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마친 진도하는 망설임 없이 반지 안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간 진도하는 미궁을 선택했다.산과 물이 있는 미궁은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에 진도하는 수련 장소로 미궁이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미궁에 들어간 진도하는 그 안이 마치 한가한 정원 같았다. 반지가 그의 손에 있는 한 미궁은 그에게 그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을 것이다. 그가 가는 곳은 모두 정확한 길이다.강이 있는 높은 산을 선택한 진도하는 강가에 앉아 환상이 준 검법을 뒤지기 시작했다.이 검법들은 마치 그가 원래부터 기억하고 있는 기억 같았고 놀랍게도 머릿속에서 책처럼 한 페이지씩 훑어볼 수도 있었다.진도하가 선택한 첫 번째 검법은 한빛궁이다.한빛궁에는 오직 여자 제자만이 있기에 그녀들의 검법은 부드러움이 가장 중요했다.이치대로라면 이 한빛궁의 검법은 진도하의 수련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더 많은 검법의 정보와 장점을 모으기 위해 매우 열심히 훑어봤다.바로 이때, 환상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내가 약속한 것은 이미 지켰어. 검법도 이미 너에게 주었고 너는 이미 보기 시작했어. 그러니까 너도 이제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어?”진도하는 순간 하던 생각을 멈추고 답답한 얼굴로 환상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지금 한빛궁의 검법을 터득하고 있는 게 안 보여? 굳이 왜 지금 나를 방해하는 건데?”환상은 진도하의 불만을 그대로 무시한 채 말했다.“너는 어차피 지금 영적 기운을 쓰지 않잖아. 그럴 바에야 내가 지금 흡수하는 게 낫지 않아? 그러면 너는 계속 잘 수 있잖아. 그리고 너는 계속하던 거 해. 나도 너를 방해하지 않을게.”진도하는 환상의 말이 불만스러웠지만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알았어. 흡수해!”어차피 환상과 이미 약속한 것이니 지킬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진도하는 용의 계승을 받으면서 환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만약 그가 영적 기운을 마시지 않는다면 죽는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그래서 진도하는 내키지 않았지만 매번
날이 저문 후에야 진도하는 다시 의식을 찾았다.그는 약간 마비된 몸을 움직이더니 허우적거리며 바닥에서 일어나 화를 냈다. “환상아, 너는 왜 또 약속을 안 지키는 거야? 나를 기절시키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잖아.”그러나 환상은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진도하는 환상이 아마 또 잠들었을 것으로 추측했다.그는 속으로 몇 마디 중얼거리더니 다시 양반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았다.다행히 반지 속에서 기절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또 하루의 시간을 낭비했을 것이다.그는 고개를 저으며 모든 감정과 생각을 뒤로한 후 한빛궁의 검법을 계속 연구했다.곧 그는 한빛궁의 모든 검법을 두 번 훑어보았고 대부분 머릿속에 익혔다. 그리고 한빛궁의 검법에 대해 또 다른 인식을 갖게 되었다.한빛궁의 검술은 가볍고 부드러우며 수비 위주의 검술이 많았다. 가끔 공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물론 이것은 한빛궁의 검법의 단점이었고 장점도 있었다. 예를 들어 수비는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빈틈없이 공격에 대응할 수 있었다.또한 한빛궁의 검법은 일단 상대방이 한 번의 공격만 막지 못하면 그다음 번에 이어지는 연속적인 공격을 상대방은 그대로 감수해야 했다. 쉽게 말해서 한빛궁의 검법은 일단 한번 물꼬를 트면 그다음부터는 끊임없이 공격할 수 있었다. 한빛궁의 검법을 대충 기억한 후 진도하는 계속 해서 다른 검술들을 뒤졌다.곧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조씨 집안의 검법이었다.조씨 가문도 8대 가문 중의 하나로 조씨 가문에 검법이 있는 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어차피 조만간 조씨 가문도 정리해야 하니 아예 그들의 검법을 살펴보기로 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의 마음으로 진도하는 조씨 가문의 검법을 펼쳤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도하는 조씨 가문의 검법도 전부 훑어보았다.다 훑어본 진도하는 눈썹을 찡그리며 다시 한번 훑기 시작했다.두 번째에 볼 때는 처음보다 훨씬 인내심 있게 한수 한수 오랫동안 보며 터득했다. 두 번 다 본 후에야 진도하의
