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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만약 원수정도 병원에 온다면, 장미선 모녀는 시비를 걸어올 것이 분명했고 원수정이 다칠 것도 뻔했다.

원유희는 아버지가 깨어나지 못하고 어머니가 모욕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또 그렇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

병원의 회의실 문이 열리자 긴 회의 테이블 양쪽에는 낯선 남녀들이 앉아 있었다. 구태여 묻지 않아도 초청된 각계 전문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신걸은 상석 앉았는데 양측에 송욱과 장미선 모녀가 앉아있었다. 장미선 모녀는 원유희가 나타나자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원유희는 송욱 옆으로 가서 앉았다.

김신걸이 손목시계 시간을 보는 것을 눈치를 채자 송욱이 입을 열었다.

“환자의 상황은 문서로 정리해서 여러분들 앞에 놓았으니 다들 이미 다 아실 거라 믿습니다. 지금 환자는 혼수상태에 빠져 식물인간으로 판정되었습니다. 환자를 조금이라도 호전시킬 수만 있다면 가족분들은 분명히 여기에 앉아 있는 여러분들한테 진심으로 감사하고 큰 사례를 드릴 것입니다.

즉 돈이 부족할 거란 걱정은 넣어두고 최선을 다해 구하란 뜻이었다.

한 남자 전문가가 손에 든 검사 보고서를 보면서 말했다.

“사람의 뇌는 두부처럼 한번 땅에 떨어지면 원래대로 회복하기 어려워요.”

"조금 회복되더라도 쉽게 깨어나지 못할 거예요.”

옆에 앉은 다른 한 사람도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눈썹을 찌푸리지 않으면 깊은 고뇌에 빠져있었고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눈치였다.

원유희는 그 사람들의 얼굴을 한명 한명씩 번갈아 보면서 한 사람이라도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간절히 소망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없자 그녀의 마음은 가라앉았다.

"큰돈을 들여 당신들을 불러온 것은 이런 힘 빠진 얘기를 듣는 데다가 시간을 낭비하려는 게 아니에요. 한 마디로 대체 저희 아버지 호전될 수 있는 거예요 아니면 힘들어요?”

“이건……저희도 장담할 수 없어요. 그냥 연구하면서 치료할 수밖에 없어요. 마지막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의사 중 한 명이 말했다. 그러자 다른 한 사람도 맞장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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