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질문에도 김준휘는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점점 더 거만해졌는데 아무래도 등 뒤에 있는 고수들을 단단히 믿는 모양이다.입이 돌출된 원숭이 상의 군사가 있었는데 그의 얼굴에는 음흉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리고 또 기세가 남다른 네모난 얼굴의 중년도 있었다.옆에서 구경하던 어떤 사람이 바로 그를 알아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저분이 혼원문의 수제자이자 중원을 주름잡은 장문주 선생님 아니야?”“장문주 선생님이 혼원문의 첫 제자라고 하더라고. 혼원문 수장의 가르침을 받아 번개의 채찍을 익혔대. 그래서 이 바닥에서 십수 년 동안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어.”“번개의 채찍뿐만 아니라 혼원검법도 어마어마하다던데?”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아는 정보를 공유했다.“김씨 가문이 감히 우두머리 집회에서 이렇게 날뛴 이유가 있었네. 혼원문이 뒤를 봐주고 있으니 당연히 무서워할 것 없지.”“아무리 힘이 세도 그 지역의 우두머리는 건드리지 못한다고 하는데, 김씨 가문이 어디 힘이 조금 세? 누가 이기게 될지는 정말 모르겠군, 복잡해.”“서해가 언제부터 이렇게 인기 있었다고. 여러 세력이 다 모인 것도 모자라 김씨 가문처럼 오랫동안 외국에 잠적해 있던 세력까지 끼어들어 서해를 먹으려고 하네.”김준휘가 입장하려고 하는데 김범식과 부하가 그를 막았다.진경태와 공규석이 입장을 밝힌 이상 김범식은 당연히 그들을 쉽게 들여보낼 수 없었다.“손님을 이런 방식으로 접대하는 겁니까?”김준휘가 미간을 구기더니 언짢은 말투로 말했다.공규석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당신이 손님은 아니니까.”김씨 가문은 연속 두 번이나 공규석을 암살하려고 했다. 매번 염무현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미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래서 공규석은 김씨 가문을 원수처럼 생각하고 있었다.진경태도 마찬가지였다.김씨 가문에서 직접적으로 그에게 손을 쓴 건 아니지만 그를 공격한 거나 마찬가지였다.공규석이 죽으면 김씨 가문의 다음 목표는 분명 그였을 테니 말이다.진경태와 공규석이
“이렇게 큰 공을 세운 가문이 우두머리 집회에 참가하겠다는데 뭐가 문제예요? 설마 본인들이 불이익을 받을까 봐 김씨 가문을 못 참석하게 하는 건가요? 그렇게 이익을 따지는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서해를 관리하는 거예요?”말을 한 사람은 바로 서해의 한 관할 구역의 일인자인 정진원이었다.신우영, 안정우는 외지인이라 나서지 못했지만 정진원은 서해 토박이라 서해를 대표할 자격이 충분했다.김준휘는 더 거만해지더니 길을 막는 김범식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왜 아직도 길을 막고 있어! 얼른 비켜!”김범식은 단단히 화가 났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이라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어 진경태와 공규석의 의견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공규석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김범식은 어금니를 깨물고는 길을 비켜줬다.김준휘는 거들먹거리며 안으로 들어간 후 거물들과 인사하느라 바빴다.“우영 형님, 정우 형님, 형석 형님, 진원 형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우리 김씨 가문에서 꼭 갚겠습니다!”신우영이 웃으면서 대답했다.“도련님, 별말씀을요. 입에 올리기 부끄러울 정도로 조그마한 일에 불과한데요.”호성 어르신과 이동하는 위기감이 들기 시작했다.그들은 김씨 가문과 전혀 관련이 없었고 오늘 우두머리 집회에 온 것도 단순히 이익을 얻기 위해 온 것이었다.신우영 안정우와 같은 거물들이 김씨 가문의 편에 서는 것을 보아 김씨 가문의 실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판단되었다.“필립아, 장문주라는 저 사람, 이길 수 있겠어?”호성 어르신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자신만만하던 지필립은 그 말을 듣자 얼굴색이 바로 어두워졌다.“호성 어르신, 지금 장난하세요? 저는 일반부 경기 도와드리러 왔고, 장문주는 고급부 선수예요. 실력 차이가 어마어마하다고요.”장문주와 싸우면 분명 목숨을 잃을 거라는 걸 지필립은 확신할 수 있었다.그 말을 들은 호성 어르신은 낯빛이 더욱 어두워졌다.신우영 그들이 자리를 양보하자 김준휘는 사양하지도 않고