다음 검법은 적소파 검법이었다.진도하는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적소파의 검법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적소파 검법의 첫 페이지에 ‘천하의 무술에서 오직 속도만이 가장 강하다’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이것은 적소파가 속도를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적소파의 검법은 아마 스피드가 극에 달할 것이다.진도하 또한 속도에 관심이 많다. 그도 자기의 모든 수법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길 바랐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사이 상대방이 이미 검을 맞고 쓰러져 있는 정도의 속도를 원했다. 이 때문에 진도하는 적소파의 검법을 수마다 천천히 아주 느리게 훑어봤다. 그는 심지어 검을 휘두르는 동작, 변술하는 동작, 그리고 검을 거두는 동작까지 반복해서 연구했고 심지어 일어서서 따라 하기도 했다.진도하가 적소파의 검법을 다 읽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그러고 나서 그는 완전히 깨닫기 위해 또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훑었다.적소파의 검법은 장점이 많았다.예를 들어 번개보다 빠른 속도, 까다로운 공격 각도, 예상치 못한 변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검의 속도를 최적화하기 위해 특별히 스텝을 설계한 것이었다.물론 단점도 있었다.예를 들어 극한의 속도에 도달하면 상처를 입기 쉬웠고 까다로운 각도에서는 급소를 공격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검술에 따른 스텝이 너무 빠르고 다급해 몸의 균형이 흔들리는 느낌을 주었다...그중에서 진도하가 가장 단점으로 꼽은 부분은 검을 잡는 자세와 검을 빼는 수법이었다. 진도하는 몇 번을 시도했지만 적소파의 검을 잡는 자세와 수법으로는 검을 휘두르는 속도를 올릴 수 없었다.진도하는 적소파 검법이 아직 완성이 덜 되었다고 생각했고 보완할 부분이 꽤 있다고 여겼다. 그러면서 진도하는 속으로 자체 검법은 반드시 검을 잡는 속도와 검을 휘두르는 방법을 개선하여 검법의 속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적소파의 검법을 한쪽에 두고 다음 검법을 뒤지기 시작했다.다음
그리고 머릿속에 기억해 두었던 모든 단점은 자신의 검법에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했다.그는 자신의 검법에 단점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자신의 검법에 허점이 있게 할 수는 없었다.한마디로 그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검법을 스스로 창조하려 했다.그리고 그는 자체 검법이 경지가 높아짐에 따라 같이 성장하기를 원했다.사실 진도하는 처음에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백여 가지의 검법을 터득한 후 생각이 많아졌고 설레는 마음으로 빨리 검법을 만들고 싶어졌다.이때 석 달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던 환상이 입을 열었다. “자체 검법 만드는 거에 급해 할 필요 없어. 우선 먼저 네가 원하는 검법이 몇 수로 나뉘는지 각 수의 역할이 무엇인지부터 먼저 생각해 봐.”환상의 목소리를 들은 진도하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너 드디어 깨어났네? 지난번에 내가 몸속의 영적 기운을 다 흡수해도 나를 기절시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잖아. 너는 나와 약속까지 해놓고 결국에는 나를 쓰러지게 했어!”그러자 환상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그때는 진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나도 네가 영적 기운을 다 흡수하면 기절할 줄 몰랐어.”진도하는 콧방귀를 뀌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환상이 검법에 관해 계속 말을 이었다.“먼저 네 머릿속의 생각을 잘 정리하고 자체 검법을 만들어. 그래야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어.”진도하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생각은 어느 정도 정리했어. 우선 첫 번째 수부터 고민해 볼게.”“그래, 계속 고민해. 난 다시 잘 거니까. 별일 없으면 절대 소리 지르지 마.”진도하는 환상의 목소리에서 피곤함이 묻어 있는 것을 어렴풋이 들었다. 환상에게 안부를 묻고 싶었지만 두 번 불러도 환상이 대답하지 않자 아마 이미 잠들었다고 생각해 더 이상 부르지 않았다.진도하는 계속 다리를 꼬고 앉아 그의 첫수를 고심하기 시작했다.그는 완전히 환상이 말하는 대로 하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환상의 말에 따른 것도 있었다.예를 들어 진도하는
