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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작가: 김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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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문제 없으니 8대 가문과 6대 종문 사람 중에 누가 나와서 저와 싸우겠습니까?”

진도하는 아주 난폭한 말투로 이 한마디를 뱉어냈다.

그의 목소리에는 영적 기운까지 섞여 있어 그 소리는 이내 먼 곳까지 퍼졌다.

깜짝 놀란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경기장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자 진도하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

“왜요? 제가 용음검 때문에 이겼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지금은 왜 나오지 않는 거죠?”

경기장 주위에서 지켜 보고만 있던 사람들은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방금 가장 심하게 떠든 사람들은 대부분 8대 가문의 자제들과 6대 종문의 제자들이었다. 그들은 진도하가 검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감히 올라가 진도하와 겨룰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진도하를 제일 많이 의심했던 조원휘에게 집중되었다.

조원휘는 주위 사람들이 일제히 자기를 쳐다보자 멋쩍은 웃음을 드러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것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자기 더러 직접 나가서 진도하와 맞서라는 뜻이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조원휘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내가 너를 상대하지!”

말이 끝나자마자 조원휘는 검을 들고 바로 경기장으로 뛰어올랐다.

주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순간 환호성을 질렀다.

“조 가주님, 저 자식을 죽여버려요! 검이 없으면 얼마나 나약한 사람이 되는지 똑똑히 알게 해 주세요!”

조원휘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오늘 진도하에게 수련자의 길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알게 할 거야. 수련자가 되는 것에 절대 지름길이란 없어. 그 어떤 나쁜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오래가지 못할 거야!”

말을 마친 조원휘는 바로 코앞에 칼을 세우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진도하를 노려봤다.

“진도하, 오늘 우리의 원한은 이것으로 끝내자고!”

진도하도 조원휘를 흘겨보며 말했다.

“좋아, 오늘 모든 걸 끝내!”

진도하는 진작부터 조씨 가문에 복수하려고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때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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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끝나자마자 진도하가 다시 한번 조원휘를 향해 칼을 찔렀다.조원휘는 한눈에 이 검술이 조씨 가문의 검법의 마지막 초식이자 가장 강력한 초식이라는 것을 알아챘다.“너... 어떻게 이 초식까지 쓸 줄 알아?”순간 조원휘는 더더욱 경악했다.진도하가 첫 번째 초식을 썼을 때, 조원휘는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그렇게 크게 경악할 정도는 아니었다. 어쨌든 조씨 가문의 검술이 오랫동안 전해 내려왔고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 사이에 이 검술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검술의 형태를 모방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마지막 초식은 검술에 숨겨진 뜻은 말할 것도 없고 검술의 형태를 모방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이것은 조씨 집안의 핵심 제자가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었다.게다가 진도하는 조씨 가문의 검법에서의 마지막 초식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그 검술에 포함된 뜻도 완벽히 알고 있었다.이에 조원휘는 여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다른 사람들도 진도하가 또 한 번 조씨 가문의 검법을 사용했다는 것을 모두 알아차렸다.이에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 두 마디씩 자기 의견을 말했다. “진... 진도하가 어떻게 조씨 가문의 검법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그러니까요. 어떻게 된 걸까요? 핵심 제자들만 사용할 줄 아는 거 아니었나요?”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웃하며 자기의 생각을 말하고 있었다.검법은 가문과 종문에게 극히 중요하기에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보통 사람들은 검법의 형태만 모방할 수 있을 뿐 검법의 뜻까지는 절대 알 수도, 따라 할 수도 없었다.지금까지 검술이 외부로 유출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따라서 조씨 가문의 핵심 제자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들이 겨우 힘들게 배운 검술을 진도하는 쉽게 손에 넣었고 그 속도와 위력 또한 자기들을 가르치는 무술 장로들보다 더 대단했기 때문이었다.이때 조원휘가 차가운 말투로 소리쳤다.“감히 우리 조씨 집안 사람들 앞에서 조씨 집안 검법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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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503화

