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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선두에 있는 도사는 덩치만 큰 게 아니라 고대 무술 능력자의 기운까지 풍겼다.

다른 도사들도 일반인은 아니었기에 불만이 있어도 선뜻 나서지는 못하고 입씨름만 했다.

고개를 치켜든 채 으스대는 지필승의 모습은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

물론 도사들의 적수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내부로 들어가면 그만이니까.

안성무관의 둘째 도련님이라는 신분만 내세우면 식은 죽 먹기였다.

“초대장을 보여주세요.”

도사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지필승은 넋을 잃고 말았다.

“무슨 초대장?”

“우두머리 집회에 소속된 맴버만이 내부로 입장할 수 있죠. 초대장이 없다면 일절 접근 금지입니다.”

도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설문호가 다가와 큰 소리로 말했다.

“눈 크게 뜨고 똑똑히 봐, 이 분은 무려 안성무관의 둘째 도련님 지필승 씨라고! 첫째 도련님인 지필립 씨는 경기에 참여하기로 한 선수야. 이래도 우리를 들여보내지 않을 건가?”

도사가 콧방귀를 뀌었다.

“형은 들어가도 되지만 남동생은 초대장을 받지 못했으니 입장 불가합니다.”

지필승은 슬슬 짜증이 나가 시작했다.

“매년 입장했는데 올해는 왜 안 된다는 거지? 누가 규칙을 바꾼 건가?”

아까만 해도 가슴을 두들기며 사람들을 내부로 들여보내 주겠다고 큰소리치지 않았는가? 눈 깜짝할 사이에 뒤통수 맞을 줄이야.

게다가 미녀가 지켜보는 앞에서 어찌 이런 수모를 참을 수 있단 말인가!

“그쪽 사원장이랑 서로 아는 사이인데, 체면을 봐서라도 이만 들여보내 주시지?”

지필승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도사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말은 누가 못하죠? 어떻게 증명할 건데요? 설령 지인이라고 해도 초대장이 없으면 출입 불가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새로운 사원장님께서 정한 규칙이거든요, 알겠어요?”

지필승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억눌렀다.

“돈 줄게, 됐지? 얼마나 필요한데? 말만 해. 달라는 대로 낼 테니까.”

도사가 코웃음을 쳤다.

“돈만 있으면 다 인가? 여긴 우두머리 집회가 열리는 곳이지 동물원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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