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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천지를 뒤덮듯 검은 그림자가 원유희 위에 깔렸고, 마치 하늘을 보지 못하는 지옥같았다. 그녀는 몸이 떨릴 정도로 무서웠지만, 마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웅처럼 무뚝뚝하게 김신걸을 노려보았다.

마음속의 포악함을 억누른 김신걸의 눈빛이 음산하고 흉악하다.

“그렇게 너를 구할 능력도 없는 사람 때문에 이렇게 고민하는 거야?”

원유희는 그와 이런 걸 논쟁하고 싶지 않았다. 굳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가게 해줘.”

그녀는 그저 이 남자와 멀어지고 싶었다.

“그 사람이 너를 건드렸어?”

침울한 목소리의 김신걸이 원유희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의 옷을 잡아당겨 빛나는 어깨가 드러났다. 그 위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말해 봐. 그가 너의 어디를 건드렸지?”

원유희는 입술을 깨문 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김신걸이 그녀의 얼굴을 꼬집었다.

“내 말 못 알아들어? 그 남자가 너를 건드렸냐고!”

아파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그녀는 계속 말이 없었다. 김신걸의 손이 분노로 떨리며 온몸의 포악한 기운이 차 안에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원유희, 이렇게 고집 부려도 소용없어!”

“나를 때려, 저번에… 병원에서 그렇게 얼굴 절반이 부었던 것처럼…….”

원유희가 어렵게 입을 열자, 김신걸은 약간 굳어져서 그녀를 바라보며 꼬집던 손을 느슨하게 풀었다.

“아니면, 너한테 사과하기를 바라는 거야? 아니면 지금 차에서 뛰어내릴까?”

원유희가 묻는 모든 말은 한때 김신걸이 그녀에게 했던 짓들이었다. 질문을 마친 후, 그녀의 웃는 얼굴에 눈물이 고였다.

“이해가 안 돼,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하니? 내가 그렇게 못났어?”

그러자 김신걸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네가 잘못했으니까!”

“그래?”

원유희는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

“김신걸, 애들은 필요 없으니까 너한테 줄게. 그러니까 아이를 가지고 나를 위협하지 마. 소용없어.”

그 말을 들은 김신걸은 온 몸을 세게 흔들며 극한까지 분노했다. 원유희의 이런 태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날 협박하는 거야?”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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