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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강하영의 행방

낮에서 밤까지, 또 밤에서 다음 날 낮까지, 강하영은 바닥에 누워 힘없이 문틈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손은 이미 빨갛게 부어 떨려오기 시작했다.

좁고 밀폐된 공간과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 그녀의 멘탈을 끊임없이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뱃속에 세 생명이 버티고 있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을 것이다.

강하영은 눈을 감고 머릿속에 정유준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간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소씨 집안이 아니면 정씨 집안이 움직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씨 집안과 정씨 집안의 세력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그 실력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아무 힘도 없이 보잘것없는 그녀는 그들과 맞서 싸울 수 없었다.

‘지금은 혼자지만 앞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어떡하지?’

아이는 무고한 생명이고, 아직 어머니의 원수도 채 갚지 못했다.

강하영은 천천히 몸을 웅크렸다.

만약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강하영은 자신과 아이를 위해 도박을 걸 생각이다.

정유준의 곁에서 아이를 낳고, 더욱이 아이를 지킬 것이라는 도박.

……

같은 시각, 난원.

정유준은 온몸에 음산한 분위기를 뿜으며 소파에 앉아 있었다. 턱밑의 거뭇거뭇한 수염은 퇴폐미를 더해 보였다.

그는 무서울 정도로 핏발이 선 눈으로 꼼짝도 하지 않고 휴대폰만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

그때 임씨 아주머니가 국수를 들고 정유준 곁으로 다가왔다.

“사장님, 뭐라도 좀 드셔야죠. 이러다 강하영 씨를 찾기 전에 먼저 쓰러지겠어요.”

정유준은 입술을 깨물며 어두운 표정으로 아주머니가 건네준 국수를 받아 두 입 정도 먹었을 때 입구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는 황급히 그릇과 젓가락을 내려놓고 허시원이 데려온 양다인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양다인은 그런 정유준의 모습에 그만 멍해지더니 다급히 그에게 달려와 가슴 아픈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유준 씨, 왜…….”

정유준은 그런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무서울 정도로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양다인, 내가 소씨 집안의 체면을 봐서 3일 동안 너 찾지 않은 거야. 하나만 물을게. 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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