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설은 당황하여 김신걸에게 다가가 설명했다.“신걸 씨, 그렇지 않아. 난 전혀 몰라. 원유희가 내 친동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분노하고 슬퍼하고 슬펐어. 난 유희가 우리를 속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우리를 실망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불론 분노가 더 많아, 인정할게. 누구도 속고 싶진 않잖아. 근데 나 맹세할 수 있어, 난 절대 저런 일을 한 적이 없어! 신걸 씨, 나 믿어야 해!”원유희는 급하게 설명하는 그녀의 위선적인 모습을 보고 냉담하게 물었다."아버지의 재산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모른다고 했잖아!"화가 난 윤설은 원유희랑 소리를 질렀다.“정말 몰랐는지 조작했는지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어."원유희는 윤설의 얘기를 믿을 리가 없었다.“매번 나쁜 짓을 할 때마다 나오는 표정, 나 이젠 지겨워.”"너...... 원유희와 논쟁하지 않고 김신걸을 바라보았다."“신걸 씨, 내가 무슨 사람인지 잘 알고 있잖아, 날 믿어야 해.”“돌아가서 반성해.”김신걸은 음산한 얼굴로 말을 마치고 일어섰다.“송욱아, 수삭을 부린 녀석들을 싹 다 잡아.”"예."그 후 김신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병실을 나섰다.“신걸 씨!”윤설은 뒤에서 불러도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악독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한번 쏘아보곤 김신걸을 쫓아 나섰다.윤설이가 나가니 장미선도 당연히 여기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원유희의 곁을 지날 때 싸우고 싶은 자세로 말했다.“내가 했어, 어쩔 건데? 난 무사하잖아. 성공하지 못한 게 좀 아쉽지만 너무 의기양양하지는 마. 우리 두고 보자고.”원수정은 그녀를 밀어냈다."좀 떨어져 있어!"“이 천한 게, 감히 나를 밀어?”장미선의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다.“밀었다, 왜! 네가 꼭 무사할 거라고 생각해? 난 김신걸이 엄청나게 화난 것 같은데? 홧김에 윤설과 파혼하는 거 아냐?”원수정은 고의로 그녀를 자극했다.“그럴 리가 없어!”장미선은 정서가 격렬하고 목소리가 날카로웠다.“신걸이는 우리 설이랑 헤어지
“방금 전 말다툼이 아빠를 깨워줬으면 좋겠어요…….”원유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난 내가 아빠 딸인거 의심하지 않았어요. 친해지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 느낌은 거짓일 리가 없었으니깐요.” "네 아빠는 깨어날 거야, 꼭 그럴 거야. 그나저나 너 지금 네 아버지의 회사를 관리하러 가는 거 아니야? 유희야, 잘해. 엄마가 아빠를 지키고 있을게.""아빠가 깨어나면 회사와 다른 재산을 아빠에게 돌려줄 거예요.”그녀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고 아버지가 깨어나길 원했다."엄마, 아직 밥 안 먹었죠? 내가 밥 사올게요.""이렇게 소란을 피우니 배도 안 고프구나.”“그래도 뭐라도 먹어야죠.” 원유희는 나가서 원수정에게 밥을 사주었다. 그리고 진영한테도 전화해서 회사 가는 얘기도 했다. 진영은 내일 그녀를 데리고 회사에 간다고 말했다.아버지가 사고가 나기 전에 원유희는 회사에 가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장미선 모녀랑 되도록 피하고 싶었고 선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다음날 아침, 원유희는 윤정을 보러 병원에 갔다.“아빠, 저는 오늘 처음으로 회사에 가요. 아직 좀 긴장돼요. 저를 응원해 주실 수 있어요?"윤정은 반응이 없었다.원유희는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억지웃음을 지었다.“괜찮아요, 열심히 할게요. 아빠가 깨어나서 나를 칭찬할때까지요.”원유희는 진영을 따라 회사로 갔다. 오기 전에 이미 회사 내부에 통지를 줬다. 그래서 원유희가 나타나자 회사 전체 직원들은 다 작은 사장님이 떴다는 소식을 들었다.오전 내내 각 부서에 가서 한 바퀴 돌았다. 회사가 빌딩의 꼬박 2층을 차지했는데, 규모가 컸고 디자인이 심플하고 모던했다.회사는 원래 외국에 있었는데, 윤설을 위해서 국내로 이사한 것이다. 한참 발전할 단계에 있는 회사였고 전도가 있는 회사였다.원유희는 윤정의 사무실에서 둘러보았는데 책상우에는 아직 다 처리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여기가 바로 그녀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분명히 윤설을 위해 국내로 돌아왔는데, 왜 마지막에 회사를 나한테 줬을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면 돼. 