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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이건 정상이 아닌데…….”

원수정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원유희는 그녀에게 표원식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김신걸이 옆에 있기에, 물어보기도 곤란했다. 어차피 원유희가 그녀가 함께 떠나는 마당에, 표원식도 뭔가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해기가 이륙하며 푸른 하늘로 뛰어들자, 원유희는 놀랐다. 개인 비행기는 일반 비행기보다 더 안정적이었지만, 그녀는 이전에 헬리콥터를 타다가 추락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긴장된 안색으로 의자 팔걸이를 꼭 잡고 있었다

“겁내지 마, 괜찮아, 헬리콥터랑 달라.”

원수정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 속의 두려움이 쉽게 느슨해지지는 않았다.

얼굴을 돌린 김신걸은 순식간에 원유희의 긴장되고 불안해서 자신에게 심호흡을 하고 있는 얼굴을 마주했다.

“창가에 앉지 마.”

그가 입을 열자, 원유희는 멍해져서 자신의 우스운 모습을 보인 것만 같았다.

“자, 엄마랑 자리 바꾸자.”

원수정이 그녀를 끌어당겼고, 자리를 바꾸고 창문에서 멀어진 후에야 그녀의 기분이 안정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이 없었다. 원수정은 그저 그녀가 비행기를 두려워하는 줄만 알았지, 윤정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잠 좀 잘래? 자면 시간이 빨리 갈 수도 있어. 엄마는 안 잘래. 개인 비행기를 처음 타 보니까 많이 구경해야지.”

“응, 맘대로 돌아다니지 말고.”

의자를 뒤로 젖히고 반쯤 누운 원유희는 눈에서 참을 수 없는 눈물이 보일까 봐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수납함 안에 있던 담요를 그녀의 몸에 덮어준 원수정이 말했다.

“안심해, 담요 좀 덮어.”

눈을 감은 원유희는 김신걸의 나지막하고 위압적인 소리를 들었다.

“뒤에 방 있어.”

“괜찮아.”

계속 눈을 감고 있는 원유희의 마음속에 슬픔이 맴돌았다. 수술실에 계신 아빠는 누가 모실까? 장미선 모녀일까? 아빠는 괜찮겠지? 그때 차 안에 튀어나오지는 않았으니 괜찮을 거야…….

가까스로 얻은 아버지인데, 어떻게 빼앗길 수 있을까? 신이 그렇게 잔인하지는 않겠지.

동쪽과 서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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