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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거부할 권리

양다인은 탁자 밑으로 주먹을 꽉 쥐며 서둘러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출산 휴가중이라고 하지만 회사 내부에 퍼진 소문 정도는 알아. 소식을 듣고도 얘기하지 않은 건 괜히 유준 씨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

정유준은 손가락으로 천천히 무릎을 툭툭 두드리며 짜증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다음부터 어떤 핑계로도 강하영을 찾지마.”

“유준 씨, 왜 그렇게 그 여자를 감싸는 거야? 내가 뭐가 부족해?”

양다인이 화장마저 번질 정도로 서럽게 울었지만 정유준은 말을 돌렸다.

“소씨 집안에서 태교에 전념하도록 해.”

“나 이대로 내버려둘 셈이야? 유준 씨, 이 아이는 우리 두 사람의 아이잖아.”

양다인이 이성을 잃고 거듭 따지기 시작하자 정유준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계속 그런 식이면 파혼하고 양육권은 내가 가질 수도 있어.”

이 말을 남기고 정유준은 몸을 일으켜 룸을 나갔고, 문이 닫히자 양다인은 거칠게 눈물을 훔쳐냈다.

‘이 모든 게 다 강하영 탓이야! 죽여버릴 거야!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소씨 집안.

양다인이 빨갛게 퉁퉁 부은 눈으로 집에 돌아가자 거실에는 할아버지는 보이지 않고 소예준만 있었다.

양다인은 소예준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내색할 수 없었다.

“오빠.”

“난 네 오빠가 아니야.”

양다인이 목멘 소리로 소예준을 불렀지만 소예준이 그녀를 한번 힐끗 쳐다보고 계속 재정 잡지를 읽기 시작하자 양다인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오빠가 나 싫어한다는 거 알아. 그래도 우리 유전자 검사 결과는 99%이고, 사실이 그래.”

“DNA도 조작할 수 있지.”

손에서 잡지를 내려 놓은 소예준이 몸을 일으켜 그녀 앞으로 걸어갔다.

“양다인, 우리 어머니는 절대 너처럼 간접적인 수단으로 남을 해치는 분이 아니었어!”

그의 말에 양다인은 이를 악물었다.

“오빠, 나한테 그런식으로 얘기하다가 할아버지가 화내실까 봐 두렵지도 않아?”

말이 끝나자마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소 노인이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며 들어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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