바쁘면 꼭 말해야 해, 알았지? 엄마도 너에게 힘을 줄 수 있어.""알아요."노크 소리가 들려오더니 김명화가 들어왔고 손에는 과일 바구니가 있었다.원수정은 뜻밖이라는 듯 원유희를 쳐다보았다."어떻게 왔어요?"라고 원유희가 물었다.“난 네가 외국에 가서 김신걸을 멀리하고 잘 휴식할 수 있는 줄 알았어. 근데 결국엔 돌아오게 될 줄은 몰랐어.”김명화는 꽃바구니를 책상 위에 놓고 윤정을 바라보며 물었다.“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하셔?”"아직 치료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요.” 원유희가 말했다.김명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원유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나랑 밥 먹을래?"원유희는 망설이다가 그녀의 어머니를 보고 말했다."나 좀 나갈게요.”원수정은 김명화라는 사람에게 그다지 호감이 없었지만, 딸이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마지못해 동의했다.원유희는 김명화와 밥을 먹으러 가려고 했던 거 다 부탁할 일이 있어서 그랬다.“뭐 좀 조사해주면 안 돼요?”“그래서 나랑 밥을 먹으러 온 것이 아니라 뭐 부탁하려고 그런 거야?”김명화가 말했다.“그래서 해줄 거예요? 싫으면 저 그냥 갈래요.”"너 지금 나한테 애교 부리는 거야?" 김명화는 원유희에게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원유희는 이것이 분명히 위협이라고 생각했다.“뭐 조사하고 싶은데?”김명화는 이미 원유희에게 길들었다고 생각했다.“저도 몰라요. 근데 사고 나기 전 아빠한테 분명히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요. 수상해요.”몸은 멀쩡한데 유언장 작성하고 유언장 작성하고 차 사고 났다. 원유희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조사해주면 뭐 해 줄 건데?”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보았다.”뭘 원합니까? 돈을 드릴까요?""내가 돈이 부족한 것 같아?”김명화는 원유희의 뇌가 문제 생긴 것 같았다.“그럼 도대체 뭘 원하는 건데요?”원유희는 단지 그와 돈 이외의 다른 이유로 연루되고 싶지 않을 뿐이다.“아직 생각 못했으니까 킵해. 기억해, 너 나한테 신세 졌어. 갚으라고 할
“그래, 그냥 분해서 그래. 왜 재산을 다 그 천한 모녀한테 줘야 해? 적은 재산은 아냐! 김신걸이 없으면 우리한테 뭐가 남을까?”장미선의 평생의 로망은 바로 재벌 집에 시집가는 거였다. 윤정은 그녀가 상상하지도 못한 재벌가였고 그래서 갖은 수단을 써서 재혼하려던 것이다.하지만 결국에 원수정 모녀가 다 빼앗아 갔으니 장미선은 도저히 분이 풀리지 않았다.“그딴 가설은 없어요!”윤설은 반응이 너무 큰 나머지 커피잔이 테이블에서 떨어졌고 잔은 산산조각이 났다.장미선은 깜짝 놀랐다.“그런 가설이 어딨어요? 김신걸의 아내는 저여야만 한다고요! 누구도 내 자리를 뻇을 수 없어요.”윤설의 눈빛은 보는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내가 얼굴이면 얼굴, 재능이면 재능, 도대체 원유희보다 못하는 게 뭔데요? 이번 일로 신걸 씨가 화내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요. 근데 곧 있으면 또 옛날처럼 저를 아껴줄 거예요.”“그니까! 정말 위험했어. 다행히 내가 나서서 넌 쏙 빠지면 돼.”장미선은 가슴이 철렁했다.“근데 엄마가 충고하는데 지금 너랑 신걸 사이가 틀어졌을 때 원유희를 조심해야 돼.”“그럴 리가요, 전 걔한테 이 틈을 타서 신걸 씨를 꼬실 기회를 안 줄 거예요.누구도 신걸 씨를 빼앗을 수 없어요!”김명화는 원유희를 보내고 라인에게 장미선의 모녀를 조사하라고 말했다. 라인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정말 윤정이 병원에 가서 한 유전자 검사 결과를 찾아냈다. 재벌 집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었다.만약 이 일이 폭로된다면 장미선 모녀는 절대 좋은 결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원유희는 적수가 없어지게 된다. 라인은 원유희가 잘 지내게 놔둘 수 없었다.라인은 병원에서 빼낸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고 병원에서 나갈 때 쓰레기통에 그대로 버렸다.‘그래, 서로 피 터지게 싸워봐, 감히 김명화에게 접근해? 주제도 모르고.”원유희는 병원에서 김명화의 전화를 받았다.“아무것도 못 찾아냈어요?"“응, 별문제 없어. 아저씨 사고에도 별 수상한 점이 없어. 졸음운전으로