    그제야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한 조원휘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진도하는 하늘을 찌를 것 같은 기세로 검을 들고 천천히 조원휘의 앞으로 걸어갔다. 진도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느낀 조원휘는 진도하가 분명 자기를 죽이려는 것을 알고 이내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체면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내가 졌어! 패배를 인정할게.”조원휘는 혹시라도 그가 듣지 못할까 봐 매우 큰 소리로 외쳤다.진도하는 그런 조원휘를 보고 고개를 갸웃하며 씁쓸한 미소를 드러냈다.“이 인간... 너무 뻔뻔하네!”진도하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얼굴로 검을 들어 조원휘의 미간을 겨눴다.진도하의 온몸으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조원휘는 빨리 여기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도망치려고 해도 걸음이 쉽게 옮겨지지 않았다.이 모습을 본 조씨 집안의 자제들은 검을 들고 경기장 안으로 우르르 몰려왔다.“우리 가주를 놓아주세요!”“이미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규칙에 따라 우리는 경기장을 떠날 수 있어요.”사람들은 저마다 하소연하듯 떠들고 있었다.“하...”진도하는 눈살을 찌푸리며 조씨 집안의 자제들을 돌아보았다.그러자 이들은 진도하의 차가운 눈빛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몇 발짝 뒤로 물러섰다.그 모습을 본 진도하가 경멸하듯 웃었다.조원휘는 조씨 집안의 자제들이 모두 자기를 위해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고는 거들먹거리는 태도로 진도하를 쳐다보며 말했다.“검을 치우지 못해? 나중에 우리 조씨 가문의 모두가 너 한 사람만 상대했다고 우리에게 불평이나 하지 마!”진도하는 다시 한번 눈썹을 찡그렸지만 조원휘는 입을 다물 생각이 없는 듯했다.“네가 나를 물리쳤다고 천하무적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 그것은 내 아들 조영생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야. 내 아들 조영생이 나오는 순간 너는 한 수도 써보지 못하고 바로 죽을 거야!”“그래?” 진도하는 시큰둥한 얼굴로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그 모습에 조원휘는 목소리를 낮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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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504화

    진도하의 말은 더없이 패기가 넘쳤다.임장덕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진도하의 살기가 이렇게 하늘을 찌를 줄 몰랐다. 조원휘 또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는 진도하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허허... 직접 가서 조씨 집안을 멸망시키겠다고?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닐까요?”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은 진도하의 말에 깜짝 놀랐다.그들도 진도하가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 그들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경기장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이씨 가문인 이지안의 할아버지가 한마디 했다.“주안아, 네 친구는 경지는 높은데 성격이 조급해 쉽게 충동을 하는구나. 수련자 대회가 끝난 후에 우리 이씨 집안으로 한번 모셔와.”“네, 할아버지.”이주안은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이주안은 진도하가 충동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한 진도하가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조씨 가문의 가주는 이 말을 듣고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솔직히 말해 이주안도 마음속으로 매서운 살기를 뿜고 싶었다.그가 만약 이씨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분명 진도하처럼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보면 바로 욕하고 자신을 건드린 사람은 어떻게든 복수하려 했을 것이다.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이씨 가문이라는 큰 배경 속에서 살아야 했기에 그 어떤 것도 쉽게 할 수 없었다. “허허...”진도하의 웃음이 이 순간의 정적을 깨뜨렸다.그는 이내 조원휘를 노려보며 한마디 물었다.“아직도 안 가?”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조원휘는 진도하를 가리키며 독설을 내뱉었다.“그래, 우리 조씨 저택에서 기다릴게! 나야말로 네가 우리 집까지 찾아올 배짱이 있는지 보고 싶네!”말을 하자마자 조원휘는 바로 자리를 털고 떠났다.조씨 집안의 자제들도 진도하를 한 번씩 흘겨보고는 조원휘를 따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조원휘가 떠난 뒤 임장덕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진 선생님, 굳이 이렇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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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505화

