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아직이요.”강유진은 진도하의 간단한 대답에 나무라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왜 아직도 알아내지 못했어요? 만약 독을 탄 사람에 나에게 계속 독을 타고 있으면 어떡해요. 그러면 이렇게 맞은 침들이 다 소용이 없어지잖아요.”진도하는 강유진을 위로하듯 말했다. “급해 하지 말아요. 내가 다 조사하고 있으니.”“그러면 뭐라도 알아낸 건 있어요?” 강유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자리에 앉자마자 복부가 노출되어 있었던 것을 발견한 강유진은 민망한 나머지 얼굴이 빨개졌고 옷으로 얼굴을 가렸다. 진도하는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발견이라고 할 것은 없는데, 그러니까… 강씨 집안의 여러 사람의 몸속에 독소가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유진 씨뿐만이 아니에요.”강유진은 너무 놀라 물었다.“우리 강씨 집안에 나 말고 또 누가 있어요?”진도하가 대답했다. “유진 씨 아버지, 둘째 삼촌, 두 분 몸속에 모두 이 독소가 있지만, 유진 씨 만큼 심각한 정도는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강유진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독을 탄 사람이 나 한 사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강씨 집안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었던 거네요?”“아마도요.” 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진도하는 결코 강유진이 들으면 불안해할 말이나 위협적으로 느낄 말을 하지 않았다.진도하가 강 씨 집을 검사 했을 때, 비록 강유진이 혼자 있는 집을 검사했지만, 독소의 원인이 될 만한 물건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대신 강씨 집안 대부분 사람이 몸속에 어느 정도 이 독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독소 함량은 강유진만큼 심각하지 않았다. 강유진은 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벌떡 일어나 서며 말했다. “안 되겠어요. 이 일을 빨리 아빠에게 보고해야겠어요. 그래야 아빠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죠.”강유진은 말을 마친 후 샤워하러 갈
“오면 오는 거지 내가 뭐 준비라도 해야 해?”여자는 잔뜩 화가 난 말투로 얘기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당신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안 봐도 알겠어. 술이나 같이 먹는 술친구겠지. 굳이 출근까지 하지 않으면서 우리 집에 초대해 밥까지 준비할 필요 있어? 왜 그 친구가 당신을 초대하지 않는데?”그러자 남자는 살짝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희정아, 내 친구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이 말에 유희정은 더욱 화를 내며 소리쳤다. “감히 나에게 큰소리를 내? 당신이 뭔데 큰소리치냐고? 나와 같이 있기 싫어? 싫으면 우리 헤어져. 세상에 남자는 많고 나를 쫓아다니는 사람도 많아. 당신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거야. 나 같은 사람도 만나고. 정말 만족할 줄 모르네.” “그런 뜻이 아니잖아…” 남자는 다시 주눅이 든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뜻이 아니면? 무슨 뜻인데?” 유희정이 소리치며 말했다. “내 친구 남편은 월수입이 적어도 600만 원이야. 그리고 집도 차도 다 있어. 하지만 당신은? 겨우 한 달에 100에서 120만 원이나 받고, 아르바이트까지 해도 겨우 160에서 180만 원밖에 안 되잖아. 이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데? 옷은 물론이고 나에게 화장품도 못 사주잖아. 말해봐. 무슨 체면으로 휴식도 하고 친구까지 초대해 집에서 놀려고 하는데?”집 안은 잠시 조용해졌다.진도하는 계단에 선 채 들어갈지 말지 망설였다. 남자의 목소리가 절친 한준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자인 희정이라는 사람은 아마도 한준우의 여자친구일 것이다. 그러나 이 여자친구는 진도하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 것 같다. 진도하가 망설이고 있을 때 마침 문이 열렸다.한 여자가 하이힐을 신고 “딱딱” 소리를 내며 걸어 나왔다.그리고 그 뒤에서 한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희정아, 어디 가?”유희정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대답했다. “어디 가든 뭔 상관이야? 내가 어디 가는 것까지 당신에게 보고해야 해?”그렇게 말한 유희정은 현관문을 닫고 계단을 내려왔