"내가 이럴 줄 알았더라면......출국하지 않았을 텐데, 내가 왜 출국했는지.......원유희는 너무 후회했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겠어? 네 탓 아니야.”원유희는 속앓이를 하는 원유희가 너무나도 걱정되었고 누워 있는 윤정을 생각하니 또 가슴이 아파 났다.가끔 원수정은 도대체 누가 제일 불쌍한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누구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았고 다들 너무 힘들게 살고 있었다.“네 아버지랑 헤어지고 매일 욕했어. 왜 네 아버지는 저렇게 잘살고 있을까, 나는 그 사람의 아이를 낳고 힘들게 사는데 쟤는 왜 저렇게 잘살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어. 그리고 네가 태어나던 날, 엄마 꼬박 하루를 고생했어. 그때 정말 네 아버지를 찾아가서 뺨을 때리고 싶었는데……난 네 아버지가 재혼하고 딸을 키우면서 행복하게 잘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알고 보니 네 아버지도 힘들게 살더라고…….”원수정의 눈이 붉어졌고 말하면 말할수록 가슴이 아팠다.“그때 임신한 사실을 숨기는 게 아니었는데, 너무 후회돼…….”"엄마, 다 지나갔어요. 더 이상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팔자가 그냥 이런가 봐요…….”원유희는 눈에 다 보일 정도로 야윈 윤정을 보면서 가슴이 아파 났고 일어서서 윤정의 다리를 마사지해주었다.원수정은 소리를 내지 않았다. 송욱이 오랫동안 누워있으면 근손실이 온다고 해서 자주 마사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원수정은 계속 윤정에게 마사지를 해주어 지금은 안 해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구태여 말하지 않았다. 원유희의 슬픔 마음을 알고 있었고 마사지를 하는 것으로 그나마 마음을 달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엄마, 손주들 보고 싶어요? 김신걸이랑 얘기해서 애들을 여기로 오라고 해 볼게요.”“그……그래도 돼? 아이들이 보고 싶긴 한데, 김신걸이 허락하자마자 이런 요구를 하면 걔가 갑자기 예전처럼 인정사정없이 될까 봐 두려워.”원유희는 입술을 오므렸다.“될 것 같은데요. 외할아버지 보러 온다고 하면 되
“괜찮아요, 이 진 사장님에 대해 좀 알려줘 봐요. 좀 더 알고 싶어서요.”“네.”오서현은 '진 사장'의 각종 취향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오서현이 나간 후, 원유희는 폰을 들어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쨌든 미리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연결음이 들리고 몇초 지나자 김신걸은 전화를 받았다.“큰오빠, 바빠요?”“오빠라고? 뭐 부탁이 있어?”김신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얘기했지만 그래도 엄청 위협적이었다.원유희는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맞아, 혹시 애들을 데리고 우리 아빠 보러 가도 돼? 아빠가 애들 소리를 듣고 깨어날 수도 있잖아. 지나친……요구는 아니지?”원유희의 말이 끝나자 김신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원유희는 급해 났다.‘설마 허락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우리 엄마도 계시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걸까? 아직도 우리 엄마를 미워하고 있는 거야?’"오후에 아이를 데리러 오려고?”‘동의하려는 걸까?’원유희는 똑바로 앉아 대답하려던 찰나 오후에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났다.“오후에 미팅이 있어, 저녁에 가도 돼? 일찍 갈게.”“무슨 미팅?”“그냥 회사 고객이랑 미팅하는 거야…….”원유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알았어."원유희가 말하기도 전에 김신걸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김신걸이 승낙한 이상 그녀는 안심했다.‘엄마가 있다는 말을 안 했기 다행이네.’원유희는 골프장에 일찍 도착했다. 2시가 넘어서야 진 사장은 천천히 걸어왔다.“안녕하세요. 원유희라고 합니다, 윤정 사장님의 딸이기도 하고요.”“나도 들었네, 정말 유감이야. 윤 사장이 그런 사고를 당할 줄이야.”진 사장이랑 윤정은 비슷한 또래였고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네,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게 바로 사고죠.”원유희는 약간 서글펐지만 곧 미소를 지었다.“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근데 내 기억으론 윤 사장 댁 딸은 피아니스트라고 하던데?”전 사장은 수행비서랑 물어보고 또 원유희를 보며 물었다.“자네가 그 피아니스트?’