    하지만 자기가 먼저 하자고 한 일이라 중간에 무를 수도 없었다. 일단 시작한 연기는 끝까지 할 수밖에 없었다.“제1대 맹주님을 맞이합시다.”대회장 안은 여전히 침묵이 흘렀다.임장덕은 어색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경력이 풍부하고 식견이 넓은 그였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현광서원 맨 뒷줄의 노인을 바라봤다.노인은 그의 시선을 느끼지 못한 듯 눈을 감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바로 이때, 진도하가 입을 열었다.“여러분이 나를 맹주로 인정하는 게 내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이것은 당신들이 정한 규칙이기에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야 합니다. 이제부터 내가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맹주입니다!”진도하는 말을 마치자마자 임장덕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임장덕 어르신, 내 말이 틀렸습니까?”“정확합니다!” 임장덕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하지만 그의 속은 이미 말이 아니었다. 자기 발등을 제대로 찍었으니 말이다. 현광서원이 고심 끝에 생각해낸 방법이 진도하에게 좋은 일만 한 꼴이 되었으니...하...그들은 고구마를 백 개 넘게 먹은 듯 가슴이 답답했다.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만 없었더라면 그들은 진작 사람을 시켜 진도하를 쫓아냈을 것이다.이때 진도하가 대회장 안을 한번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이제부터 당신들은 내 말을 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이 맹주가 당신들을 혼낼 테니까요.”말을 마친 진도하는 다시 임장덕에게 고개를 돌렸다.“저에게 이만한 권한은 있지요?”“네! 당신은 이제 우리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맹주입니다. 그 정도의 권한은 당연히 있고말고요.”임장덕은 다시 한번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그러면서 현광서원의 맨 뒷줄에 있는 노인을 흘끗 바라보았지만 그 노인은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고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듯했다.순간 임장덕은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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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순간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비록... 그들은 새로운 맹주를 맞을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연맹 자체를 맺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었다.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어르신들은 여전히 연맹을 맺고 싶어 했다. 이것이 그들이 이곳에 남아 있는 의미이기도 했다.게다가 용천섬이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연맹을 맺으면 분명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고 8대 가문과 6대 종문이 힘을 모아 용천섬으로 가는 것 또한 혼자 하는 것보다 더욱 승산이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누구도 이익을 얻을 수 없었다.이게 바로 그들이 현광서원의 꿍꿍이를 알고도 맹주를 선발하고 연맹을 맺으려 한 원인이었다.그들은 진도하가 맹주가 되는 것을 경멸했지만 연맹을 맺을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맹주인 진도하가 포기했다.하...그때 갑자기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말했다.“맹주님, 제 생각에는 맹주님께서 좀 더 생각해 보시고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맞아요. 어렵게 그들을 물리치고 맹주가 됐는데 이대로 포기하면 너무 아쉽지 않나요?”사람들이 진도하를 설득하려 하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이미 결정한 거예요. 이 일은 제가 말한 대로 진행하는 거로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진도하는 경기장을 내려와 한빛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어르신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진도하가 이렇게 단호하게 이 일을 무효로 만들 줄은 몰랐다.게다가 진도하의 모습을 보니 맹주 자리에는 딱히 관심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연맹에도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어르신들은 어쩔 수 없이 그저 고개를 가로저으며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진도하는 현지수 앞에 다가와 그녀가 빌려준 검을 다시 돌려줬다.검을 받은 현지수는 머뭇거리며 물었다.“왜 이런 결정을...”진도하는 현지수가 무엇을 묻고 싶은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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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자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던 방향으로 걸어갔다.한참을 걸으니 그곳에는 집 한 채가 보였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입구를 둘러싸고 있었다.고개를 들어 보니 이 사람들은 다름 아닌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어르신들이었다.진도하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집 어귀까지 걸어갔다.그가 이제 막 들어가려는데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진 선생님,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저희 현광서원이 지금 회의 중이라서요.”말하는 사람의 공손한 태도에 진도하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났다.바로 이때 현지수가 한빛궁의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에 오더니 진도하를 보고 그의 앞에 멈춰 섰다. “소원 원장과 임장덕 어르신이 여기에 있나요?”현지수의 물음에 진도하는 ‘네’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지수는 알겠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진도하의 옆에 서서 그와 함께 기다렸다.잠시 후, 방문이 열렸다.소원 원장은 임장덕을 따라 방에서 나왔다.임장덕은 집 앞에 우르르 몰려있는 사람을 보고 한마디 했다.“다들 용천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여기까지 말한 임장덕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목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사실 우리 현광서원은 오늘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연맹을 추진하려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네요.”이 말에 집 앞에 모여있던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어르신들은 모두 웃기 시작했다.어쩔 수 없는 웃음, 어색한 웃음, 당연한 웃음, 그리고 비웃음까지...저마다 여러 가지 뜻이 담겨있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맹주를 뽑는 악랄한 대회가 진도하라는 인간에 의해 전부 물거품이 돼 버렸으니 말이다.그는 도전하러 온 사람을 물리쳤을 뿐만 아니라 규칙에 따라 맹주가 된 후 아예 이 연맹을 없애버렸다.진도하도 당연히 이 사람들이 웃는 의미를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도 별다른 방법이 딱히 없었다. 임장덕은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연맹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우리 현광서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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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들은 열몇 명의 수련자들은 더욱 두려워졌다.이때 문 밖에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수련자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곧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같은 문파의 동료들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일흔 명이 넘는 동료들이 입가에 피를 흘리고 창백한 얼굴로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너희 단전이 파괴된 거야?”금세 누군가가 상황을 깨닫고는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하지만 그 수련자들은 아무 말 없이 진도하와 은소혜를 비켜 지나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 광경을 목격한 나머지 수련자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비록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들은 동료들의 단전이 파괴된 것이 바로 진도하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진도하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10!”“9!”“8!”세 개의 숫자가 떨어지자마자 그중 한 명이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가격했다.첫 번째로 나선 사람이 나오자 두 번째, 세 번째로 자진해서 단전을 파괴하는 이들이 연달아 나왔다.결국 열몇 명 모두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그제야 진도하는 만족한 듯 몸을 돌려 문을 나섰고 은소혜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독고 청의와 주선우가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독고 청의가 물었다.“다 해결된 거죠?”“네, 해결됐어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주선우가 물었다.“그럼 저들을 그냥 이렇게 놔둬도 되는 거예요?”진도하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냥 두죠.”비록 그들이 고천혁과 함께 악행을 저질렀지만 이제 그들은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굳이 끝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때로는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때도 있으니까.주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흥분한 듯 진도하에게 말했다.“형님! 고천혁도 죽고 고문파도 거의 전멸했으니 이제 상고성에는 더 이상 문파가 없어졌어요.”“네?”진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30화

