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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훌륭한 아들

“그래.”

강하영은 애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병원을 떠났다.

병원 입구에 도착해 콜택시를 부르려던 순간 하얀 실루엣과 부딪쳤고, 그 충격에 강하영은 잠시 비틀거리다가 몸을 제대로 가누었지만, 하영과 부딪친 사람은 바닥에 심하게 주저앉았다.

강하영이 시선을 돌려 보니 흰 잠옷을 입은 초라한 행색의 한 여인이 눈에 들어왔는데,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도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가진 여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과 공포가 가득 차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괜찮으세요?”

여자가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눈시울을 붉히자 강하영은 고개를 저으며 여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바닥이 차요. 제 손 잡고 일어나세요.”

그런데 뜻밖에도 강하영의 행동에 여자는 더욱 놀라며 온몸을 벌벌 떨기 시작하자, 강하영은 깜짝 놀라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세요?”

강하영의 물음에 여자는 악의가 없다고 느꼈는지 그제야 바닥에서 일어나더니, 강하영과 조금 거리를 두고 입을 열었다.

“방금 누가 쫓아와서 실수로 부딪쳤어요.”

여자는 말을 하면서도 두려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강하영은 피투성이가 된 여자의 맨발을 발견하고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여자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 할 때, 갑자기 여자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울려 퍼졌다.

황급히 배를 움켜잡은 여자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미안해요, 배가 고파서 그만…….”

“혹시 괜찮으시면 우리 집으로 같이 가는 건 어때요? 발에 있는 상처도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될 수 있어요.”

여자는 깜짝 놀란 표정을 하더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어서 저를 여기서 데려가 주세요!”

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크로빌.

캐리는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다가 강하영에게 전화를 걸려던 순간 입구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오자 주방에서 나오며 강하영에게 말했다.

“G, 다녀왔어? 저녁 준비 다 해놨으니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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