원 유희는 이전에 케임브리지에 있을 때 골프가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이어서 그나마 조금은 칠 줄 알았지만 진 사장의 상대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회사 사업을 위해서 그녀는 억지로 해야 했다.진사장과 진지하게 시합했지만 아무런 반전도 없이 원유희의 패배로 끝났다. 몇 라운드가 지나자 원유희는 너무 창피해서 얼른 도망치고 싶었다.“하하하, 졌지만 잘 싸웠어. 총명한 계집애야. 윤 사장님이 아들은 없으나 너 같은 딸이 있어서 그나마 괜찮네.”“사장님이랑 저희 아버가 친구시니까 제가 삼촌이라고 해도 괜찮죠? 삼촌, 그럼 저희 두 집안 합작해보아도 괜찮지 않을까요?”원유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었다.진 사장은 손을 흔들더니 그만하라는 제스처였다.“말했잖아, 난 오늘 장사하러 온 거 아니야. 그리고 난 자네 회사랑 합작할 마음이 없네.”“저희 아버지가 외국에 계셨을 때부터 삼촌이랑 계속 합작해서 이미 서로를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요즘 의료 업계가 너무 불안정하고 저희 아버지 회사도 이익을 많이 내지 못해서 지금 삼촌이 합작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 잘 알고 있어요. 근데 삼촌이 추구하는 이익도 제가 알기로는 오래 못 갈 것 같은데요.”"어떻게 알았어?"“그냥 거리 옆에 있는 국수 가게 경쟁이랑 다를 게 없죠. 두 가게의 국수 가격은 같았지만 ㄱ가게의 장사가 더 좋으면 ㄴ가게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죠. 가격을 낮추거나, 국수의 양을 늘리거나.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악의적인 경쟁에 불과하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승리하려면 그래도 국수의 맛에 달려있죠.”진 사장은 원유희를 가리키며 말했다.“자네 경영할 줄 아는 친구일세. 근데 국수가 맛있는지 없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맛없지 않은 이상 다 먹게 돼 있어.”“이런 가게가 얼마나 유지할 것 같아요? 그리고 삼촌이가 정말로 ㄴ가게랑 합작하려고 했다면 오늘 이 자리에도 나오지 않으셨겠죠.”진 사장은 정말 갈수록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오늘은 확실히 그저 와서 보려고 했다. 파트
진 사장은 이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았을 때 바삐 앞으로 나가 인사를 했다."안녕하세요 김 선생님, 진혁수라고 합니다. 여기서 선생님이랑 마주칠 줄을 상상도 못 했네요. 선생님을 오래전부터 존경했어요! 저희도 막 끝났는데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래요.”김신걸의 시선은 원유희 쪽을 스쳐 지나갔다."만난 김에 같이 한 판 합시다.”진혁수는 엄청 의외라고 생각했다. 자신도 비록 큰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젊은 나이에 모든 권세를 쥐고 있는 김신걸이랑 비교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같이 골프를 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하지만 진혁수는 겸손을 유지했다.“여기 초보가 있어서 김 선생님 눈에 아마 들지 못할 겁니다.”“초보…….”김신걸의 시선은 원유희에게 고정되어 즉시 손을 들어 그녀를 불렀다. 원유희는 입술을 깨물며 걸어갔다. 그리고 속으로 계속 생각했다.‘김신걸은 도대체 왜 온 거야? 골프 치려고? 하필 내가 있는 곳에? 그리고 초보라고 했잖아, 그러면 그냥 무시하면 되잖아.;진혁수도 차마 뭐라고 얘기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진혁수는 원유희보다 더 김신걸을 어려워했기 때문이다.원유희는 앞으로 가서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김 선생님.”“뭐라고?”김신걸은 귀가 먹은 것처럼 다시 물었다.원유희는 영문을 모르고 이쪽을 바라보는 진혁수를 보고 애써 참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큰오빠.”원유희는 확신할 수 있었다. 김신걸은 고의적인게 분명했다.진혁수는 깜짝 놀랐고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자네……김 선생님, 유희 양이가 선생님의 동생이었어요?”“그렇다고 봐야죠.”김신걸이 말했다.이런 대답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하지만 진혁수는 바로 눈치챘다.‘그 동생이 아니라 그런 동생이구먼!’“죄송해요, 제가 몰라봤네요. 원 아가씨가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진혁수는 바로 능청스럽게 말했다.“죄송할 필요 없어요, 비즈니스를 갓 시작해서 아는 사람 별로 없어요. 그나저나 방금 뭐 하고 있었어요?”진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