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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앨리는 변명을 하려 했다.

“선생님, 저는 아가씨를 모욕하지 않았습니다.”

진석은 앨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다시 한번 대답할 기회를 주겠어.”

앨리는 당황했다.

“아, 아마도요. 하지만 그것도 아가씨가 저더러 따라오지 말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단지 경고를... 윽...”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앨리의 목은 진석에게 꽉 잡혔다.

그는 손가락에 계속 힘을 주며 차가운 소리로 경고했다.

“오늘부터 다시 하영에게 그런 말을 한다면, 넌 자신이 언제 죽을지부터 잘 생각해 봐!”

앨리는 온몸을 떨며 어렵게 대답했다.

“알, 알겠습니다... 선생님...”

진석은 손을 거두었고, 앨리는 목을 안으며 끊임없이 기침을 했다.

진석은 냉담하게 앨리를 흘겨보았다.

“앞으로 하영의 회사 입구에서 대기하면서 출퇴근시켜. 만약 하영이 나가서 볼일을 본다면 더 이상 따라가지 마.”

“네...”

말이 끝나자, 진석은 차에 올라타더니 훌쩍 떠났다.

앨리도 곧 별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하영은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앨리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앨리는 하영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선생님에게 전부 일러바치다니!”

하영은 차갑게 앨리를 바라보았다.

“왜? 난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앨리는 이를 악물고 하영에게 다가갔다.

“내가 당신을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

하영은 앨리의 붉어진 목에 시선이 떨어졌다.

“자신의 목숨을 전혀 개의치 않는 거야?”

앨리는 멈칫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너 정말 생각이 없는 사람이구나?”

말이 끝나자, 하영은 계단으로 걸어갔다.

앨리는 하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언제까지 이렇게 날뛸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영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럼 우리 둘 중 누가 더 오래 살 수 있는지 두고 보자.”

방으로 돌아간 하영은 문에 기대어 숨을 푹 내쉬었다.

그녀는 심하게 뛰는 심장을 달래며 등골에 식은땀이 줄줄 흘렸다.

앨리는 하영의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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