    그 한 마디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려 퍼졌다.은소혜는 귀를 문지르며 속으로 생각했다.‘도하의 실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구나.’문 앞에 있던 독고 청의와 주선우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도 본능적으로 귀를 막았다.진도하의 목소리는 고문파의 본거지에 울려 퍼졌고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들었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1분도 지나지 않아 십여 명의 수련자들이 장검을 들고 진도하 앞에 분노에 찬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그들 중 선두에 선 마흔 즈음의 중년 남자가 화난 표정으로 진도하를 노려보며 말했다.“우리 고문파 앞에서 감히 고함을 치다니, 너 죽고 싶어?”그러자 진도하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고천혁은 이미 죽었어. 너희도 단전을 스스로 파괴하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그 중년 남자는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희 둘 미쳤어? 여기가 어딘 줄이나 알아? 감히 여기서 그런 허튼 소리를 하다니,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그는 고천혁이 죽었다는 사실도, 다른 수련자들이 이미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다.그는 진도하를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바로 칼을 뽑을 듯한 기세였다.진도하는 화를 내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너희 고문파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있어?”그와 동시에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넓혀 주변을 탐지했다.중년 남자는 대답 대신 화를 내며 소리쳤다.“어서 나가! 안 그러면 우리 세 개 주성의 수장님이 돌아오시면 넌 반드시 죽을 거야!”그는 진도하와 은소혜가 풍기는 강력한 기운을 느끼고 자신이 그들을 상대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그러나 평소 상고성에서 악명을 떨치며 권력을 휘두르던 그는 이들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세 개 주성의 수장을 언급하며 그들을 위협하고 쫓아내려고 했다.이때 은소혜가 칼을 들고 중년 남자 옆으로 성큼 다가가며 말했다.“네가 말하는 ‘세 개 주성의 수장’이 고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9화

