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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조진평이 이렇게 말하자 모두 어리둥절해했다.

“미쳤어요? 감히 남궁 장로님과 대치하다니...”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은 남궁 장로가 젊은 시절에 이룬 업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조진평이 남궁 장로를 완전히 화나게 할까봐 모두 걱정스럽게 남궁장로를 바라보았다.

정말 그렇게 되면 남궁 장로는 조진평만 혼내지는 않을 것이다.

무상파와 현광문의 두 장로도 조진평을 탓하는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돌려 다시 남궁 장로를 바라보며 염려했다.

하지만 남궁 장로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조진평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말이 일리가 있어. 진도하에게 학생증이 있기 전에 확실히 의사를 물어볼 수 있지.”

말을 마친 남궁 장로는 잠시 멈칫하다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진도하에게 던졌다.

진도하는 서둘러 그것을 잡았다.

스승이 던진 것을 볼 겨를도 없이 남궁 장로가 먼저 말했다.

“이제 내 제자가 학생증이 생겼는데 그래도 청풍각에 초대할 건가?”

남궁 장로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그 차분한 어조 속에 분노가 숨겨져 있음을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

조진평은 멈칫했다.

태초서원이 진도하를 붙잡아두기 위해 진도하의 학생증을 미리 준비해 놓았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참 후 조진평이 정신을 차리고 손을 번쩍 치켜들고 말했다.

“실례했습니다. 저희 청풍각 일행은 이제 가겠습니다.”

조진평은 그렇게 말하고 돌아서서 청풍각의 제자들을 이끌고 태초서원의 대문을 나섰다.

그들이 떠난 후 남궁 장로는 무상파, 현광문 두 장로에게 시선을 돌렸다.

두 장로는 즉시 말했다.

“당장 떠나겠습니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각자 문파의 제자들을 이끌고 모두 태초서원을 떠났다.

그제야 남궁 장로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남궁 장로는 구경꾼들 사이로 시선을 훑어보았다.

“여러분은 또 뭐 할 말 있습니까? 다른 일이 없다면 제 제자를 데려가겠습니다.”

남궁 장로가 친절하게 말했다.

그러나 역시 남궁 장로의 명성이 앞섰던지 구경꾼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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