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은 눈썹을 찌푸렸다.“상대방이 눈치채면 회사의 모든 서류가 유출될 수 있단 말인가?”“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발견되기 어려워서...”“그럼 그렇게 하자.” 유준이 말했다.기술부 부장은 멈칫했다.“대표님, 대량의 서류와 기술이 도난당할 텐데, 그게 두렵지도 않으신 겁니까?”유준은 차갑게 입술을 구부렸다.“상대방이 돌파한 적이 없는 건 아니잖아?”부장은 식은땀이 났다.“대표님, 그들이 회사의 방화벽을 돌파했을 때, 저희는 가장 빨리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은 30초도 안 걸리기 때문에 서류 역시 많이 도난당하지 않았고요. 그러나 2분의 공백 기간 동안, 저희는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을 겁니다.”“해봐!” 유준은 인내심이 없어졌다.“어떤 일이든 도박과 다름없어. 넌 네가 내린 모든 결정이 반드시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대표님,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대표님께서 지시를 내리신 이상, 저희도 마음 놓고 해보겠습니다.”“음.”전에 알아낸 그 주소를 이틀 동안 감시하던 소희원은 마침내 그 독일 여자가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여자는 차에서 내린 후, 주위를 둘러보더니 한 아파트로 걸어갔다.이 상황을 본 소희원은 재빨리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더니 애써 정신을 차리려 했다. 그리고 가방에서 위치 추적기를 꺼내 그 여자의 차 섀시에 설치했다.뒤이어 소희원은 또 도청기를 꺼내 문 위에 놓고 자세히 엿듣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의 목소리가 소희원의 귀에 들어왔다.“앤디, 넌 왜 이렇게 게으른 거야? 선생님께서 네가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아신다면, 틀림없이 화를 내실 거라고!”여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소희원은 눈을 부릅떴다.‘바로 이 여자야!’그녀는 잘못 듣지 않았다. 그리고 소희원에게 두 사람의 목소리를 비교할 수 있는 녹음이 있었다!!‘그런데, 이 여자 영어까지 할 줄 알다니?’“그게 뭐가 어때서?”곧이어 앤디라는 남자가 입을 열었다. 그는 영어로 반박
[그래, 알았어. 그 여자가 멈추기만 하면 내가 위치를 캡처해서 보내줄게.][꼭 조심하세요, 이모.][걱정 마!]휴대전화를 내려놓는 순간, 세준은 희민이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세준은 그를 바라보았다.“왜 그래?”희민은 침대에 반듯이 누웠다.“세준아, 이제 찾을 필요 없어. 쓸모가 전혀 없으니까.”세준은 영문을 몰랐고, 세희도 궁금해하며 희민을 바라보았다.지친 희민은 천장을 쳐다보았다.“이런 총알을 팔고 있는 딜러가 너무 많아.”세준이 대답했다.“사실 한 무더기의 화물에는 같은 종류의 총알이 많지 않을 텐데.”희민은 팔로 두 눈을 가렸다.“내가 다크 웹의 그 사람들을 너무 얕잡아봤어. 그들은 아마도 그 많은 화물을 고의로 많은 딜러들의 손에 분산시켰을 거야.”세준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러니까 우리가 만약 조사한다면, 하늘의 별 따기와 다름없다는 건가?”“응.”희민이 말했다.“구매자까지 더하면... 세준아, 그건 전혀 불가능해.”세준은 이로 인해 낙담하지 않았다. “희민아, 이 단서를 조사할 수 없어도 괜찮아. 이모의 추적을 통해 난 새로운 문제를 발견했거든.”희민은 팔을 내려놓더니 세준을 바라보았다.“이모가 또 위치를 보냈어?”“응, 그 여자는 방금 또 다른 곳으로 이동했어. 그곳 역시 우리가 전에 추적했던 곳이야. 우리가 매번 상대방을 추적할 때마다 상대방은 ip를 지웠지만 난 여전히 그 위치를 기억하고 있었어.”“그래서 너도 이 일이 부진석 아저씨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세준은 입술을 오므리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난 정말 이 사람이 진석 아저씨가 아니었으면 좋겠어.”“나도 그래.” 세희는 갑자기 입을 열었고, 마음속은 무척 서운했다.“진석 아저씨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난 아저씨가 왜 이런 일을 벌인 건지 모르겠어.”“열 길 물속을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잖아.”희민은 가볍게 탄식했다.“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단서를 찾아 엄마를 위해 복수를 하는 거야.”