    그때 백발의 노인이 말했다.“길을 안내해드릴까요?”“좋습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고천혁을 제거한 이상 고문파의 나머지 사람들도 빨리 처리해야 했다. 그들을 놓쳐서 도망가게 한다면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말했다.“어르신, 젊은 분 한 분만 보내주세요. 어르신께서 굳이 함께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백발의 노인은 진도하의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철수야, 네가 발도 빠르고 민첩하니 진 대사님을 안내해드려라.”“알겠습니다!”철수는 사람들 속에서 뛰어나와 신나게 말했다.“진 대사님, 저를 따라오시죠!”“가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철수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철수 씨는 방향만 알려주면 돼요.”“알겠습니다!”철수는 곧장 대답했다.“이 길 끝까지 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됩니다!”철수가 방향을 알려주자 진도하는 환허보를 발휘해 고문파 본거지로 빠르게 향했다. 가는 동안 철수는 입을 틀어막고 있었고 언제든지 토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진도하의 눈에 들어왔다.그들도 진도하를 보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우린 이미 단전을 끊었는데 왜 또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그들은 진도하를 두려워하며 물었다.그러자 진도하는 냉담하게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나는 약속은 꼭 지켜.”“그런데 왜...”그들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진도하는 대답하지 않고 철수에게 다시 방향을 물었다. 철수가 또 다른 방향을 가리키자 진도하는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단전이 파괴된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사라지자 그제야 긴장을 풀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만 남아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고성에서 위세를 떨치던 수련자들이 이제는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당연히 감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8화

    그 수련자는 눈빛이 흔들리며 혼란스러워졌다.진도하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설마 나를 직접 나서게 만들 생각이야?”고문파의 수련자들이 자진하여 단전을 끊고 있을 때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모두 풀어놓았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거짓으로 단전을 끊는 척할까 염려했기 때문이다.지금 진도하 앞에 있는 이 수련자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는 자신의 단전을 때리는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는 기운을 모으지 않았고 피를 뱉는 척까지 했다. 그의 단전은 멀쩡했다.그 수련자는 복잡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더니 침을 몇 번 삼키며 눈을 감았다. 이어서 그는 제대로 자신의 단전을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번엔 진짜로 선홍빛의 피가 튀어나왔다.그제야 진도하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꺼져!”그 수련자는 단전이 파괴된 고통을 억지로 참고 비틀거리면서 자리를 떠났다.곧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단전을 스스로 끊고 떠났다. 그제야 진도하는 용음검을 거두었다.그는 뒤돌아 은소혜와 그녀 뒤에 있는 수련자들을 보며 물었다.“우리는 사상자가 있어?”“사상자는 없지만 부상자는 몇 명 있어.”은소혜가 대답했다.조금 전 그들이 고문파의 수련자들과 싸울 때 은소혜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위험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바로 달려갔기 때문에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고 몇 명의 부상자만 나왔을 뿐이었다.“그래도 부상 당한 사람들은 이미 치료를 받았어. 지금 다들 몸 상태가 좀 허약할 뿐이지 큰 문제는 없어.”은소혜가 덧붙였다.그러자 진도하는 안도하며 품에서 약병을 꺼냈다.“이 약들은 내가 직접 만든 거예요. 수련에 큰 도움이 될 테니 모두 한 알씩 가져가요.”이들은 진도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그를 도왔기에 진도하는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수련자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이 약을 내놓은 것이었다.진도하는 약병을 가장 가까이 있던 수련자에게 건네주었고 그 수련자는 약을 하나 꺼낸 다음 옆 사람에게 다시 약병을 넘겼다.바로 그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7화

