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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유럽이요.”

윤설은 생각에 잠겼다. 유럽 어디일까? 의심하려는 게 아니라, 김신걸은 평소 출장이 잦지 않았다. 지금 원유희도 외국에 있는데, 설마 만나는 건 아니겠지? 마주친다면 의도한 것일까, 우연일까?

“윤설 아가씨, 안심하세요. 아버님은 틀림없이 괜찮으실 거예요.”

고건이 그녀를 위로했다.

“나는 당연히 아버지가 괜찮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유희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만약 아버지에게 사고가 났다는 걸 알리면 틀림없이 달려올 텐데, 연락해 보는 게 좋지 않겠어요?”

윤설이 그를 떠보았다. 사활이 걸린 일이니 연락처를 알면 바로 알리겠지.

“죄송해요, 연락처를 몰라서요.”

“신걸 씨는 알아요?”

“김 선생님의 사적인 일에는 제가 관여하지 않아서요.”

그들의 대화를 듣던 장미선은 참지 못했다.

“고건 씨, 우리 설이가 앞으로 김신걸의 아내가 될 거라는 건 알죠? 우리 딸을 속이면 당신한테도 이득 될 게 없어요. 안심해요, 설령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우리가 고소할 일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고건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회사 일만 알고 있어서요.”

장미선이 뭔가 말을 더 하려고 할 때, 윤설이 그녀에게 말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둘은 반대편 벤치에 가서 앉았다.

“저 사람은 신걸 씨의 심복이니까, 안 해야 될 말은 하지 마세요.”

윤설이 말했다.

“저 사람 뭘 모르는 거 아니니? 너는 앞으로 사모님이 될 거고 김 선생이 사모님 말을 들을 건데, 너에게 미움을 사서 무슨 좋은 결과가 있겠어?”

장미선의 생각에 윤설도 동의했다. 하지만 어쨌든 그녀는 아직 사모님이 아니었다. 설마 고건이 다른 사모님도 생길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윤설은 이제 그런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수술실에 켜져 있는 불은 몇 시간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어떻게 되고 있는건지…….

저쪽에 있는 고건은 또 전화를 받고 있다. 이를 본 윤설은 김신걸이 걸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고건이 말하는 표정과 말투를 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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