이로써 진도하는 첫 번째 수법의 검술과 동작이 확정되었다.진도하는 여러 번 시도하는 과정에 그의 이런 수법과 동작이 검의 속도를 극대화한다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진도하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생각했다.어떻게 하면 더 빠른 속도와 함께 검의 위력을 높일 수 있을까?그는 손에 나뭇가지를 쥐고 몇 번 찔러봤지만 위력이 여의치 않았다.설령 그가 영적 기운을 다 동원한다고 해도 찌른 검들은 여전히 위력이 없었다. 그저 빠르고 날카로울 뿐 용지강 선배의 검법과 비교하면 한참 멀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계속 찌르는 연습을 했다.그는 검법 100가지의 첫수들을 보면서 수백, 수천 번 연습했었다.그때 진도하는 무언가 깨달았다.그가 찌른 검이 위력이 없는 이유는 바로 검의 기세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이것을 발견한 그는 검에 검의 기세를 가하기 시작했다.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한 끝에 마침내 성공한 진도하는 첫 번째 수에 검의 기세를 더했다.그가 천천히 나뭇가지를 들고 앞으로 찔렀다. 기세를 더한 검은 빠르고 날카로울 뿐만 아니라 위력 또한 가득했다.진도하는 이 모든 것이 검의 기세를 늘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만... 아직 위력이 부족해 여전히 진도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진도하는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시간은 이렇게 1분 1초가 지나 또 한 달이 지나갔다.진도하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여전히 자체 검법의 첫수를 계속 검증하고 있었다.그리고 한 달 사이 그는 검의 기세를 9단계까지 늘렸다.그가 칼을 휘두를 때 검의 기세는 겹겹이 아홉 겹을 쌓아 왠지 모르게 답답함과 압박감을 주었고 사람들에게 거침없는 위력을 느끼게 했다.그리고 그는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첫 공격을 상대방이 피하면 그 후의 변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미처 답을 생각하기도 전에 진도하는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아니, 내 검은 변수가 필요 없어. 나의 이 검은 누구도 막을 수 없고 아무도 피할 수 없어
이것은 진도하가 일찍이 생각해 놓은 검술의 이름이다.게다가 그의 검법 중 첫 번째 검술은 어떠한 변수도 없다.검을 휘두르기만 하면 무적의 상태!이 한 수는 기세가 웅장하고 맹렬하여 진도하는‘안전한 스타트’라고 했다. 사실 꽤 의미 있는 이름이었다.환상도 이 검술의 이름이 괜찮다고 생각했다.이렇게 진도하의 자체 검법의 첫수, 이름과 초식이 모두 확정되었다.진도하는 여러 번 실험했다. 나뭇가지로 검을 대체하지만 그 위력은 여전히 대단했다. 만약 진짜 검을 사용한다면 그 위력은 더 커질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순간 머릿속에 좋은 검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환상은 진도하의 생각을 바로 알아차리고 물었다.“좋은 검을 원하는 거야?”“응...”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환상이 웃었다.“헤헤... 나에게 꽤 괜찮은 검이 있는데.”환상의 웃음소리를 들은 진도하는 환상이 또 분명 다른 요구를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감히 추측해 본다면 환상은 아마 자신의 영적 기운을 흡수하려 할 것이다.하지만... 환상에게 진짜로 좋은 검이 있다면 그에게 영적 기운을 한 번 흡수하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어쨌든... 이곳에는 영적 기운이 넘치기에 영적 기운을 회복하는 것도 빠를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바로 물었다.“검이 어디 있어? 네가 원하는 게 뭔데?”환상은 진도하의 말에 순간 멈칫하다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나의 요구야... 뭐 간단하지? 다시 한번 너의 영적 기운을 흡수하는 거. 그리고 검은... 너만 약속하면 바로 줄게.”진도하는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약속할게. 이제 검을 줘.”환상은 진도하가 서슴없이 대답하자 그가 번복할 거라는 걱정 없이 바로 말했다.“검은 미궁에 있어. 가져가.”진도하는 망설임 없이 바로 미궁 안으로 들어갔다.미궁에 도착한 후, 그는 환상의 안내에 따라 계속 앞으로 걸었다. 얼마나 오래 걸었을까, 그는 한 동굴 안까지 걸어갔고 그곳에는 한 자루의 검이 땅에 덩그러니