유독 이 시커먼 덩어리만이 캐리의 이마에 둥둥 떠있었다.세희는 앳된 목소리로 탄식했다.“됐어요, 됐어. 세희도 배고프니까 밥 먹을래요.”모두들 세희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는데, 유독 그녀의 눈이 걱정되었다.캐리는 이따가 세희를 데리고 안과로 가겠다고 말했다.밥을 먹은 후, 송유라도 병원에 왔다.아이들이 밥을 다 먹자, 그녀는 또 아이들에게 깨끗한 옷을 갈아입혔다.송유라는 더러워진 옷을 자신의 핸드백에 넣은 후, 캐리와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중환자실로 갔다.중환자실 입구.예준은 줄곧 밖에 앉아 있었다.아이들이 오는 것을 보고 그는 일어서서 초췌한 얼굴로 물었다.“너희들 밥 먹었어?”세희는 볼록 튀어나온 배를 만졌다.“그럼요. 삼촌은 식사하셨어요?”예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송 할머니가 보내온 음식을 좀 먹었어.”세준은 유리창을 바라보았는데, 키가 작기 때문에 안에 누워 있는 하영이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캐리를 바라보며 말했다.“캐리 아저씨, 날 좀 안아주면 안 돼요? 엄마 보고 싶어요”캐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를 굽혀 세준을 안고 유리창 옆으로 걸어갔다.안에 있는 하영은 여전히 호흡기를 쓰고 있었고, 그녀의 몸에는 세준이 잘 모르는 파이프가 몇 개 꽂혀 있었다. 그리고 침대 옆에는 많은 검측기가 놓여 있었다.세준은 하영의 얼굴에 시선을 떨어뜨렸다.불과 이틀 만에 하영의 얼굴은 눈에 띌 정도로 움푹 들어갔다.창백한 얼굴은 마치 종잇장처럼 새하얬고, 세준은 유난히 가슴이 아팠다.순간, 세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는 캐리를 두드리며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했다.캐리는 세준의 표정을 보며 은근히 한숨을 내쉬었다.캐리도 하영이 하루빨리 이 위험한 시기를 넘길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신은 그의 기도를 조금도 듣지 못한 것 같았다.세희도 보고 싶었지만 세준은 그녀를 막았고, 희민이 보려고 할 때 그는 오히려 막지 않았다.“오빠, 왜 나만 엄마를 보면 안 되는 건데?!” 세희는 억울함에 세준을 노려보았
세희는 세준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고 세준이 안는 대로 내버려두었다.“알았어, 세희 울지 않을게. 세희는 엄마가 깨어날 때까지 꿋꿋이 기다릴 거야.”“응!”A국.유준은 회사에서 나왔다.그의 곁에는 수십 명의 경호원이 있었다.시원은 유준의 곁을 바짝 따르며 손에는 크고 검은 우산을 들고 있었고, 유준의 머리를 가렸다.호탕하고 기세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은 행인들로 하여금 잇달아 그들에게 시선을 던지게 했다.행인 중, 벙거지 모자를 쓴 여자는 우산 아래의 양복차림을 한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녀는 허리를 살짝 굽혀 남자를 똑똑히 확인한 후, 몸을 돌려 재빨리 옆에 있는 차로 달려갔다.급히 도망가는 사람을 본 경호원은 즉시 경계해하며 영어로 유창하게 지휘했다.“그 여자 잡아!”이 말을 들은 유준과 시원은 함께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그 여자의 뒷모습을 보자, 그들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아주 익숙한데!’여자와 가장 가까운 경호원은 몇 걸음 만에 그녀를 따라잡았다.그는 여자의 팔을 덥석 잡더니 그녀를 유준의 앞으로 끌고 갔다.여자는 몸부림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유준 앞에 끌려갔을 때, 여자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며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유준은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잠시 후, 그는 문득 입을 열었다.“우인나 씨?”여자는 흠칫 놀라더니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사람 잘못 봤어요!”“풉...”시원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우 팀장, 왜 한국어로 대답을 하시는 거죠?”인나는 이를 악물었다.‘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영어로 대답하는 것을 깜박했다니!’‘됐어! 어차피 들켰으니 이제 숨길 것도 없어!’인나는 고개를 들어 유준과 눈을 마주쳤다.유준은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A국에 왔구나.”인나는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정말 공교롭네요. 대표님도 여기에 오셨다니.”말이 끝나자, 인나는 사방을 둘러보았다.“하영
