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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그럴 리가 없는데?

지난번 용병들이 임기욱을 납치하려고 도사를 몰살하고 스스로 주인 행세를 사칭하지 않았는가?

옆에 있던 백희연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불쾌한 듯 말했다.

“사원을 보니 기분이 언짢군.”

천 년 전에 골탕 먹은 것도 다름 아닌 늙다리 도사 때문이지 않은가?

그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원한을 잊은 적이 없었다.

“아니면 먼저 집에 가 있을래?”

염무현의 말에 백희연은 눈을 흘기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고작 도사 따위가 뭐라고? 설마 내가 두려워할 것 같아? 여기까지 왔는데 순순히 돌아갈 리가 있겠어?”

말을 마친 그녀는 다리를 움직여 염무현과 함께 안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이 막 들어서는 순간 의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혹시 염무현...?”

이내 고개를 돌리자 염무현은 낯익은 모습을 발견했다.

“문 선배?”

청순한 미모의 여자는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문성은은 염무현의 대학교 선배로서 학교 다닐 때 그를 살뜰하게 챙겨주었다.

당시만 해도 친구들은 그녀가 염무현을 좋아하는 건 아닌지, 이대로 연상연하 커플이 탄생할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물론 나중에는 루머가 알아서 잠잠해졌다. 왜냐하면 염무현은 초반에 양소민과 사귀다가 양희지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성은은 대학교를 졸업했고, 염무현이 출근하기 시작할 때 여러 번 통화하면서 직장 경험을 꽤 많이 전수해줬다.

시간이 흘러 염무현이 감옥에 들어간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

“진짜 너였어?”

문성은은 잔뜩 신이 난 얼굴로 서둘러 다가왔다.

“멀리서 비슷해 보였는데 섣불리 아는 체하기가 어려웠어. 진짜 많이 변했네?”

지금의 염무현은 풋풋한 대학생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4년간의 억울한 옥살이를 청산하고 염라대왕이라는 신분까지 얻게 되면서 그에게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직장 다닌 지 얼마 안 돼서 결혼했다며? 왜 나한테 아무 말도 없었어?”

그제야 백희연을 발견한 문성은이 무심코 말했다.

“희지도 많이 변했네? 만약 다른 곳에서 마주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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