진도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사람은 누구나 절망적이고 연약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이런 한준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진도하 또한 절망한 적이었던 순간이 어찌 없겠는가?해저 감옥에서의 그 암울했던 날들은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다.비록…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절망 속에서 걸어 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절친인 한준우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다행히 한준우는 진도하의 위로가 필요 없는 듯 보였다. 한준우는 진도하와 잔을 부딪친후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잔을 깔끔히 비웠다.그리고는 입을 닦으며 말했다. “너한테 안 좋은 모습을 보이네. 미안하다.”진도하가 입을 열어 말하기 전에 한준우가 계속 말했다. “둘이 같이 있는데 돈이 그렇게 중요해?”“왜 나를 1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그렇게 나를 싫어하면서 헤어지기 싫다는 건 또 뭐고?”진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특히 한준우와 유희정, 두 사람의 감정에 대해 자신이 끼어들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한준우는 감정이 북받친 듯 계속 한탄했다. “그래 x발, 나 능력 없는 ㅈ밥이다. 힘들게 출근해도 한 달에 200만 원도 못 벌어.” “하지만… 그런데도 나는 희정이를 일하러 못 보내겠어. 아까워서.""주택담보 대출이랑 희정이 차 대출, 모두 내가 매달 꼬박꼬박 갚고 있고, 희정이 화장품, 옷들 다 내가 사주면서. 그런데 희정이는 왜 만족하지 못할까.”한준우는 결국 참지 못하고 이마를 무릎 위에 기대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이내 다시 고개를 들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나는… 매달 통화요금 외에는 진짜 다른 데 안 쓰는데. 술담배도 안 하고, 쫄쫄 굶으면서 야근하면서도 돈 아까워서 배달도 못 시키는데.”“희정이 옷 빨래에 집안 청소까지, 매일 하인처럼 희정이 시중 들어 주는데.""왜 나 싫어할까? 왜 내가 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모처럼 너 만나서 밥 좀 먹겠다는데… 외식도 아니고 집에서 먹는데
한준우 이 자식은, 라면을 두 그릇 먹고 나서도 김밥까지 여러 개 먹었다. 한준우는 스스로 자신을 비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5년이나 먹지 않았어. 돈이 너무 아까워서… 한 푼이라도 아껴서 희정이가 원하는 것을 사주고 싶어”이렇게 말한 한준우는 고개를 들고 눈물을 글썽이며 진도하를 향해 비참한 얼굴로 웃었다. “친구야. 너도 내가 한심하지? 허허…”“하지만… 어쩔 수 없어. 희정이를 너무 사랑해서 그녀에게 제일 좋은 것만 주고 싶어.”“그런데… 내가 능력이 부족해, 할 수가 없어.”한준우는 점차 고개를 숙이더니 이마를 식탁 위에 쿵 박은 채 일어나지 않았다. 진도하는 황급히 일어나 한준우를 부축해 침실로 데려갔다. 한준우의 상태를 검사한 진도하는 한준우가 감정이 격해져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은 것을 확인하고 마음을 놓았다. 눈물까지 맺힌 채 침대에 누운 한준우를 바라보니 진도하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힘들면 헤어지라고 친구에게 말하고 싶었다. 어쩌면 인연이 아닐 수 있다고...하지만 진도하는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진도하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친구를 위해 이불을 덮어주는 것뿐이었다. 한준우가 안정을 되찾은 것을 확인한 진도하는 조용히 한준우의 집을 나왔다....계단을 내려가면서도 진도하는 조금 전의 괴로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자신의 절친 한준우가 생활이 힘들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비참하게 지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물론 오늘 한준우가 술기운에 힘들다는 말을 했지만, 실제로는 더 말할 것도 없이 힘들다는 것을 진도하는 알고 있었다. “하!”진도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한탄했다.바로 그때, BMW 한 대가 진도하 앞에 멈춰 섰다.한 여자가 허리를 굽히며 BMW에서 내렸다.그녀는 차에서 내린 후 다시 차 문으로 머리를 넣어 운전석 남자와 키스했다.여자가 몸을 돌렸을 때 진도하는 이 사람이 유희정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유희정도 진도하를 보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유희정은 “딱딱” 하이힐 소
