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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절대 질 수 없어

하영의 말에 입술을 깨문 정유준의 어둡게 가라앉는 눈빛엔 아무런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하나만 묻고 싶어. G와는 무슨 관계야?”

“……”

‘G와 무슨 관계라니? 내가 나랑 대체 무슨 관계겠어? 혹시 다른 사람을 G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그 질문에 대답할 의무는 없는 것 같네요.”

강하영의 대답에 정유준은 하영을 힐끗 쳐다보고 일깨워 주듯 입을 열었다.

“G라는 자는 오만방자하고 멀리 내다보는 성격도 아닌 것 같으니, 아무리 한 방면에서 출중하다고 해도 미래가 보이지는 않는 것 같군.”

“꼭 그렇게 장사꾼 시선으로 한 디자이너의 미래를 내다봐야겠어요?”

강하영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정유준과 합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야가 좁은 사람이 돼버리다니.

‘꼭 MK와 손을 잡아야만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

지난 5년 동안 강하영은 누구에게도 의지한 적 없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꿈을 이루고 최고가 되었다.

정유준은 손에 든 술잔을 천천히 흔들며 분석하기 시작했다.

“돈을 벌 생각 없이 디자인만 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질투심이 강한 인간들에게 눌려 어떻게 될지 모르지. 듣기 싫게 말해서 배후에 강한 세력이 지지해 주지 않는다면, 조만간 그 장사꾼들한테 삼켜져 뼈도 추리지 못할 거야. 내 비서로 오랫동안 함께 일했으면서 이 바닥이 얼마나 복잡한지 아직도 내가 얘기해 줘야 알아?”

강하영은 정유준의 말에서 그 어떠한 흠집도 찾아낼 수 없었다. 확실히 누군가 질투에 눈이 멀어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큰 곤경에 처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특히 이제 막 운영을 시작한 신생 회사라면.

‘혼자서 강해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

강하영은 침착하게 술잔을 기울였다.

“충고 고마워요. 앞으로 조심할게요.”

“가끔은 네가 미처 막아낼 수 없는 일도 있어. 충고하나 하겠는데, G를 멀리하는 게 좋을 거야. 네가 통제하고 네 능력으로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까 캐리가 바로 G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강하영이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웃으며 묻자, 정유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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