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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캐리, 애들을 데리고 거실에 가서 놀고 있어.”

강하영의 말에 캐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정유준 뒤에 서 있는 작은 그림자를 힐끗 쳐다봤다.

“저 아이는 누구야?”

캐리의 물음에 강하영도 캐리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작은 머리를 살짝 내밀고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유준 뒤에 서 있는 정희민을 발견했다.

“희민이야?”

“네.”

강하영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 작은 입술을 오므리고 있는 정희민을 부르자, 아이는 순순히 앞으로 나왔다.

하영은 순간 마음이 약해지며 얼른 손을 뻗어 정희민을 안았다.

“이리와, 나랑 같이 들어가자.”

말을 마친 강하영은 다시 고개를 들어 정유준을 바라봤다.

“집이 작아도 상관없다면 당신도 들어와요.”

정유준은 차가운 시선을 거두고 두말없이 별장에 발을 들여놓더니, 캐리를 앞질러 갔다.

적대심을 한가득 품고 있는 싸늘한 눈빛에 캐리는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더니 침을 꿀꺽 삼키고 한 손으로 강세희를 안고, 다른 한 손은 세준의 손을 잡고 정유준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임 씨 아주머니는 안 계셔?”

소파에 앉아 주위를 훑어보던 정유준의 물음에, 정희민을 내려놓던 강하영은 손을 움찔하더니 대답했다.

“아주머니는 병원에 계셔.”

“병원?”

강하영의 말에 정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네.”

강하영은 심장이 옥죄어 오는 아픔을 참으며 대답했다.

“애들이 납치된 날, 아주머니께서 심한 폭행을 당하셔서 지금 식물인간이 됐거든요.”

그 말에 정유준은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왜 그 사실을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어?”

“얘기하면 뭐가 달라져요? 당신이 아주머니를 구해줄 수 있어요? 부진석 씨마저 속수무책인데 당신한테 얘기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데요?”

정유준은 눈을 내리깔고 휴대폰을 꺼내 허시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임씨 아주머니의 병력을 알아보고, 최대한 빠르게 연세 병원으로 옮겨.”

정유준은 휴대폰을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애들을 너한테 맡기고 내일 다시 데리러 올게.”

정유준은 강하영의 대답도 듣지 않고 곧장 집을 나섰고, 문이 닫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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