    진도하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한번 용음검을 뽑아들고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검 끝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살기가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압도했고 이에 모두가 침묵 속에 휩싸였다.‘어떻게 해야 하지?’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그들이 망설이는 사이 은소혜와 독고 청의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이 모두 다가와 고문파 수련자들을 포위했다.그들의 숫자는 고문파보다 적었지만 그들의 전의와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그들은 무기를 움켜쥔 채로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으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의 의도는 명확했다. 시간이 다 되면 진도하와 함께 일제히 달려들겠다는 것이다.“남은 시간은 50초.”진도하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렸다.고문파의 수련자들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진도하의 검을 견딜 자신이 없었고 죽고 싶지도 않았다.“내가 단전을 끊으면 정말로 날 살려줄 거야?”갑자기 누군가가 물었다.진도하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대부경 1단계의 수련자였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스스로 단전을 끊는 자는 살려 보낼 거야.”“그 말 꼭 지켜.”그 남자는 그렇게 말한 뒤 손에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향해 내리쳤다.퍽.남자는 입에서 피를 뿜어내며 단전의 파괴로 인한 고통을 억지로 참아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난 가도 되는 거지?”“가.”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첫 번째로 단전을 끊은 자는 몸을 돌려 휘청거리며 멀리 걸어갔다. 10미터쯤 걸어간 뒤 누구도 그를 쫓지 않자 그는 단전을 움켜쥐고 빠르게 거리 끝으로 도망쳤다.이 광경을 본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정말로 그 남자를 놓아주었다는 사실에 더욱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다시 한번 말했다.“남은 시간은 이제 30초.”이 말을 듣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당황했다.퍽.또 한 명의 수련자가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내리쳤다.“푸우...”그는 피를 뱉어내고 몸을 돌려 떠나갔다.진도하는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6화

    진도하의 영적 기운이 섞인 외침은 천지를 진동시키는 것 같았다.은소혜와 다른 일행들, 그리고 고문파의 수련자들까지도 순간 멈칫하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가 어깨에 메고 있는 고천혁을 보자 은소혜 일행은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진도하가 또다시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를 처치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진도하는 대부경 7단계가 아니었지만 그 이상의 실력을 보였다.반면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당황스러워했다.“우리 문주님이 죽었어?”“어떻게 문주님이 저놈을 이기지 못할 수 있어?”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고천혁이 다른 수련자들과 겨루는 모습을 여러 번 봐왔고 고천혁이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 앞에서조차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목격했었기 때문이다.상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고천혁이 옥판을 꺼내 들면 그 즉시 상대는 가루가 되어 사라지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고천혁이 실패했다니.그들은 마음이 혼란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고 더 싸워야 할지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고천혁의 시체를 땅에 던지고 고문파 수련자들을 향해 냉정하게 말했다.“고문파의 수련자들, 잘 들어라! 고천혁은 죽었어! 너희가 자진해서 단전을 끊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를 맞이할 건 죽음뿐이니까 각오해!”진도하의 말이 떨어지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침묵에 잠겼다.그들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드러났다. 단전을 자진해서 끊어야 할지, 아니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지 갈등에 빠진 것이다.그때 누군가 외쳤다.“우리를 속이려 해도 소용없어! 단전을 끊으면 결국 죽을 운명 아니야?”진도하는 그 말을 한 이를 바라보았다.“음? 대부경 4단계군.”그 대부경 4단계의 남자는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을 향해 돌아서더니 외쳤다.“모두 속지 마요! 죽을 각오로 싸우면 어쩌면 살 수 있는 길이 있을지도 몰라요! 단전을 끊는다는 건 우리 목숨을 칼 위에 올려놓는 거나 다름없어요. 저놈들이 우리를 살려줄지 죽일지는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5화

