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진도하의 말을 듣고 일부는 침묵을 지켰고, 일부는 비웃음을 터뜨렸다.분명히 사람들 중에는 진도하가 훌륭한 단약을 제련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게다가... 단약을 제련하는 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특히 사전 작업을 잘 준비해야 하는데 진도하는 너무 급하게 단약을 제련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결과는 뻔했다.따라서 그들은 이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진도하가 망신 당할 것을 더 기대했다.오명훈은 그 광경을 보고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그리고는 그는 주변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우리 오씨 가문에서 초빙한 여러 명의 의사 선생님들께 진도하의 단약 처방과 제련법에 대해 기록하라고 해.”“네.”오명훈의 뒤에 있던 사람들은 물러났다.그는 진도하가 현장에서 단약을 제련하게 만들어 처방을 기록하기 위해 일부러 그를 자극했다.그렇게... 여러 명의 의사가 힘을 합쳐 함께 단약을 제련한다면 그는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만들어내지 못할 거라 믿지 않았다.지금... 그는 진도하가 시연하려는 제련법이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단약을 만드는 방법이기를 바랄 뿐이었다....진도하는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든 상관하지 않았다.그는 곧장 서정식에게 가서 물었습니다.“단약 제련하는 데 쓰이는 화로가 있나요?”“있습니다!”“잠시 빌려주십시오.”서정식은 즉시 주변 사람들에게 화로를 행사장으로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그리고 그는 진도하에게 물었다.“진 의사님, 어떤 약초가 필요하신지요. 제가 준비하겠습니다! 이번에 단약 감별회에 올 때 약초를 꽤 많이 가져왔어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처방전을 적어서 서정식에게 건넸다.처방전을 받은 서정식은 리스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수십 년 동안 의학을 공부했지만 진도하가 이 처방전을 가지고 어떤 단약을 제련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그러나 앞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서정식은 묻지 않고 돌아 서서 직접 진도하를 위해
하늘도 예감을 한 듯 소리를 냈다. “우르릉 쾅쾅!”하늘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실제로 맑은 하늘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번개가 나타났다.“와르르!”몇 초 동안 하늘에 머물렀던 번개는 곧바로 화로를 향해 떨어졌다.사람들은 마치 빛나는 불덩어리가 화로에 격렬하게 충돌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사람들은 흔들림 때문에 눈도 뜨지 못했다!“쾅!” 소리가 났다.번개가 화로와 충돌하며 격렬한 굉음을 내뿜었다!“젠장!”“이게 무슨 일이야?”“어떻게 번개를 유도할 수 있지?”모두들 큰 충격에 서로를 번갈아 보며 비명을 질렀다.어디에서도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겁먹은 사람들은 이미 눈을 가리고 있었다.그리고 구경하던 의사들, 서정식과 허준 선생 모두 동시에 충격의 감탄사를 내뱉었다.“이상이야! 이것은... 이상현상이야!”그들은 너무 흥분해서 외쳤다.“아! 이거... 진짜 이상현상이야!!”수십 년 동안 단약을 제련해 오면서 그들은 이상현상을 실제로 본 적이 없었고, 이상현상에 대한 전설은 책에서 읽거나 기성세대에게 들었던 것이 전부였다.그러나 이 순간 그들은 이것이 이상현상이라고 확신했다.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것은 백 년에 한 번도 보기 드문 장면이다.선조들의 말에 따르면, 단약 제련 과정에 이상현상이 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은 백여 년 전이라고 한다!서 선생의 황금색 단약도 화로에서 이상현상이 나타났다는 소문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서 선생을 최고의 의사로 추앙했던 것이었다.단약을 제련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고, 이상현상은 백 년에 한 번 보는 것도 어려웠다....진도하는 아주 침착하게 화로를 응시했다.화로의 표면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있었다.진도하는 기를 거두고 천천히 일어섰다.그는 화로 주위를 두 바퀴 돌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번개가 사라지자 화로를 열 수 있었다!...하지만 이상현상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우르릉 쾅쾅!”하늘에서 시끄러운 소리는 여