말을 마친 진도하는 온갖 방법을 다 써가며 검을 뽑기 시작했다.한 번, 두 번, 세 번...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진도하는 검을 뽑지 못했고 검은 땅에 꽂힌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환상이 말했다.“서두르지 마. 검이 어디에 있는지 이미 알았으니 나중에 다시 와서 뽑아도 되잖아.”“아니, 나 진도하, 한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야! 검을 뽑지 않는 한, 절대 이곳을 안 떠날 거야.”말을 마친 진도하는 계속해서 검을 뽑았다.하루, 이틀, 사흘...진도하는 여전히 이 검을 뽑지 못했다.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진작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도하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오로지 검을 뽑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이 동작을 수천, 수만 번 반복한 그는 두 팔이 이미 천근만근이 된 듯 무거웠지만 검을 뽑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가끔 그는 영적 기운을 검에 불어넣어 뽑으려 했지만 검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이렇게 또 한 달이 지났다.이날도 진도하는 평소처럼 검을 뽑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깐 정신이 팔린 사이 진도하의 손이 칼자루의 녹에 찔렸고 순간 피 한 방울이 칼자루에 떨어졌다.진도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계속 검을 뽑는 것에 집중했다. 그렇게 한번 한 번의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던 그때 갑자기 그는 검신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환상아, 봤어? 검신이 움직였어!”진도하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한 달 만에 검신이 드디어 움직였는데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움직였어?”환상의 의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움직였어.” 진도하는 확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내가 절대 잘 못 본 게 아니야. 이 검은 방금 확실히 움직였어.” “설마? 착각 아니야?”환상은 계속 의심스러운 말투였다.하지만 그 말이 끝나자마자 검신이 진짜로 흔들리기 시작했다.진도하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채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검은 나무껍질을 벗기는 것처럼 처음에는 부풀어 오르다가 이내 찢어지더니 검에 묻은 녹이 모두 떨어져 나갔다. 곧 검
진도하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검이 다시 진동하더니 듣기 좋은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습...”역시 이 검은 의식이 있었다. 용음검이라는 이름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환상이 말했다.“이 이름 역시 괜찮아.”진도하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검을 힐끔 쳐다보더니 검을 제대로 잡기 시작했다.순간 진도하는 기세가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용음검이 더해지자 검을 잡는 자세도 더 패기 넘치는 것 같았다.환상이 말했다.“역시 이 검은 듣던 대로야.”진도하가 웃더니 검을 빼 들어 안전한 스타트를 선보였다.순간 용의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땅이 흔들리고 산이 요동쳤다. 검은 눈 부신 빛을 뿜어내고 있었고 주변의 에너지도 심하게 흔들렸다.검을 빼 들자 스쳐 지나간 곳은 전부 부스러기가 되었다.진도하가 미친 듯이 웃어댔다.“하하하! 이 검에 안전한 스타트만 있으면 같은 경지에 상대가 없다지? 나보다 경지가 높으면 또 어때?”진도하는 알고 있었다. 지금 용지강 선배와 맞서면 승부는 맞추기 어렵다는 걸 말이다.진도하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검을 거두었다.마침 반지에서 나가려는데 환상이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네가 원하는 검을 줬으니 이젠... 내가 영적 기운을 흡수할 때가 된 건가?”환상이의 말에 진도하는 환상과 약속했던 일이 떠올랐다.다행히 아직 반지 안이라 환상이 영적 기운을 흡수한다 해도 시간이 별로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진도하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그래, 흡수해.”진도하는 이렇게 말하고는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도하는 영적 기운이 탈탈 털리는 느낌을 받았다.진도하는 이내 눈을 뒤집더니 다시 쓰러졌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진도하는 환상을 다시 부르지는 않았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영적 기운을 흡수하기 시작했다.반지 안의 공간과 현실 속의 공간은 이어져 있지만 시간만 달랐다. 하여 진도하가 영적 기운을 흡수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반지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