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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여자를 데려왔다

허시원은 차 옆으로 가서 하영이 차 문 여는 것을 도왔다.

차문이 열리는 순간, 하영은 차 안에서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명치가 가라앉는 듯 가슴이 철렁했다. 귓가에는 정유준의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들어와!”

하영은 침을 삼키며, 긴장한 표정으로 차 안으로 들어갔다.

제대로 앉기도 전에 정유준은 손을 들어 하영의 턱을 쥐었다. 고개를 들며 분노에 찬 눈동자로 하영을 쳐다봤다.

그는 금방이라도 하영을 잡아먹을 듯,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강하영, 너 내 말을 전부 귓등으로 들었어?!”

하영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서 해명하기 바빴다.

“사장님, 방금 본 게 다가 아니라…….”

“그럼 뭔데?”

정유준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나는 내가 본 것만 믿어!”

한마디 할 때마다 정유준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하영은 너무 아픈 나머지 눈가에 눈물이 맴돌았다.

어떻게 설명해야 정유준이 믿을까?

아니면 아무리 설명해도 다 헛수고일까?

그가 본건, 결코 사실이 아니다.

정유준은 한참 하영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고분고분한 요령을 터득한 줄 알았다.

그래서 어젯밤 그녀의 외출을 허락하였다. 또 혼자만의 외출도.

그런데…… 그의 믿음을 이렇게 짓밟아 버리다니…….

“말해봐!!”

정유준은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그의 표정은 하영으로 하여금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두렵게 만들었다.

하영은 눈가에 맴도는 눈물을 꾹 참았다. 감정을 억누르고 그에게 물었다.

“그럼, 당신은?”

정유준은 ‘이 여자가 왜 이래?’ 라는 표정으로 눈썹을 찡그렸다.

“정유준, 당신이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가 뭔데? 니 체면이 서지 않아서? 아니면 너의 강한 집착 때문에?

당신은 첫사랑만 찾아다녔으면서, 한 편으론 나를 붙잡고 놔주질 않고 있자나…… 이런 양다리가 어딨어? 한 번이라도 내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 본 적 있어?”

“무슨 네 생각?”

유준은 계속해서 하영에게 비수와 같은 말들을 내뱉었다.

“강하영, 넌 오피스 와이프야. 나한테 네 생각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 넌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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