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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역시 필승 형님은 어떤 놈과 다르게 멋지네요. 돈이 없으면 솔직하게 인정해야지. 괜히 버티다가 남에게까지 눈치를 주고.”

설문호는 염무현을 단단히 물고 늘어졌다.

지필승에게 아부를 떠는 것도 모자라 굳이 염무현을 비하하다니, 여간 뻔뻔스러운 게 아니었다.

“배당률이 낮으니 재미가 없네.”

백희연도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한마디 보탰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놈들만이 이런 게 재밌겠지.”

그 말을 들은 설문호는 얼굴을 붉혔다.

지필승은 체면이 서지 않았지만 그는 여전히 마음이 너그러운 척 연기를 했다.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강요를 하진 않겠어요. 희연 씨가 원하지 않는다면 먼저 구경하는 것도 좋아 보여요. 돈을 걸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요.”

‘세상에 돈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는 없을 거야!’

몇 판을 이겨 자기가 한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면 백희연도 생각을 바꿀 거라 지필승은 생각했다.

그때면 베팅을 가르쳐준다는 명목하에 백희연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링 위에서.

시합이 시작했다.

조성윤의 발차기 세 번 만에 마승규는 그대로 링 아래로 떨어졌다.

“봤죠? 선배님 무조건 이긴다고 했잖아요.”

지필승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설문호도 덩달아 신이 났다.

겨우 몇 분 만에 한 달 월급보다도 많은 200만 원을 벌었으니 말이다.

문성은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짧은 시간 내에 돈을 이렇게 많이 벌 수 있다니.

심지어 방금 돈을 조금 더 걸지 않은 것에 후회까지 했다.

조성윤이 이 판을 이겼으니 다른 사람이 언제든지 그에게 도전할 수 있었다.

다음 두 판도 조성윤이 이변 없이 이겼다.

지필승의 분석이 유난히 정확해 세 사람은 돈을 상상 그 이상으로 많이 벌어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곧이어 조성윤에 또 도전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번에는 마른 체구의 젊은 남자였는데 키가 크고 몸집이 우람한 조성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런 몸매를 가졌는데 무슨 배짱으로 선배님을 도전한 거야? 죽으려고 작정한 건가? 선배님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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