“나...”김준휘는 당연히 염무현과 싸울 배짱이 없었다.고대 무술 능력자라고는 하지만 아직 입문 수준이었으니 말이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 겁이 났다는 것을 인정하면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닐 것이다.게다가 김준휘는 김씨 가문을 대표하고 있다.김씨 가문의 입지는 오늘 그의 활약에 달려 있었다.김준휘가 당장이라도 미끼를 물 것처럼 보여 군사가 다급하게 말했다.“도련님은 총사령관이십니다. 전략을 짜는 일을 주로 하시지, 싸우는 건 병사들의 몫이라고요.”김준휘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하마터면 염무현의 수에 당할 뻔했잖아. 젠장! 감히 나를 자극해?’군사가 제때 끼어들지 않았으면 김준휘는 염무현의 수에 넘어갔을 것이다.“그래, 나는 머리를 쓰는 사람이지. 너처럼 무력에 의지하는 비열한 사람 아니라고.”김준휘가 뻔뻔스럽게 말을 이어갔다.염무현이 코웃음을 쳤다.“배짱이 없으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할 것이지. 핑계를 대면 덜 쪽팔릴 줄 알았어?”김준휘는 어금니를 깨물었다.“염무현, 내가 오늘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번 넘어가 주지. 넌 곧 죽을 목숨일 테니까.”군사가 엄지척을 날리며 아부를 떨기 시작했다.“맞습니다, 도련님. 절대 저자의 수에 넘어가면 안 됩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습니까.”“걱정하지 마. 이런 얄팍한 수법에 넘어가진 않을 거니까.”김준휘가 뻔뻔스럽게 말했다.호성 어르신이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당신들이 싸우는 것을 보려고 멀리서 온 게 아니야. 시간이 거의 다 되었으니 바로 시작하지.”말을 마친 후 그는 지필립에게 눈짓을 했다.“알겠습니다, 어르신.”자리에서 일어선 지필립은 두 발을 힘껏 딛더니 멋지게 공중에 날아올랐다.그리고 링에 안전하게 착지했다.“좋아!”호성 어르신의 부하와 안성무관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지필립의 실력이 어떻든 간에 그는 등장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서해 안성무관 수제자 지필립, 임양의 호성 어르신을 대표해 여러분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겠습니
‘무명 선수’는 자신의 실력으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그는 단 한 수로 조성윤을 이겼으니 말이다.조성윤은 중상을 입어 이미 병원에 보내져 치료를 받고 있었다. 완쾌하더라도 몸이 성치 못할 것이다.‘무명 선수’는 약해 보였지만 사실 실력이 대단했다.게다가 실력을 감추고 약한 척하다가 상대방이 방심한 틈을 노리곤 했다.지필승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지필립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그도 당할 게 뻔했다.“형, 이 원숭이 같은 놈을 조심해!”지필승이 큰 소리로 외쳤다.하지만 그가 있는 곳은 링과 너무 멀었고, 또 주위가 워낙 시끄럽기 때문에 그의 목소리는 금세 묻혔다. 지필립은 당연히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링 위에서.지필립은 못마땅한 얼굴로 상대를 지켜보며 물었다.“이름이 뭐죠? 상대가 누군지는 알고 싸웁시다.”그가 대답했다.“허무진, 김씨 가문을 대표해 출전합니다.”지필립은 김준휘가 있는 곳을 힐끔 바라봤다.‘김씨 가문이 대단한 것처럼 보여도 무서워할 필요 없네. 금원 그룹도 별거 없다.’세상 사람들은 김씨 가문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지필립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방금 김준휘와 염무현이 싸우다가 김준휘가 먼저 물러선 행동만 봐도 지필립은 김씨 가문이 겉만 무서워 보이지, 사실은 실속 없는 가문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이렇게 빈약해 보이는 상대를 출전시키는 걸 보니 그는 자신의 생각을 굳혔다.전설의 고수 장문주는 더 생각할 필요 없었다. 지필립은 그저 일반부의 시합에만 참가하니 말이다. 고급부는 그와 아무 상관이 없다.지필승은 입구 쪽으로 오고는 미친 듯이 안에 들어가려고 했다.“저는 링 위 선수의 동생이에요. 중요한 얘기를 해야 하니 저 빨리 들여보내...”펑!지필승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김범식은 그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철썩!지필승은 단단한 바닥에 나뒹굴었다. 온몸에 극심한 고통이 전해 왔다.김범식은 방금 김씨 가문의 난입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는데 마침 지필승에게 화풀이를 한 것이었다.“
