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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연기를 할 수밖에

예준은 캐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다음 진석을 바라보았다.

“미안, 진석아. 내가 오늘 좀 바빠서. 주임으로 승진한 거 축하한다.”

진석은 일어서더니 빈 술잔으로 예준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사과는 무슨, 이렇게 와준 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워요.”

예준은 진석이 건네준 술잔을 받았다.

“그럼 먼저 세 잔 마실게.”

예준이 와인 세 잔을 마신 후, 캐리는 감격에 겨워 환호했다.

그렇게 몇 사람들 얘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자, 하영도 약간 취하더니 얼굴에 홍조를 띠었다.

그녀는 인나, 캐리와 함께 앉아 예전에 S국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를 본 예준은 진석을 바라보았다.

“진석아.”

“네.”

진석은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인데요, 형님?”

예준은 술을 한 모금 마시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 요즘 많이 바빠?”

진석은 내색하지 않고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예준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냥 좀 궁금해서. 최근 병원의 일 때문에 많이 바쁜 거야? 아니면, 밖에서 특별히 널 찾아와 진찰 좀 해달라고 부탁한 환자가 있는 건가?”

진석의 눈빛은 흔적 없이 차가워졌다.

“가끔 있긴 하지만 많진 않아요.”

이 말을 듣자, 예준은 시선을 거두었다.

“그래? 난 또 네가 다른 업무 때문에 바쁜 줄 알았네.”

진석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평소에 이미 병원 일로 바빠서 시간이 없었으니 또 어떻게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있겠어요?”

예준은 담담하게 응답했다.

“그럼 다행이고.”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진석은 술잔을 들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살짝 드리운 눈동자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배어 있었다.

이때, 테이블 위에 놓은 하영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유준의 문자인 것을 보고 하영은 얼른 확인했다.

[난 이미 세준이와 희민이 데리고 본가에 도착했어. 이따 다시 연락할게.]

하영은 숨이 멎었고 걱정에 답장을 보냈다.

[아이들 꼭 잘 보호해야 해요.]

유준은 곧장 답장을 보냈다.

[응, 안심해.]

정씨 가문 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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