모두들 벌벌 떨며 이 장면을 바라보았다.방금 전에 거대한 번개가 그들을 강타했다면 그들은 이미 잿더미로 변했을 것이다.진도하조차도 이 단약이 번개 두 개를 일으켰다는 사실에 놀랐다.잠시 놀랐던 진도하는 서정식이 준비한 재료가 좋은 약초였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그렇지 않다면 영기로 단약을 제련해도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이 사실을 깨달은 진도하는 천천히 화로 조각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빛나는 단약을 손에 쥐었다.이 순간 주위에 모였던 권력자들, 단약 감별회에 참여하기 위해 온 의사들 모두 진도하를 인정하게 되었다.장님이나 바보가 아니라면 이 단약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귀중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진도하의 제련 실력은 그들보다 훨씬 뛰어났다.그들은 만감이 교차한 듯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직도 도하 씨가 단약을 제련할 줄 모른다고 말할 사람이 있나요? 아직도 도하 씨 말이 틀렸다고 생각해요?”강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냉정하게 훑어보았다.그녀는 화풀이를 하고 싶었는데, 특히 단약의 제련이 시작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진도하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매우 화가 났다.진도하가 그렇게 무시무시한 단약을 만들어낸 것을 보고 강유진은 어떻게 그들에게 따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구경꾼들은 물론이고 단약 감별회에 참여하러 온 의사들조차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며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오명훈도 창백한 얼굴로 진도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는 진도하가 실제로 그런 엄청난 단약을 제련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그리고 진도하를 도발한 것은 오명훈 자신이었다.방금 전 단약 감별회에서 진도하가 이곳의 단약이 전부 쓰레기라고 말했을 때 진도하에게 화를 내고 싶었던 몇몇 의사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이제야 그들은 진도하의 말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진도하가 약을 만들 수 없다고 말한 사람들도 결국 이 광경을 보고 모두 귀머거리와 벙어리가 된 듯 침묵했다.
“70억이요!”기주도 주씨 가문의 사람이 다시 말했다.“저는 72억이요!”“74억 내겠습니다!”“76억이요!”“80억 낼게요!”“...”가격이 80억 원에 도달하자 더 이상 높이 외치는 사람이 없었다.단숨에 80억 원을 현금으로 지불하려면 적어도 수조 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아직도 가격을 외치는 사람이 두 명 있었다.한 명은 기주도 주씨 가문 사람이었다.다른 한 명은 슈트를 입은 남자였다.두 사람은 2억 원씩 높여서 어느새 가격을 90억 원으로 올렸다.모두가 충격을 받았다.이때 기주도 주씨 가문의 남자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 단약, 우리 주씨 가문이 가져갈 것입니다! 100억 원을 제시하겠습니다!!!”그리고 100억 원이라는 가격이 나왔을 때 더 이상 아무도 외치지 않았다.첫째, 그들은 그렇게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둘째, 그들은 이 단약의 효능을 몰랐다.아무도 말을 하지 않자 주씨 가문의 남자는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진도하에게 말했다.“진 선생님, 이제 입찰할 사람이 없으니 이 단약을 우리 주씨 가문에 100억 원에 파세요!”진도하는 주씨 가문의 사람을 위아래로 훑어보았지만 싫은 표정은 짓지 않았다.방금 진도하가 모든 사람에게 질타를 받았을 때 주씨 가문의 남자는 끼어들지 않았다.그래서 진도하는 정중하게 말했다.“죄송하지만 이 단약은 팔지 않겠습니다.”“팔지 않는다고요?”모든 사람들의 눈이 커졌다.팔면 100억 원을 받을 수 있는데 팔지 않는다고?그들은 진도하의 머리가 잘못된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오명훈의 눈동자도 심하게 흔들렸다. 진도하의 단약이 100억 원에 팔릴 수 있는데도 그가 팔지 않을 줄은 몰랐다.주씨 가문의 사람은 놀라지 않았고, 한 노인이 나서서 물었다.“진 선생님이 이 단약을 팔지 않는 건 무슨 이유죠? 혹시 우리 주씨 가문에서 제시한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까?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면 우리 주씨 가문에서 더 드릴 수 있습니다! 아니면... 진
