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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월요일 오후, 하영은 퇴근하고 회사를 나서자마자 진석의 차가 문 앞에 세워진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앞으로 걸어오자, 진석은 차창을 내렸다.

노을이 진석의 갈색 눈동자에 떨어지니, 그에게 부드러운 기운을 더했다.

진석은 따뜻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영아, 타.”

하영의 정교한 작은 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차 문을 열고 차에 오른 후, 하영은 앞을 주시하며 말했다.

“다음엔 날 데리러 올 필요 없어요.”

진석은 차에 시동을 걸며 화제를 돌렸다.

“뭘 먹고 싶어? 우리 밖에서 같이 밥 먹자.”

“묻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하영은 진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 밑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예의가 없는 거예요?”

진석은 즉시 앨리를 떠올리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앨리가 듣기 거북한 말을 한 거야?”

하영은 진석의 말을 따라 계속 말했다.

“내가 상업상의 파트너와 만날 때, 줄곧 날 감시하는 건 그렇다쳐도, 왜 자꾸 듣기 싫은 말로 이유 없이 날 욕하는 거죠? 상대방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인줄 아나봐요??”

진석의 표정은 많이 차가워졌다.

“무슨 말을 했는데?”

진석이 물었다.

하영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나더러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어요. 내가 다른 사람의 차에 탔다고 해서 자신을 따돌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이 끝나자, 하영은 눈을 돌려 진석을 똑바로 쳐다보았고 분노도 덩달아 솟아올랐다.

“만약 당신이 앨리에게 이렇게 하라고 시켰다면, 제발 그만 좀 해줄래요? 내가 무슨 범인이에요? 왜 이렇게 날 감시하는 거죠? 지금 내 정상적인 생활에 아주 큰 지장을 주고 있잖아요!!”

진석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알았어, 이 일은 내가 앨리와 얘기해볼게.”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내가 그 여자에게 빚진 것처럼 굴지 말라고 전해줘요!”

“응.”

진석의 대답을 듣자, 하영은 자신을 향한 진석의 감정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었다.

‘부진석은 확실히 날 대할 때,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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