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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진도하는 순간 그 소리가 어디서 전해져 오는지 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덤덤하게 말했다.

“수작 부리지 말고 얼른 나와.”

“허허...”

숨은 자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순간 진도하의 앞쪽 공기에서 에너지가 흔들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진도하가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숨은 자가 일부러 그를 농락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때 등 뒤에서 기척도 없이 검 하나가 튀어나오며 진도하의 뒤로 가슴을 공격해 왔다.

진도하는 미리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검 끝이 거의 닿으려고 하는데 진도하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러더니 아까 선 자리에서 5미터 떨어진 곳에 다시 나타났다.

한방에 공격하지 못하자 그자는 다시 공간 내에 숨어버렸다.

진도하는 알아챘다. 방법은 단용수와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실력은 단용수보다 훨씬 강했다.

하지만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진도하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검을 쓰는 고수라면 오늘 나도 검으로 상대하지.”

진도하는 이렇게 말하더니 반지에서 용음검을 꺼냈다.

용음검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자 흥분한 듯 용이 우는 듯한 소리를 냈다.

슥.

용음검이 진동했다. 지금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진도하는 난감한 듯 웃더니 용음검을 잘 부여잡았다.

숨은 자가 이를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

“나와 검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니, 만족시켜 주지.”

말이 끝나기 바쁘게 까만 그림자가 허공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진도하와 일고여덟 미터 떨어진 곳에 섰다.

아래위로 다 까만색이었고 얼굴에는 가면까지 쓰고 있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진도하는 그가 더 이상 숨지 않고 나오자 망설임 없이 말했다.

“시작하지.”

까만 옷을 입은 자가 살짝 멈칫했다. 모습을 드러내면 진도하가 질문을 많이 던질 거라 생각했는데 진도하는 오히려 아무것도 묻고 싶지 않아 보였다.

심지어 그가 누군지, 왜 그를 죽이러 왔는지도 묻지 않고 바로 대결을 시작하자고 했다.

하지만 진도하가 묻지 않은 원인은 이미 그자가 다크리스트의 킬러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1위가 아니더라도 2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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