘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신우영 일행을 향해 눈짓했다.“두 분, 그게 무슨 말씀이죠? 장 마스터님이 방심한 탓에 염무현이 운 좋게 얻어 걸린 건데 실수로 링에서 미끄러졌다고 해서 패배라고 보기에는 무리이지 않나요?”“링 밖에 나가면 패배라니?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규칙을 정하는 거죠? 우린 절대 인정할 수 없어요.”“장 마스터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상대방을 용서해 다시 링 위에 복귀해 준 것만으로도 격려받아 마땅한 일이며, 그와 동시에 염무현에게는 커다란 영광이죠.”후안무치한 사람들이 시비까지 전도했다.진경태와 공규석 둘이서 당연히 이렇게 많은 사람의 상대가 안 되었다.비록 논리를 따지기 위해 목청이 터질 정도였지만 상대방의 막무가내를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김준휘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나한테 도전하기에는 아직 멀었거든?’그가 원하는 건
설령 염무현의 주먹 한 방에 장문주가 저 멀리 떨어져 나갈지언정 그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왜냐하면 장문주의 실력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공격 태세를 취하자 모래바람이 휘날리다니.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것보다 얼마나 더 멋있는지 모른다.구경꾼들은 하나같이 혀를 찼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감탄과 경악이 섞인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그동안 CG는 전부 가짜인 줄 알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허상에 불과한 게 사실이었다.제아무리 현실에 가까운 CG라고 해도 실제 상황의 0.01%도 안 되었고 어디까지나 가짜였다.김준휘는 더더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염무현이 죽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니, 이렇게 통쾌할 수가!그는 문득 후회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아까 휴대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어 양희지에게 보냈더라면 좋았을 텐데.이제 와서 생각이 떠올라봤자 때는 이미 늦었다.링은 누르스름한 연기로 온통 뒤덮였고, 일그러진 얼굴이 흡사 악마를 연상케 하는 장문주가 모든 기운을 손바닥에 모아 냅다 후려쳤다.웅!이때, 한 줄기 황금빛이 번쩍였다.쿵!굉음과 함께 장문주는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격렬하게 떨리는 오른손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손바닥은 마치 강철에 부딪힌 느낌이 들었다.어쩌면 강철보다 더 단단할지도 모른다.왜냐하면 강철이라면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났을 텐데 눈앞의 금빛 방호막은 꿈쩍도 안 했기 때문이다.극심한 통증이 밀려오자 그는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이내 거대한 파워가 오른팔을 타고 체내에 흘려들었다.그러고 나서 다섯 손가락이 부러지더니 손바닥, 손목 그리고 팔까지 핏덩이로 변하는 광경을 의아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우두둑!심지어 팔이 떨어져 나갔는데도 파워는 약해지기는커녕 되레 기승을 부렸다.장문주는 오른쪽 어깨의 살덩이가 찢겨나가 훤히 드러난 갈비뼈를 멍하니 바라보았다.순간 그는 절망에 빠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반쪽짜리 시체가 흩날리는 핏덩이와 함께 안개 속에서 튀어나와 마침 김준휘의 발아래에 떨어졌다.
물론 가문 전체의 실력을 놓고 보면 막강할 수도 있지만 현시점에서 김준휘의 최강병기는 바로 장문주였다.하지만 이제 죽었으니 어떡하지?대체 누구한테 의지해야 하냐는 말이다.다들 후회막급했고, 진경태와 공규석을 바라보는 눈빛에 부러움이 가득했다.진씨 가문과 공씨 가문은 염무현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으니 서해시의 1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킨 셈이다.아마도 앞으로는 위협이 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김준휘는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서해시를 정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계획을 세우고 인력과 물력을 쏟아부었는지 모른다.이제 곧 물거품이 되기 직전인데 당연히 제지해야 하지 않겠는가?“진경태와 공규석을 체포해! 그리고 말도 안 되게 예쁜 저 여자도.”김준휘는 목청을 돋우어 고래고래 외쳤다.주변에 매복하여 대기하던 몇십 명의 고수들이 즉시 명령에 따랐다.그는 인질을 붙잡아 강제로 염무현을 굴복하게 할 작정이었다.양희지의 말에 따르면 염무현이 정이 많은 사람인지라 항상 주변 사람을 일순위로 여긴다고 했다.따라서 인질만 확보하면 그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었다.게다가 링과 멀리 떨어져 있어 절대로 방해할 틈이 없다고 생각했다.