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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문 앞에 있는 경호원을 본 원유희는 조금 긴장했지만 용기를 내어 지나갔다. 딱 입구에 도착하자 경호원이 그녀들을 가로막았다.

“들어갈 수 없습니다.”

“지금 안에 다른 사람도 없으니까 들어가게 해 주면 안 될까요? 금방 나올게요.”

“안 돼요.”

원유희가 좋게 말했지만, 경호원에게 어림도 없었다.

원수정은 마음이 급했다. 장미선과 윤설이 떠났는데 경호원에게 가로막힐 줄은 몰랐다.

“유희야, 어떡하지?”

“조급해하지 마세요.”

그녀를 진정시킨 원유희는 휴대폰을 꺼내 한쪽으로 가서 김신걸에게 전화했고, 3초만에 연결됐다.

“나와 엄마가 병실에 들어가서 아빠를 봐도 될까? 잠깐이면 돼, 상황이 어떤지만…….”

하지만 김신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원유희는 더욱 급해져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제발, 아버지를 보게 해 줘!”

“유희야…….”

원수정이 원유희의 팔을 잡아당기자, 얼굴을 돌린 원유희는 의사 사무실에서 나오는 김신걸을 보았다. 휴대폰이 손에 쥐어진 채 아직 통화중이었다.

그를 본 그녀는 바삐 달려갔다.

“나와 엄마를 들어가게 해 줄래? 금방 나올 거야! 나도 아빠 딸이야, 아빠도 분명히 나를 보고 싶어할 거야!”

김신걸은 그녀가 이렇게 비는 모습이 고집이 셀 때보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입을 열었다.

“들어가.”

“고마워!”

병실로 들어온 원유희는 병상에 누워 있는 윤정을 보고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원수정은 침대 옆으로 가서 이미 식물인간이 된 윤정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가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믿을 수 없었고, 이 사람이 평생 이렇게 누워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믿지 못했다.

“윤정 씨, 딸이 보러 왔어. 유희가 당신 보러 왔어. 내 말 들려?”

원수정이 울먹이며 물었다.

“아빠…….”

원유희도 윤정을 부르며 손을 잡았지만, 차가운 손이 그녀의 눈물을 더 흐르게 했다.

“아빠, 제가 따뜻하게 해 드릴게요.”

그녀는 아버지의 두 손을 비비며 붙잡고 있었다.

“윤정 씨, 정신 차려. 우리가 돌아왔어. 눈을 뜨고 우리를 좀 봐…….”

원수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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