“현욱 씨가 나와 함께 있지 않는 한, 감염될 위험은 없어요. 앞으로도 행복하고 원만한 가정이 있을 거고요. 그리고 현욱 씨에게 틀림없이 건강하고 귀여운 아이가 생길 거예요.”유준은 차갑게 웃었다.“모든 사람들은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권리가 있어. 넌 현욱을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냥 이기적인 거지.”“이, 이기적이라고요??” 인나는 의아하게 유준을 바라보았다.“내가 왜 이기적인 거죠! 난 현욱 씨를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말끝마다 현욱을 위해서라 말하고 있지만, 넌 그의 심정과 생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유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인나는 피식 웃었다.“현욱 씨가 평생 나처럼 약만 먹고 살길 원한다고요? 현욱 씨가 날 위해 가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직 날 안아줄 수 있다고요? 현욱 씨는 앞으로 나와 이런 문제로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요?”“우선 네가 에이즈에 걸린 건 너 자신 때문이 아니야. 현욱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으니 절대로 너와 다투지 않을 거야. 심지어 이것 때문에 널 더욱 아껴주겠지. 그리고 네가 한 질문에 대해, 넌 직접 현욱에게 물어볼 수 있어. 현욱이 나에게 말했을 때는 무척 단호했으니까.”현욱을 위해 유준은 인나를 설득하고 싶었다. 동시에 하영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결국 인나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니까. 인나는 하영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든 일과 걱정거리를 나눌 수 있는 여성 친구였다.그러니 인나가 귀국하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인나는 멍하니 유준을 바라보았다.“현욱 씨가 단호하게 대답을 했다고요??”“못 믿겠어?” 유준은 인나를 응시했다.인나는 시선을 떼며 말했다. “난 직접 듣지 못했으니까.”유준은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현욱에게 전화를 걸었다.벨이 울리는 순간, 인나는 눈을 부릅뜨며 말을 더듬었다.“대, 대표님, 지금...”“어, 유준아.”인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현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랜만에 현욱의 목소리를 들어서인지, 인나는 순간
유준은 인나의 뜻에 따라 부인했다.“아니.”현욱은 한참이나 침묵했고, 잠시 후 울먹이며 말했다.“소식 있으면 꼭 알려줘.”“응.”“그리고.” 현욱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감정을 추슬렀다.“넌 어떻게 됐어? 대체 언제 돌아오는 거야?”“며칠 더 걸릴 거야.”유준은 사실대로 말했다.“확실한 시간은 아직 정하지 않았어.”“유준아... 사실, 하영 씨 말이야...”하영을 언급하자, 유준은 잔뜩 긴장하기 시작했다.현욱이 우물쭈물 말하는 모습에 유준은 자꾸만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유준은 눈썹을 찌푸리며 다급하게 물었다.“하영이 왜?”현욱은 이를 악물었다.“아, 아니야. 하지만 너도 빨리 돌아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으면, 하영 씨 정말 화가 풀리지 않을 것 같아.”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어두워졌다.“하영에게 제대로 사과할 거야. 그러나 내 전화도 받지 않고 답장도 하지 않네.”현욱은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다.“나 같아도 그랬겠다.”현욱은 유준이 침묵하는 것을 보고 얼른 말했다.“됐어, 나 이제 들어갈게!”“음.”전화를 끊은 후, 유준은 하영을 생각했고,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그나저나...” 인나는 눈물을 닦으며 콧물을 들이마셨다.“하영도 나에게 답장하지 않았어요.”순간, 유준은 고개를 들어 인나를 바라보았다.“언제 문자를 보냈지?”“약혼 당일에요. 축복을 보냈지만 줄곧 답장이 없었어요.” 인나가 말했다.유준은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비록 하영은 화를 잘 냈지만, 그렇다고 너한테까지 화풀이할 정도는 아닌데.”“그럼... 내가 지금 하영에게 전화해 볼까요?” 인나가 물었다.“그래.”인나는 휴대전화를 꺼내 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다.인나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하영아?”“나 하영이 오빠야.” 예준의 피곤하고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인나는 멍해졌고 유준도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왜 또 예준이야??’‘아직도 핸드폰을 하영에게 돌려주지 않았단 말인가??’