“X발, 뭐야. 무현 님 말씀이 맞았네요. 실력을 감추고 빈틈을 노렸네요.”깜짝 놀란 공규석이 말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공규석과 같은 생각이었다.약해 보이는 외국인이 이렇게 무서운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니.서해에서 안성무관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도련님뿐만 아니라 수제자 신분인 지필립은 그야말로 안성무관의 얼굴이었다.게다가 서해의 젊은 고대 무술 능력자 중에서 지필립은 리더 같은 존재였다.지필립은 한 달에 18명의 동갑내기 무술인에게 도전해 16승 2무의 성적을 거두어 일인자로 올라섰었다.이 기록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그를 고용한 호성 어르신뿐만 아니라 구경을 하던 일반 관객들도 지필립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가 분명 서해 무림계에 영광을 안겨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단 한 방으로 허무진에게 패배하다니.게다가 지필립이 먼저 공격을 펼쳤는데도 패배를 한 것이었다.만약 허무진이 먼저 공격을 펼쳤으면 지필립은 더 비참한 결과를 맞이했겠지?“쓸모없는 놈!”호성 어르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지필립, 꼭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 이제야 알겠어. 형제 둘이 겉멋만 잔뜩 들었네. 입만 살았지, 아무 실력이 없잖아. 내가 눈이 멀었어. 그 많은 돈을 들여 너 같은 쓸모없는 놈을 출전시키다니. 이제 입장권도 얻지 못해. 내가 그렇게 많은 계획을 세웠는데 결국 헛수고가 되었잖아. 이름을 아예 ‘쓸모없는 놈’으로 고치는 게 어때?”인신공격을 당했어도 지필립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호성 어르신의 말이 매정하게 들렸지만 지필립은 그래도 참패를 당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몰려왔다.이어서 사람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지필립은 체면이 서지 않기도 했고 호성 어르신한테 제대로 혼이 났으니 분노와 부끄러운 감정이 같이 몰려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기절해서 마음이 편하냐?”호성 어르신은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안성무관 사람들은 어디에 있어? 당장 이 거추장스러운 놈을 데려가라고 해. 내
일반인은 일반인으로서 자각이 있어야지, 무술인의 세계에 기웃거리면 되겠는가?이곳에 남아봤자 뭐 하나?설령 경기를 끝까지 관람한다고 해도 그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그렇다고 연봉이 인상되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설문호는 굽신거리며 사과했다.“여보, 화내지 마. 아까는 내가 잘못했어. 구경 안 하면 되잖아. 혼자 간다고 하니까 너무 걱정되어서 그래. 허허벌판에서 무슨 일 당할지 어떻게 알아?”게다가 잃어버린 800만도 약혼녀한테서 받아내야만 했다.즉, 목적을 달성하기 전까지 그는 문성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 입장이었다.문성은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설문호는 힐끔 뒤돌아보았고, 비록 속으로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눈 딱 감고 뒤를 따랐다.링 위에서 허무진은 오른쪽 다리를 제 자리에 옮기더니 거물들이 있는 방향을 향해 으스대며 말했다.“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줄 테니까 만약 나를 이기면 입장권을 공짜로 드리지.”이에 거물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선수들도 감히 찍소리를 못했다.깡마른 놈이 건방진 건 둘째치고 실력이 여간 대단한 게 아니었다.단 한 방에 지필립을 이기다니? 다들 충격에 빠졌다.그런 사람에게 도전하라고? 정녕 말이 되는가?지면 망신당할 게 뻔하고, 이겨도 그리 떳떳하지는 못했다.“중원 무술자는 전부 물러 터졌나 보군.”이내 엄지를 치켜들더니 천천히 아래로 내리면서 지극히 모욕적인 제스처를 취했다.도전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링 위에서 훌쩍 뛰어내려 김준휘의 곁으로 다가갔다.“임무 완료했습니다.”“아주 좋아!”김준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마치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말했다.허무진은 김준휘의 등 뒤로 가서 잠자코 서 있었고, 조금 전 오만방자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세상 공손했다.이어진 경기에서 거물들도 승패가 갈렸다.승자는 싱글벙글했고, 패자는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본인의 사업을 걸고 배팅할지는 그들에게 사뭇 중요한 일이었다