강유진은 곧바로 얼어붙었다.“지금... 이 단약을 나한테 준다고요???”“네.”진도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건 너무 비싸지 않나요...”강유진은 돈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진도하가 이렇게 귀중한 것을 자신에게 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주씨 가문이 제안한 100억 원에도 그는 단약을 팔지 않고 그녀에게 주었다...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이다.이건 너무 낭만적이다!...강유진 본인도 놀랐지만 주씨 가문을 포함한 모든 구경꾼들도 놀랐다.진도하는 이 단약을 강유진에게 주려고... 파는 것을 거부했다.구경꾼들 중 많은 여성들이 부러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강유진을 바라보았다.“빨리 받아요.”진도하는 재촉했다.그가 이 단약을 강씨 가문에 주기로 한 이유는 첫째, 강유진이 그에게 집을 선물한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둘째는 강씨 가문에게 행운을 가져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아...!”강유진은 충격에서 벗어나 단약을 조심스럽게 받았다. 그녀는 이것을 손에 쥐어야 할지 주머니에 넣어야 할지 몰랐다.강유진은 처음으로 불안함을 느꼈다.그룹에서 수백 억 원의 돈을 결재할 때도 그녀는 손 한 번 떨지 않았지만, 오늘은 이 단약으로 인해 해성 그룹 대표인 강유진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진도하는 강유진의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며 웃었다.“그냥 주머니에 넣어요. 별로 귀한 건 아니니까요.”“...”“이게 귀하지 않다고요?”진도하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의사들도 마음속으로 충격을 받았다.이상현상이 나타난 단약이 진도하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하지만... 진도하가 그렇게 서둘러 그런 단약을 제련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가 정성 들여 준비하면 그런 단약을 더 제련해 내는 것 쯤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사람들은 안심했다.강유진은 꽃 같은 미소를 지으며 진도하에게 감사의 말을 속삭였다.그제야 그녀는 단약을 주머니에 넣었다.그리고 진도하는 강유진의 손을 잡고 단약 감별
강유진은 의아한 듯 물었다. “침을 지금 바로 맞아요?”“아니면요? 몸속의 독소가 장기 구석구석에 퍼질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강유진은 깜짝 놀라 목을 움츠리며 대답했다. “그건 아닌데…”“그러면 내가 말 한대로 해요. 나는 절대 유진 씨를 해치지 않아요.” 진도하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자 강유진은 장난 섞인 말투로 물었다. “나를 해치지 않아요?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요? 우리 둘이 무슨 사이인데요?”강유진은 연이어 묻고 나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도하를 바라보며 대답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진도하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런 감정 없이 대답했다. “우리는 서로 고용 관계죠. 내가 유진 씨 매니저고. 됐죠?”말이 끝나자마자 진도하는 강유진 손을 끌고 방으로 향했다. “누우세요.”강유진은 진도하 손에 끌려 가며 물었다. “왜 꼭 침실에서 맞아야 하는데요? 소파에 있으면 안 돼요? 여기 바닥은요?”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강유진은 침대에 누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침대에 눕자마자 다시 일어나 앉으며 진도하를 향해 물었다. “불 꺼도 돼요?”진도하는 강유진 말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불은 왜 꺼요?”강유진은 이마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저 좀 긴장돼서…”“뭐가 긴장돼요. 침 한번 맞는 것뿐이에요.” 진도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퉁명스레 대답했지만, 강유진을 위해 불을 끄러 가고 있었다. 불을 끈 후, 진도하는 은침 하나를 침 가방에서 꺼내더니 손가락으로 돌리며 강여진에게 놓을 준비를 했다. 그러나 강유진은 또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 “저기 커튼도 닫으면 안 돼요?”진도하는 다시 침을 침가방에 넣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보세요, 아가씨. 환한 대낮에 무슨 커튼을 닫아요?”진도하의 말에 강유진은 오히려 격앙된 목소리로 당당하게 대답했다. “침을 놓으면 옷을 올려야 하잖아요. 만약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요? 제 프라이버시잖아요. 나는 성운시 모든 남자들의 로
