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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무명 선수’는 자신의 실력으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단 한 수로 조성윤을 이겼으니 말이다.

조성윤은 중상을 입어 이미 병원에 보내져 치료를 받고 있었다. 완쾌하더라도 몸이 성치 못할 것이다.

‘무명 선수’는 약해 보였지만 사실 실력이 대단했다.

게다가 실력을 감추고 약한 척하다가 상대방이 방심한 틈을 노리곤 했다.

지필승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지필립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그도 당할 게 뻔했다.

“형, 이 원숭이 같은 놈을 조심해!”

지필승이 큰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그가 있는 곳은 링과 너무 멀었고, 또 주위가 워낙 시끄럽기 때문에 그의 목소리는 금세 묻혔다. 지필립은 당연히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

링 위에서.

지필립은 못마땅한 얼굴로 상대를 지켜보며 물었다.

“이름이 뭐죠? 상대가 누군지는 알고 싸웁시다.”

그가 대답했다.

“허무진, 김씨 가문을 대표해 출전합니다.”

지필립은 김준휘가 있는 곳을 힐끔 바라봤다.

‘김씨 가문이 대단한 것처럼 보여도 무서워할 필요 없네. 금원 그룹도 별거 없다.’

세상 사람들은 김씨 가문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지필립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방금 김준휘와 염무현이 싸우다가 김준휘가 먼저 물러선 행동만 봐도 지필립은 김씨 가문이 겉만 무서워 보이지, 사실은 실속 없는 가문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지금 이렇게 빈약해 보이는 상대를 출전시키는 걸 보니 그는 자신의 생각을 굳혔다.

전설의 고수 장문주는 더 생각할 필요 없었다. 지필립은 그저 일반부의 시합에만 참가하니 말이다. 고급부는 그와 아무 상관이 없다.

지필승은 입구 쪽으로 오고는 미친 듯이 안에 들어가려고 했다.

“저는 링 위 선수의 동생이에요. 중요한 얘기를 해야 하니 저 빨리 들여보내...”

펑!

지필승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김범식은 그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철썩!

지필승은 단단한 바닥에 나뒹굴었다. 온몸에 극심한 고통이 전해 왔다.

김범식은 방금 김씨 가문의 난입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는데 마침 지필승에게 화풀이를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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