    쿵.거대한 굉음이 울렸지만 이번에는 피가 튀지 않았다.고천혁은 순간 멍해졌다.그는 속으로 생각했다.‘설마 진도하 몸에 또 무슨 비장의 무기가 있단 말이야?’그는 재빨리 진도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그 순간 진도하가 크게 외쳤다.“아아아!”이 외침은 매우 고통스럽게 들렸고 천지를 뒤흔들 듯했다. 고천혁은 그 외침에 영혼마저 뽑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다음 순간 한 줄기 빛이 진도하의 어깨뼈에서 튀어나왔다.퍽.그 빛줄기는 바로 고천혁의 가슴 앞에 닿았다.크게 놀란 고천혁은 생각했다.‘이건 또 뭐야?’그는 서둘러 옥판을 조종해 방어하려 했다.그리고 그제야 공격해 온 것이 뼈 한 조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곧바로 그 뼈 조각이 옥판과 충돌했다.쾅.두 물체가 부딪히며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했다.끼익.옥판은 깨졌고 수많은 조각으로 부서져 주변으로 흩어졌다.“젠장!”고천혁은 차가운 숨을 내뱉었다.옥판을 소유한 이후 그는 거의 무적이었는데 귀일경 이하에서는 그와 맞설 자가 없었다.옥판 덕분에 그는 상고성과 다른 두 주성의 문파를 멸망시키고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의 비장의 무기가 산산조각이 났다니?고천혁은 얼어붙은 채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의 어두운 눈빛 속에 갑작스럽게 빛이 스쳤다.‘뭐지?’뼈 조각은 옥판을 부순 후 고천혁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였다.“오지 마!”고천혁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졌다. 그는 급히 몸을 뒤로 뺐지만 그의 속도는 뼈의 속도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쉭.뼈 조각은 고천혁의 호신 영기에 부딪혔다.쾅.고천혁의 호신 영기는 산산조각이 났다.“뭐야?”고천혁의 눈이 커졌다.뼈 조각은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고천혁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고천혁은 움직임을 멈췄고 얼굴에 당혹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는 축구공만 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그는 그 자세를 유지한 채 3초간 서 있다가 결국 땅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제1024화

    고천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옥판을 던졌다.옥판은 빠르게 회전하며 진도하와 고천혁 사이에 자리 잡았다.하지만 진도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차피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가 있으니 이 목걸이는 귀일경의 전력을 막아낼 수 있었다.그러니 옥판의 힘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진도하가 가진 자신감이었다.진도하는 마음을 굳혔다. 만약 옥판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바로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를 꺼낼 생각이었다.하지만 그 순간 옥판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슝.옥판에서 수많은 빛줄기가 쏟아져 나왔고 곧이어 검기와 영기가 진도하를 완전히 뒤덮었다.진도하는 반응할 틈도 없이 공격을 당했다.따다다다.그 빛줄기들이 빗방울처럼 진도하의 몸을 강타했고 그의 몸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고천혁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옥판은 여전히 회전 중이었고 진도하의 호신 영기는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그의 몸에는 상처가 끊임없이 늘어났다.진도하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상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죽음의 기운이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진도하는 자신의 수명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느꼈다. 피가 다 흘러나가기도 전에 그의 수명은 모두 사라질 듯했다.“아아아!”진도하는 크게 소리치며 억지로 체내의 영기를 끌어모았다.다시 한번 호신 영기를 형성했지만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민했다.그러나 죽음의 기운에 압도당해 비취색 목걸이조차 꺼낼 수 없었다.이것이 옥판의 무서움인가? 고천혁이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건가?수많은 수련자들이 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그 순간 호신 영기는 다시 산산조각이 났다.끝없이 쏟아지는 빛줄기들이 진도하를 향해 끊임없이 날아왔다.푹. 푹. 푹.진도하의 몸은 점점 더 많은 상처로 가득 찼고 그의 영기도 계속 소모되었다.결국 진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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