감히 자신에게 덤비는 사람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테니까.그제야 진경태와 공규석은 위험을 감지했고, 김범식은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그들을 구해줄 입장이 안 되었다.일촉즉발의 순간 허공에 하얀색 기운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백희연을 중심으로 사면팔방 뻗어져 나갔다.그녀가 발로 바닥을 가볍게 굴렀는데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펑!털썩!쿵!충격을 정통으로 받은 사람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거꾸로 날아올라 바닥에 세게 부딪혔고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입에서 피가 멈추지 않았다.이 광경은 다시 한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대체 무슨 상황이지?방금 쓰러진 사람 중에서 마스터급 고수만 해도 몇 명인가?게다가 그 흰색 기운은 도대체 뭐란 말이지?그들뿐만 아니라 진경태와 공규석도 어리둥절했다.반면,
다른 능력은 몰라도 김준휘는 적반하장에 도가 텄다고 할 수 있다.“그럼 우리가 빠질게, 어때?”이내 선심 쓰는 척 꼬리를 내렸다.“오늘 일은 없었던 거로 해. 즉 나도 못 봤던 거야. 서해시는 여전히 진씨 그리고 공씨 가문이 꽉 잡고 있고, 앞으로 얼씬거리지도 않을게.”그의 말에 끝나기 무섭게 신우영과 안정우 일행은 안색이 돌변했다.김씨 가문을 따라 호의호식할 거로 믿었는데 명성이 자자한 김가네 도련님이 이렇게 빨리 굴복할 줄이야!자신들의 미래와 전망에 대해 걱정이 들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듣자 하니 지금 도망칠 기세이지 않은가?이번에 제대로 망신당한 꼴이었다.“가자.”김준휘가 이동하려고 다리를 움직이자 염무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가도 된다고 한 적이 없는데?”김준휘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버럭 외쳤다.“내가 이미 배려해줬잖아! 게다가 그동안 저지른 짓거리도 용서해줬는데 대체 뭘 원하는 거야?”“둘째 삼촌이랑 재회하게 해줄게.”염무현이 서늘하게 대답했다.김준휘는 겁을 먹은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나... 날 죽이려고? 경고하는데 장문주를 이겼다고 해서 내가 안중에도 없다가 큰코다칠 줄 알아. 우리 가문에서 장문주 같은 사람은 개뿔도 아니거든? 김씨 일가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처참한 죽임을 당할 테니까!”염무현이 피식 비웃었다.“김준영을 불구로 만들고 김민재를 죽였는데 털끝이 웬 말이지? 난 여태까지 멀쩡하게 살아 있는데?”김준휘의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염무현은 그를 가만두지 않을 작정인 듯싶었다.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두려움이 물밀듯이 밀려왔다.이때, 누군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저기 봐! 뭐지?”어둠 속에서 희미한 실루엣이 빠르게 다가왔다.“세상에, 사람인 것 같은데...”“지금 날아다니는 건가? 설마 이게 바로 전설 속의 경공...?!”“저분 마 선생님 아닌가요? 마스터님께서 오셨으니 이제 구경거리가 생기겠네요.”그를 발견한 김준휘는 반색을 했다.마범구가 나타났다!도움을 구
김준휘가 다시금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손가락질했다.“바로 이 자식이 죽였거든요? 이름은 염무현이라고 합니다.”마범구는 버럭 외쳤다.“진짜 네 놈이 죽였어?”염무현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무심하게 말했다.“네.”70세가 되는 마범구는 회색 무술복을 입고 있었다. 만약 노발대발하며 흉악하게 일그러진 표정만 아니었더라면 나름대로 기력이 정정한 노인처럼 보였을 것이다.“이놈이 간덩이가 부었나?”마범구는 두 눈을 부라리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내 마지막 제자는 물론 이제 애제자마저 죽이다니?!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려 두 사람의 원수를 갚아주마!”이내 분노가 치밀어 오른 나머지 서늘한 기운을 뿜어냈다.마범구의 주변에 거센 바람이 불어닥치더니 섬뜩한 살기가 느껴졌다.노여움에 이성을 잃은 마범구를 보자 김준휘는 그가 결코 염무현을 봐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다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날 죽인다고 하지 않았어? 여기에 가만히 있을 테니까 어디 한번 죽여보던가? 대체 누가 먼저 저세상으로 가는지 두고 보자고. 하하하.”염무현이 오른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 마범구가 잽싸게 김준휘의 앞을 가로막았다.순간, 경기장에 강풍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람들이 제 몸을 가누지 못했다.링은 금세 아수라장이 되었고, 바람이 휘몰아치는 소리는 마치 귀신들의 울부짖음처럼 등골이 오싹했다.다들 질세라 뒤로 물러서자 그제야 숨 막히는 압박감에서 벗어났다.“이게 바로 혼원문의 필살기 혼원기공인가요?”“마 선생님께서 직접 손을 쓴 이상 천지가 무너질지도 몰라요. 칠성각에 곧 큰 재앙이 닥치겠네요.”“우리까지 불똥이 튀는 건 아니겠죠?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요. 여기는 너무 위험한 것 같으니 뒤로 물러서야겠어요.”곧 대전이라도 펼쳐질 듯 긴장감이 흘러넘쳤다.이때, 귀청이 울릴 정도로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무량... 천존.”사방에서 들려오는 음파가 천지를 뒤덮었다.마범구의 주변에서 기승을 부리던 강풍이 순식간에 잠잠해지더니 현장에 다시금 평화가 찾아
