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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당신이 진실을 알아내면 뭐 어때? 우리의 수십 년 동안의 부부 사이, 그리고 딸이 당신을 20여 년 동안 아버지라고 불렀는데, 친자식이 아니라고 그렇게 무정할 수 있겠어? 나는 당신을 원망해.

김신걸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차에 오르려고 할 때, 원유희가 김신걸에게 말했다.

“너 먼저 가, 나와 엄마는 좀 늦게 갈게.”

병원에는 틀림없이 장미선 모녀가 있을 것이다. 만약 그녀가 김신걸과 함께 나타난다면 또 일이 번거로워질 수도 있다.

아버지가 수술실에 계신데, 시끄럽게 하면 안 되지.

그녀를 힐끗 본 김신걸은 굳이 강요하지 않고 그냥 차에 올라 떠났다. 김신걸은 개인 비행기뿐만 아니라 개인 비행장도 있었고 비행장에는 아직 몇 대의 차가 남아 있었다.

경호원이 옆에서 그녀들이 차에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차에 오른 후 원수정이 원유희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

원유희가 답했다.

“우리 일단 돌아가요.”

그녀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걸 보고 원수정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리고 별장에 내려 경호원이 차를 몰고 떠난 뒤 지체없이 다시 물었다.

“너 아까 김신걸한테 먼저 가라고 했지? 어디로 간 거야?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야?”

“엄마, 아빠한테 교통사고가 났어요.”

“뭐… 뭐?”

원수정은 말을 더듬거렸다.

“아빠 차가 대형 화물차에 치여서, 아직 수술실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일단 차를 타고 아버지를 뵈러 병원에 가요.”

“심각해?”

원수정이 긴장해서 물었다.

“몰라요…….”

“어떻게… 어떻게 교통사고가 난 거야? 어쩌다가?”

원수정은 정신이 없어 보였다.

“엄마, 서두르지 마세요. 괜찮을 거예요.”

원유희가 그녀를 위로했다. 이건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기도 하다. 둘은 별장에 있던 차에 다시 올라타 병원으로 향했다.

수술실 입구에는 김신걸, 그리고 옆에서 눈물을 훔치는 가련한 윤설, 그리고 장미선, 고건이 있었다.

원수정 모녀를 본 장미선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누가 오라고 했지?”

“저는 아버지 딸이고, 우리 엄마가 저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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