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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김신걸을 바라보던 원유희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그에게 걸어갔다.

“김신걸, 우리 아빠가 너한테 잘해줬지? 예전에도 널 돌봐준 적이 있잖아. 그러니까, 어떻게… 전문가를 찾아서 치료해 주면 안 돼? 그럼 깨어날 거야! 나한테 원하는 게 있으면 다 말해! 아빠만 깨어나면…!”

“이제 내 옆에 있어줄 마음이 생겼어?”

김신걸은 그녀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차가웠다.

“…응…….”

원유희는 말하면서 시선을 떨궜다. 김신걸도 그녀가 자의로 이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차린 것 같지만, 지금 다른 방법이 없다.

하지만 김신걸은 말없이 차갑게 몸을 돌려 떠났다.

“김신걸!”

급히 앞으로 다가간 원유희는 그의 팔을 꼭 붙잡고 울면서 말했다.

“제발, 이렇게 잔인하게 굴지 마! 만약 아빠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아빠가 없어. 아빠는 나한테 정말 중요해. 아빠는… 세 쌍둥이의 외할아버지고, 아이들도 외할아버지를 좋아해. 나와 상관없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응?”

눈썹을 비튼 김신걸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속에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내가 잘못했어, 난…….”

원유희는 계속 애원했고, 저 멀리서 송욱이 다가왔다. 그들을 본 송욱은 잠시 멈추고 끼어들어도 되는건지 고민했다. 그때 김신걸의 얼굴이 그녀 쪽으로 약간 치우치자 즉시 말을 걸어왔다.

“김 선생님, 국내외 전문가와 교수들에게 전부 연락했습니다.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죠.”

원유희의 마음이 동요되었다. 그래서 김신걸이 아까 의사 사무실에서 나온 걸까? 송욱에게 최고의 전문가한테 연락하라고 분부하기 위해서?

“내일 아침 8시에 도착할 수 있어?”

김신걸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네, 그렇게 많은 돈으로는 개인 비행기를 타고 남겠어요.”

송욱은 말하면서 원유희를 보더니 몸을 돌려 갔다. 정신을 차린 원유희는 바쁘게 김신걸을 잡은 손을 놓았다.

동시에, 손목이 세게 끌려갔다.

“아!”

원유희의 몸에 김신걸의 몸이 붙었다. 이 자세는 아까 팔을 잡은 것보다 훨씬 가까웠다. 가까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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