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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바다에 빠진 바늘 찾기

백지영은 겉보기엔 서른 살 좌우로 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알 수 없었으니 이모라고 부르는 것도 틀리진 않았다.

백지영은 깜짝 놀라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방금 나한테 이모라고 한 거야?”

“여기 엄마랑 이모밖에 없는데 제가 엄마를 이모라고 부를 수는 없잖아요.”

강세희가 머리를 갸웃거리며 얘기하자, 백지영은 그제야 반응하기 시작했는지 웃기 시작했다.

“그래, 이모라고 불러주니 듣기 좋네.”

백지영은 계단에서 내려와 애들 앞에 쪼그리고 앉은 뒤 밝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한 번만 더 불러 줄래? 듣고 싶어.”

“이모!”

“그래!”

강세희가 달콤한 목소리로 이모라고 부르자, 백지영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모, 안녕하세요.”

곁에 있던 강세준도 따라서 이모라고 부르자 백지영은 또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라고 대답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정희민은 그저 옆에 서서 입술을 달싹이더니 결국 입을 열지 못했고, 강하영도 그런 희민이를 강요하지 않았다. 아직 아이 마음속에 남아있는 트라우마 때문에 억지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강하영은 다시 주방에 들어가 바삐 돌아쳤고, 애들은 백지영을 끌고 같이 장난감을 갖고 놀았다.

이때, 교외 별장.

정유준은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소파에 앉아, 서늘한 표정으로 앞에 한 줄로 서 있는 경호원들을 보고 있었고, 바닥에는 정유준이 깨뜨린 유리 조각들이 가득했다.

그 모습에 경호원들은 감히 숨소리도 내지 못한 채 다들 고개를 숙이고 야단맞기를 기다렸다.

“자리를 비운 지 15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왜 못 찾은 거야! 나한테서 돈 벌기가 참 쉽다고 생각하지?”

정유준이 싸늘한 말투로 따져 묻자, 경호원들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며 더욱 고개를 푹 숙였다.

사실 그들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사모님이 어떻게 15분 만에 사라질 수 있는지 궁금했다. 처음엔 CCTV를 따라 찾을 수 있었지만, 그 뒤로는 아예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큰 김제에서 솔직히 사람을 찾는다는 건 바다에 빠진 바늘을 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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