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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그래요.”

“맞아, 우린 떳떳해.”

윤설은 김신걸과 말했다.

“그냥 이 병원에서 하자. 괜히 다른 병원에 갔다고 다른 사람이 수작을 부릴까 봐.”

윤설의 얘기는 원수정 모녀의 심기를 건드렸다.

‘누가 수작을 부린다고?’

"그래." 김신걸이 말했다.

그 후 송욱이 직접 윤정과 원유희의 피를 뽑아 가져가 감정하였다.

안색이 좋지 않은 윤설은 김신걸을 찾아 얘기했다.

“신걸 씨, 나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먼저 가볼게. 검사 결과가 아무리 빨라도 어느 정도 시간은 기다려야 하니까 엄마랑 먼저 집에 가 있을게.”

“그래.”

윤설와 장미선은 윤정의 병실에서 떠났다. 원유희와 원수정의 곁을 지날 때 칼처럼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들을 쏘아보았다. 김신걸은 원유희를 힐끗 보고 병실을 나섰다.

“엄마, 나 먼저 나갈게.”

원유희는 따라 나갔고 김신걸의 넓은 뒷모습을 보고 그쪽으로 향해 걸어갔다.

“뭐 얘기하고 싶은 건데? 유언장이 정말 나랑 우리 엄마가 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우리도 방금 알았어.”

“아저씨가 사고가 나기 전에 아이를 보러 갔어."

원유희는 흠칫했다. 그녀는 김신걸이 아이를 언급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마음이 시큰시큰했다. 아이들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를 보러 갔다는 아빠 때문이기도 했다.

“앞으로 아이들을 마음대로 가서 봐도 돼.”

원유희는 경악하여 고개를 들었다.

돌아온 후, 원유희는 아이를 만나러 가는 일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외국에 있을 때, 직접 감신걸에게 아이들을 전적으로 맡아서 키워도 된다고 아이들을 다시 안 볼 것처럼 얘기했기 때문이다. 원유희는 한번 내뱉은 말은 엎질러진 물처럼 다시 거두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신걸이 자신더러 아이들과 만나도록 허락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왜? 아빠가 무슨 얘기를 했어?”

원유희는 그렇지 않고서야 김신걸이 갑자기 생각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김신걸은 시선을 거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돌아섰다.

상상 밖의 전개여서 원유희는 그곳에 서서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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