“그게 뭐가 중요하지?”마범구는 씩씩거리며 말했다.“두 명 다 내 애제자였는데, 염무현이라는 개 같은 놈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했어.”태일 도사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엄청난 차이점이 있죠.”마범구는 화를 억누르며 물었다.“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말해 보거라.”만약 다른 내용이었다면 마범구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애제자 두 명에 관한 일인 이상 고인의 명복을 비는 차원에서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들어볼 심산이었다.태일 도사가 정색하며 말했다.“허문정은 성격이 제멋대로에 건방지기 짝이 없고, 예의는 물론 입만 열면 욕을 달고 살죠. 그런 사람의 스승으로서 제자가 어떤 놈인지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이미 예견된 죽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아마 사람이라면 다들 따귀라도 후려치고 싶어서 근질근질했을걸요? 그런데 무현 님이 대신 죽여줬으니 모두를 위해 봉사한 셈이죠. 그나마 내가 결벽증 때문에 당시 손이 더러워질까 봐 가만히 있어 그렇지, 허문정이 살아서 고성 옛 거리를 벗어났을 것 같아요? 이런 자식은 죽어도 싸요! 화근을 없앴으니 유죄는커녕 오히려 공로를 인정받아 마땅하죠.”마범구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애송이 도사 주제에 감히 내 제자를 함부로 비난해? 죽고 싶어 환장했어?”태일 도사가 즉시 반박했다.“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에요.”“그래? 두고 봐!”마범구는 화가 치밀어 오른 나머지 헛웃음이 났다.“설령 허문정에게 단점이 있다고 해도 스승인 내가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지, 외부인으로서 왈가불가할 입장은 아니야! 심지어 목숨을 앗아가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되지!”“제자 관리에 실패했으니 누군가 대신 가르쳐준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죠.”태일 도사가 맞받아쳤다.마범구의 미소가 점점 더 흉측해졌다.“오늘 네 놈을 염무현과 함께 죽여주마. 둘이 손잡고 황천길로 떠나게 해줄게. 곧 죽게 될 사람인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어디 마음껏 나불대 보거라!”태일 도사는 여전히 꿈쩍도 안 하고 입을
양팔을 휘두르며 흔들자 온몸이 격렬하게 떨리는 동작과 함께 마범구의 기운이 극치로 도달하더니 태일 도사를 향해 곧장 날아갔다.“무량천존!”태일 도사가 나지막이 읊조렸다.웅!이때, 기운이 모여들며 금색 빛이 번쩍였다.슉!수많은 금빛이 마치 예리한 칼날처럼 마범구의 공격을 뚫고 지나갔다.“도가의 계승자였어?”마범구의 얼굴은 경악으로 가득했고, 의기양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코딱지만 한 사원에 이런 고수가 숨어 있을 줄이야. 나이도 어린 애송이가 무시무시한 실력의 소유자이면서 왜 굳이 진흙탕 싸움에 뛰어드는 거지?”비록 마범구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지만, 상급자 마스터 이하의 고수들을 물리치기에는 식은 죽 먹기였다.그러나 눈앞의 젊은 도사는 주술만으로도 그의 공격을 타파했으니 결코 얕잡아볼 만한 존재가 아니었다.“신성한 사원에서 이렇게 큰 소란을 피우는데 사원장으로 어찌 마냥 지켜만 보겠습니까?”태일 도사가 손을 들어 링을 가리켰다.“공정한 대결을 펼친다면 당연히 할 말이 없을 테지만, 심지어 우두머리 집회의 참가자도 아닌 마 선생이 갑자기 튀어나와 소란을 피운다면 납득하기 어렵지 않나요?”마범구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애송이가 나이는 어린데 뭐가 이리 깐깐한지. 네 체면을 봐서라도 일단 염무현이라는 놈은 살려줄게. 하지만 제자를 죽인 원한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으니 언젠간 죽여버릴 거야!”“그리고 너! 3일 뒤에 혼원문에 찾아와 네 운명을 받아들여. 아니면 모든 지인을 죽여 뼈에 사무치는 고통을 똑같이 체험하게 해 줄 테니까.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백희연이 염무현의 옆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늙은이가 노망났나? 내가 대신 죽여줘?”“괜찮아. 태일 도사의 체면은 나도 봐줘야 하니 3일 더 살게 내버려둬.”염무현이 태연하게 말했다.김준휘는 생각지도 못한 이변에 잽싸게 무릎 꿇고 마범구의 허벅지를 끌어안았다.“마 선생님, 어떻게 저 자식을 그냥 봐줄 수 있죠? 물론 가는 사람을 막을 자격은 없지만, 저도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