이 말을 마친 유희정은 다시 BMW에 올라타더니 창문을 열고 말했다.“당신은 이게 무슨 차인지 알아요?”“한준우가 10년 일해도 살 수 없는 고급 차예요.”이 말을 마치고 유희정은 차창을 닫았고 BMW는 저 멀리 떠났다.이 모습에 진도하는 너무 화가나 주먹을 불끈 쥐었다.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 정도로 화가 난 것은 처음이었다.진도하는 BMW의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굳게 다짐했다. “유희정, 언젠가 후회하게 해줄게! 당신이 아는 한준우는 이제 과거의 한준우일 뿐이야. 미래의 한준우는 당신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될 거야!”“당신이 얼마나 멍청한지 똑똑히 알려줄게.”진도하는 화가 가라앉은 후 한준우 동네를 떠나 강유진을 찾아갔다.강유진도 마침 강 씨 집에서 나오는 길이었다.강유진은 진도하를 보고 자연스럽게 진도하의 팔짱을 꼈다.그러나 곧이어, 강유진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급히 진도하의 팔을 놓고 팔짱을 풀며 진도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었다. 진도하가 아무 말이 없자 강유진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왜 그래요? 왜 나를 보고 우울해해요?”“아니에요…” 진도하는 이마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다른 생각 좀 하느라…”“뭘 생각하기에 그렇게 정신이 팔렸어요?”“어… 술까지 마셨어요?”“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강유진은 갑자기 진도하의 손을 잡으며 진도하 얼굴 앞으로 고개를 갸웃하더니 진지한 말투로 물었다. 강유진도 진도하의 기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챘기에 도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강유진의 모습에 진도하의 지친 마음도 점차 풀렸고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강유진에게 전부 다 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강유진의 거듭된 재촉에 진도하는 한준우 집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강유진에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강유진은 벌컥 화를 냈다.“바람둥이네요. 그 여자.”“여자들 망신을 혼자 다 시키네요!”화를 내던 강유진은 진도하를 위로하며 말했다. “신경 쓰지 말고 이 일은 나에게 맡겨요. 내가 한준우
“그럼 무슨 쇼핑인데요?” 진도하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강유진은 진도하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도착하면 알게 될 거에요.”…두 사람은 성운시 교외로 향했다.예전에는 들판이었던 교외가 지금은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었고 거리가 매우 북적거렸다.“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예요?” 진도하가 다시 물었다.“곧 도착해요. 도착하면 알게 될 거예요.”진도하도 더는 묻지 않았다. 강유진은 진도하를 이끌고 몇 개의 골목을 건넌 후에야 멈추었다. 진도하도 이렇게 작은 골목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로 붐빌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강유진이 진도하의 팔을 잡고 골목 안쪽 끝까지 걸어갔다. 그러자 골목 끝 왼쪽 모퉁이에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그곳은 로드샵과 비슷한 배치로 양쪽에 상가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러나… 이곳 상가들은 전부 이상한 가게인 것 같았고 평소에 보던 것과 아주 달랐다. 진도하의 의심스러운 표정을 본 강유진은 진도하에게 설명했다. “이곳은 성운시의 '귀신 시장'이라는 곳이에요. 밖에서는 살 수 없는 것들을 이곳에서 모두 살 수 있죠. 한마디로 이곳이 성운시에서 가장 어두운 곳이에요.”강유진의 설명을 들으니 진도하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이곳이 바로 무법천지인 곳이다. 아무도 관여를 하지 않기에 법도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강유진은 진도하의 팔을 꼭 붙잡고 귀신 시장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강유진은 너무 흥분해 진도하와 함께 이것저것을 쉴 새 없이 고르면 샀다. 이윽고 산 물건이 아주 많아졌다.두 사람이 천천히 구경하면서 걷고 있을 때, 갑자기 길 한복판의 매점 입구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둘러싸여 있는 것이 보였다.이런 좋은 구경을 강유진은 그저 지나칠 수 없었다.강유진은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진도하를 이끌고 길 중앙으로 달려갔다.알고 보니 이곳은 옥 원석을 거래하는 상가였다. 옥 원석 거래는 일종의 옥 원석 도박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진도하는 이런 것들에 관심이 없어 강유진의 손을 잡고 그
