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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영상 속의 화면이 갑자기 그녀의 머리에 충격을 주었다.

가로로 긴 대형 화물차가 검은색 승용차의 허리를 꼿꼿이 들이받았다. 밤인데도 부서진 유리가 튀는 걸 볼 수 있었고, 승용차는 마치 플라스틱처럼 도로를 몇 바퀴 굴러서야 멈추었다.

차는 심하게 찌그러져 안에 있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번호판조차 분명하지 않다.

동영상을 끈 김신걸은 옆에 있는 원유희를 바라보며 검은 눈동자를 예리하게 반짝였다. 원유희는 호흡이 거의 멈추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우리 아버지가 차에 계셨어? 지금 괜찮으셔?”

“방금 병원으로 이송해서 아직 응급처치 중이야.”

정신을 차린 원유희는 김신걸의 팔을 절박하게 잡고 목소리를 떨었다.

“귀국할게, 귀국할게… 나를 데리고 가!”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만지는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편집증적인 소유욕을 띠고 있다.

“아저씨는 괜찮을 거야. 그리고 너도 반드시 데려갈거야.”

“네 말 들을게, 나 갈 거야. 그리고 우리 엄마… 우리 엄마도 같이 가야 해.”

“다른 사람은 필요 없어.”

김신걸이 몸을 돌려 문을 열고 나갔다.

“안 돼!”

원유희는 쫓아가서 김신걸의 손을 잡았다.

“나는 우리 엄마랑 함께 왔어. 꼭 같이 돌아가야 해! 김신걸…….”

그의 검은 눈동자가 냉혹하게 그녀를 보았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엄마 혼자 있으면 안심이 되지 않아…….”

엄마는 분명히 아버지를 걱정할 것이다. 그러니 더욱 아버지의 일을 숨겨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상황에 아직도 그런 걸 따지고 나를 질책한단 말이야?”

원유희는 지금 애가 타고 화가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김신걸의 말은 명확했다.

“표원식이 너를 건드렸어?”

무섭고 강한 소유욕. 원유희는 그가 다시 이 문제를 물어볼 줄은 몰랐다. 그러나 사실대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케임브리지에서 그와 우연히 만났고 줄곧 우리 엄마가 있었는데, 내가 뭘 할 수 있었겠어? 너는 왜 꼭 그런 쪽으로 생각하니?”

목숨을 걸고 외국으로 도망친 그녀였지만, 아직 김신걸을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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