남자는 탁자 위의 핸드폰을 보더니 바로 받았다.“형욱 선생님!” 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는데, 신기하게도 영어를 말하고 있었다.“어젯밤 또다시 상대방의 방화벽을 돌파하여 기밀문서를 얻었습니다!”김형욱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난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는데, 네 마음대로 움직이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상대방은 난감해하며 말문이 막혔다.“선생님, 저도 단지 선생님을 돕고 싶었을 뿐입니다.”남자는 소파에 앉았다. “무슨 기밀인데?”“뇌기 접속 기술이요! 상대방이 추적할 것 같아 대충 내용을 확인한 다음 바로 나왔습니다.”“뇌기 접속?” 김형욱은 잠시 생각했다.“이 서류, 예전에 나타나지 않았어?”“아니요! 제가 찾아봤는데, 이 특허는 신청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연구 중인 사람은 MK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이 기밀을 얻기만 한다면, 틀림없이 좋은 일이죠!”“그런 것 같군.”말이 떨어지자마자, 핸드폰에서 키보드를 탁탁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상대방은 감격에 겨워 계속 말했다.“선생님! 저는 꼭 이 기밀을 손에 넣겠습니다! 그때 가서 저에게 보너스를 좀 더 주세요!”상대방의 말을 듣자, 김형욱은 순식간에 눈썹을 찌푸렸다.“이 기밀, 절대로 건드리지 마!”“왜요, 선생님?” 상대방은 의혹에 물었지만 타자하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이렇게 좋은 물건을 손에 넣기만 한다면, 난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어!’‘내가 어떻게 이 기회를 얻었는데 오히려 건드리지 말라니?? 그럴 리가!’“그들은 업로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함정인 게 분명해.”김형욱이 설명했다.“그게 아닙니다, 선생님! 그들은 기밀서류를 분산시키려는 게 분명합니다! 게다가 그쪽의 기술부는 그야말로 병신들이라서요, 저만 믿으세요. 엄청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을 겁니다!”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을 보고, 김형욱은 노발대발했다.“멈추라고!”“탁.”키보드 소리가 깔끔하게 떨어지더니 상대방은 무척 흥분해했다.“선생님, 저
희민은 남자의 사진과 모든 정보를 주시했다.“앤디?”“이게 누구야?” 세준도 어리둥절했다.“설마 이 사람이 주모자인가?”“외국인이 주모자라고?” 희민은 의문을 제기했다.“그건 아닐걸?”세준은 희민을 바라보았다.“그 사람한테 전화해서 앤디라는 사람에 대해 아는지 물어봐. 난 계속 파일을 확인해 볼게.”희민은 세준이 말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유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유준은 마침 회사에 도착했다.부사장이 전화를 해서 상대방의 위치를 추적해냈다고 한다.기술부에 들어가기도 전에, 유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희민의 전화인 것을 보고, 유준은 잠시 망설이다 그제야 받았다.“희민아.” 유준은 말하면서 기술부로 걸어갔다.“아빠, 혹시 앤디라는 사람을 아세요?”“대표님!”희민의 말이 끝나자마자 안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지금 유준을 부르고 있었다.유준의 시선은 부사장에게 떨어졌고, 입을 열어 물었다.“지금 어떻게 됐어?”“이미 상대방의 정확한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원래 그 사람의 컴퓨터에 있는 정보를 빼내려고 했지만 전부 비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상대방이 발버둥이라도 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컴퓨터에 아무것도 없다고?” 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이건 어떻게 된 거지?”이 말을 듣고 희민은 가볍게 목을 가다듬었다.“아빠, 저희가 상대방의 컴퓨터에 있는 모든 정보를 빼냈어요.”희민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세준도 따라서 입을 열었다.“그 사람이 기밀을 탈취하고 있을 때, 난 마침 그 사람의 방화벽을 돌파했고 바로 컴퓨터를 해킹했어요.”‘역시 내 아들이야! 정말 대단해!’이 상황을 모르는 부사장은 멍하니 유준을 바라보았고, 유준은 그에게 눈짓을 한 후, 의자에 앉았다.그리고 세준에게 물었다.“세준아, 유용한 단서 같은 거 있어?”“지금 확실한 것은 이 사람이 바로 줄곧 아빠의 회사를 공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