진도하는 왠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방금 말을 했던 몇 사람을 둘러보았다.그리고 자리에서 소리치던 도박에 눈이 시뻘게 진 중년 남자가 바로 진서희의 아빠이자 자신의 큰 아버지인 진용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진용문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얼굴이 창백했으며 머리카락도 헝클어져 있었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눈동자에 약간의 광기가 스며들어 있었고 꼭 하고야 말겠다는 고집이 명확히 보였다. 진용문은 도박에 완전히 빠졌을 뿐만 아니라 도박 자금과 교환하기 위해 딸을 담보로 내놓겠다고 아우성치고 있었다.진도하는 진서희에게 좋은 감정은 없지만, 큰아버지가 항상 자신의 부모님을 많이 돌봐주었기에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강유진에게 말할 겨를도 없이 진도하는 빠른 걸음으로 진용문의 옆으로 갔다. “큰아버지, 그만하십시오.”진용문은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보더니 넋을 잃은 듯 물었다. “네가 왜 여기에 왔어?”진도하가 대답하기도 전에 진용문은 웃으며 말했다. “조카, 돈 있어? 나 좀 빌려줘.”이런 상황에 진도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도박 열 판에 아홉 판은 속임수라고 말한 후, 진용문을 설득하여 이곳을 빠져나가려고 진용문 옆에 가까이 와서 말을 걸었는데, 도리어 자신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묻고 있으니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만약 다른 일 때문에 빌려달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줄 수 있다. 하지만… 도박용이라면 일전 한 푼도 빌려줄 수 없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진용문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진도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진용문은 심란한 듯 말했다. “돈도 없으면서 왜 끼는 거야!”그리고는 다시 관리인들을 보며 말했다. “빨리 담보 계약서를 준비해. 바로 서명할 테니.” 관리인들도 예상했던 일인듯 미리 준비한 계약서를 진용문 앞으로 던졌다.진용문은 계약서를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고 바로 서명하고 지장을 찍었다. 그리고 계약서를 관리인에게 주며 말했다. “빨리… 내 돈 가지고 와.”관리인은 계약서를 받아 문제없
이어 유영민도 현금 4천만 원을 테이블에 던지며 말했다. “먼저 고르세요.”진용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네가 먼저 골라!”유영민은 또 한 번 헤헤 웃더니 대답했다.“그래요… 그러면 먼저 고르겠습니다.”유영민은 얼굴의 웃음기가 점차 사라지더니 쌓여 있는 원석들 사이에서 한 개를 골라 자기 앞에 놓았다.그러더니 유영민은 웃을 듯 말 듯한 얼굴로 진용문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 차례에요.”진용문은 꼭 이겨야만 했기에 원석을 고르는 데에 있어서 유영민보다 훨씬 더 망설였다. 진용문은 원석 여러 개를 들고 이리저리 관찰했다. 그리고 10분쯤 지나서야 마음에 드는 원석을 골랐다.진도하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기운으로 원석 내부를 탐색해 봤다.이 원석은 폐기물이나 다름없었고 내부는 초록색 빛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유영민이 고른 것도 폐기물이었다.그래서 진도하는 개입하지 않았다.테이블 옆에서 인부가 진용문과 유영민이 고른 원석을 하나씩 잘랐다. 아니나 다를까 유영민의 것과 진용문의 것 모두 폐품이었다.이번 결과는 무승부다.두 사람은 칩을 추가하거나 원석을 다시 구매할 수 있다.이것이 도박판 주인이 돈을 버는 방법이기도 하다판돈도 받고 원석도 팔 수 있기 때문이다.진용문은 수중에 돈이 없었기 때문에 칩을 추가하지 않고 바로 다음 판에 겨룰 원석을 선택하기 시작했다.이번에도 유영민이 먼저 선택했다.유영민은 조금 전보다 더 빨리 골랐다. 불과 5초 만에 볼품없이 생긴 원석 하나를 골랐다.그러고 나서 유영민은 자신만만한 듯 무조건 이긴다는 뉘앙스로 진용문을 향해 말했다. “당신 차례에요.”진용문도 아무 말 없이 테이블 위의 원석을 바라보았다.테이블 위에 있는 원석들은 대부분 몇십만 원밖에 하지 않는다. 그래서 초록색 빛을 내는 원석이 나올 확률이 극히 낮다. 이것 또한 진용문을 점점 도박에 빠지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진용문은 이곳에서 초록색 빛을 내는 원석을 절대 고를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