진도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아직이요.”강유진은 진도하의 간단한 대답에 나무라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왜 아직도 알아내지 못했어요? 만약 독을 탄 사람에 나에게 계속 독을 타고 있으면 어떡해요. 그러면 이렇게 맞은 침들이 다 소용이 없어지잖아요.”진도하는 강유진을 위로하듯 말했다. “급해 하지 말아요. 내가 다 조사하고 있으니.”“그러면 뭐라도 알아낸 건 있어요?” 강유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자리에 앉자마자 복부가 노출되어 있었던 것을 발견한 강유진은 민망한 나머지 얼굴이 빨개졌고 옷으로 얼굴을 가렸다. 진도하는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발견이라고 할 것은 없는데, 그러니까… 강씨 집안의 여러 사람의 몸속에 독소가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유진 씨뿐만이 아니에요.”강유진은 너무 놀라 물었다.“우리 강씨 집안에 나 말고 또 누가 있어요?”진도하가 대답했다. “유진 씨 아버지, 둘째 삼촌, 두 분 몸속에 모두 이 독소가 있지만, 유진 씨 만큼 심각한 정도는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강유진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독을 탄 사람이 나 한 사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강씨 집안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었던 거네요?”“아마도요.” 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진도하는 결코 강유진이 들으면 불안해할 말이나 위협적으로 느낄 말을 하지 않았다.진도하가 강 씨 집을 검사 했을 때, 비록 강유진이 혼자 있는 집을 검사했지만, 독소의 원인이 될 만한 물건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대신 강씨 집안 대부분 사람이 몸속에 어느 정도 이 독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독소 함량은 강유진만큼 심각하지 않았다. 강유진은 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벌떡 일어나 서며 말했다. “안 되겠어요. 이 일을 빨리 아빠에게 보고해야겠어요. 그래야 아빠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죠.”강유진은 말을 마친 후 샤워하러 갈
“오면 오는 거지 내가 뭐 준비라도 해야 해?”여자는 잔뜩 화가 난 말투로 얘기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당신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안 봐도 알겠어. 술이나 같이 먹는 술친구겠지. 굳이 출근까지 하지 않으면서 우리 집에 초대해 밥까지 준비할 필요 있어? 왜 그 친구가 당신을 초대하지 않는데?”그러자 남자는 살짝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희정아, 내 친구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이 말에 유희정은 더욱 화를 내며 소리쳤다. “감히 나에게 큰소리를 내? 당신이 뭔데 큰소리치냐고? 나와 같이 있기 싫어? 싫으면 우리 헤어져. 세상에 남자는 많고 나를 쫓아다니는 사람도 많아. 당신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거야. 나 같은 사람도 만나고. 정말 만족할 줄 모르네.” “그런 뜻이 아니잖아…” 남자는 다시 주눅이 든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뜻이 아니면? 무슨 뜻인데?” 유희정이 소리치며 말했다. “내 친구 남편은 월수입이 적어도 600만 원이야. 그리고 집도 차도 다 있어. 하지만 당신은? 겨우 한 달에 100에서 120만 원이나 받고, 아르바이트까지 해도 겨우 160에서 180만 원밖에 안 되잖아. 이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데? 옷은 물론이고 나에게 화장품도 못 사주잖아. 말해봐. 무슨 체면으로 휴식도 하고 친구까지 초대해 집에서 놀려고 하는데?”집 안은 잠시 조용해졌다.진도하는 계단에 선 채 들어갈지 말지 망설였다. 남자의 목소리가 절친 한준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자인 희정이라는 사람은 아마도 한준우의 여자친구일 것이다. 그러나 이 여자친구는 진도하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 것 같다. 진도하가 망설이고 있을 때 마침 문이 열렸다.한 여자가 하이힐을 신고 “딱딱” 소리를 내며 걸어 나왔다.그리고 그 뒤에서 한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희정아, 어디 가?”유희정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대답했다. “어디 가든 뭔 상관이야? 내가 어디 가는 것까지 당신에게 보고해야 해?”그렇게 말한 유희정은 현관문을 닫고 계단을 내려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