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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엄마, 김신걸이 세계 최고의 의사를 불렀어요. 내일 의사가 올 거예요. 오늘은 일단 돌아가고 내일 다시 와요.”

“너는 돌아가서 쉬어, 엄마는 여기에 있을게. 아무도 없으면 안 되잖아.”

원수정은 떠나고 싶지 않았다.

“여기 간병인이 있으니 괜찮을 거예요. 입구에도 경호원이 지키고 있잖아요. 게다가 만약 장미선 모녀를 만나면 또 소란을 피우게 될 거니까 아버지 병세에도 안 좋아요.”

원유희의 말에도 원수정이 계속 망설이자, 그녀는 아예 앞으로 다가가 어머니를 끌어당겨 병실에서 데리고 나왔다.

돌아가는 길에서, 둘은 모두 침묵했다. 자신들이 해외에 있을 때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원유희는 윤정뿐만 아니라 원수정의 마음도 걱정되었다. 지금까지 원수정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집에 도착해서 원수정이 방으로 들어간 후에 원유희도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씻지도 않고 침대 옆에 앉아 넋을 잃었다. 왜 아버지가 이혼을 언급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최근에 어머니는 아버지를 만나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은 걸로 아는데, 김신걸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하려고 하시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장미선은 또 뭘 한 거지?

내일 전문가를 만난 후에, 반드시 이 일을 분명하게 파헤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튿날 아침, 아직 잠이 든 원유희는 누군가 자신을 깨우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침대 옆에 있는 원수정을 보았다.

“엄마? 몇 시예요?”

“6시야, 우리 빨리 가 봐야 하지 않을까?”

원수정이 묻자, 원유희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리고 일어났다. 역시 어머니의 옷은 어제와 같았고, 밤새도록 못 잔 초췌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숨을 쉰 그녀는 어머니를 침대 옆으로 끌고 가 앉았다.

“8시까지 아직 두 시간 남았어요. 왜 밤새도록 안 자고 있었어요?”

“어떻게 잘 수가 있어…….”

원수정이 서글프게 말했다.

“우리가 지금 가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늦게 가면 분명히 장미선 모녀와 마주칠 거예요. 아직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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