“장문주는 자기 사부를 똑 닮아 성격이 옹졸할뿐더러 사사로운 원한이라도 반드시 갚는 스타일이거든.”백희연이 말을 이어갔다.“예전에 뒤에서 나쁜 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날 밤에 일가족이 살해당했어. 10살도 채 안 된 아이 둘을 포함한 온 집안이 모조리 하늘나라로 갔지. 그래도 영락없는 상급자 마스터라서 설령 주인님일지언정 압박감이 꽤 들지 않아?”염무현은 태연자약한 모습으로 미소를 살짝 지었다.“압박감이라니? 그럴 리가?”만약 진짜 복수를 노린다면 목숨을 빼앗아 저세상에서 허문정과 재회하게 할 의향도 있었다.호성 어르신은 이를 악물고 옆에 있는 중년 고대 무술 능력자에게 말했다.“양 마스터님, 장문주를 이길 자신 있어요?”눈을 감고 명상하던 양재덕은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링 위에 있는 사람을 흘긋 쳐다보았다.“8할은 확신해요.”양재덕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자 호성 어르신은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사실 그가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기대를 품고 있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반면, 지필립은 고작 디딤돌에 불과했다.설령 디딤돌이 부서져 사용하지 못할지언정 아무 상관 없었다.최악의 상황에서 자기 사업까지 내걸었을 때 양 마스터가 승리만 쟁취한다면 여전히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그럼 내 전 재산을 걸 테니까 잘 부탁드릴게요.”이내 웃으면서 말하자 양재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저만 믿으세요.”호성 어르신이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나서 잔금도 계좌로 보낼게요.”양재덕이 씩씩한 걸음걸이로 링에 올라섰다.“허원 지역 마스터 양재덕, 혼원문 고수에게 한 수 배우고자 합니다.”양재덕이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장문주는 곁눈질로 그를 흘겨보더니 콧방귀를 뀌었다.“훗.”마치 양재덕이 상대조차 안 된다는 뉘앙스였다.“건방진 놈!”양재덕은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허원 지역의 마스터급 고수로서 여태껏 그에게 이처럼 무례하게 구는 사람은 없었다.고용주인 호성 어르신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모든 재산까지 내
퍽!묵직한 소리와 함께 양재덕은 뒤로 연신 물러나 입으로 피를 토해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자신의 가장 강한 필살기가 상대방에게 이토록 쉽게 공략당하다니.양재덕이 중심을 잡기도 전에 장문주가 따라잡아 그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다.커다란 발바닥이 볼을 사정없이 짓밟았다.입과 코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링 밖으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진 양재덕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날 짓밟고 이름을 날릴 생각인가? 꿈도 참 야무지네.”장문주는 실제 행동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양재덕의 계획은 물 건너갔을뿐더러 체면마저 구긴 꼴이 되었다.링 밖에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다들 하나같이 입을 떡 벌리고 할 말을 잃었다.장문주가 이렇게 강하다니?허원 지역의 마스터인 사람도 고작 한 방거리에 불과했다.“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지?”호성 어르신은 넋이 나간 채 얼굴에 핏기가 점점 사라졌고, 입술마저 파들파들 떨렸다.“졌... 또 졌어...?”2연패에 빠지면서 그는 모든 히든카드를 선보인 셈이었다.지필립이 패배한 건 어느 정도 납득이 갔다.어쨌거나 아직 나이가 어린지라 일 처리가 믿음직스럽지 못한 건 사실이었다.게다가 일반조 경기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나중에 이기기만 하면 다시 일어설 기회는 충분했다.그러나 양재덕은 달랐다.이름을 날린 지도 꽤 되었고, 실력은 물론 성격까지 듬직했다.그런 사람마저 비참한 패배를 당하게 되다니.“하하하!”신이 나서 큰 소리로 웃는 김준휘의 모습은 건방지기 짝이 없었다.“호성! 이제 당신 사업은 우리 가문이 이어받을 테니까 앞으로 개처럼 납작 엎드려, 알겠어?”호성 어르신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김씨 가문은 그의 사업뿐만 아니라 복종까지 원하는 건가?“왜? 거절하려고?”그를 바라보는 장문주의 싸늘한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호성 어르신은 화들짝 놀라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다급하게 말했다.“김씨 가문에 기꺼이 복종하겠습니다.”만약 굴복을 택하지 않으면 오늘 살아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