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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버르장머리 없는 놈

정유준은 한참 침묵을 지켰다.

“알겠습니다.”

휴대폰을 내려놓은 정유준은 바로 허시원을 향해 지시를 내렸다.

“계속 양다인의 행적을 추적해 봐!”

“알겠습니다.”

지시를 내리고 정유준은 바로 외투를 집어 들더니 별장을 나섰다. 그리고 차에 올라탄 뒤 빠른 속도로 본가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한창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정 노인을 찾았다.

정 노인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분 나쁜 분위기에 불쾌함을 느꼈는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이른 아침부터 무슨 일로 온 거야?”

“아버지가 강하영을 데려갔습니까?”

“네 이놈! 지금 대체 시간이 몇시인지 확인해 봐라! 여섯 시 반에 지금 나한테 달려와 그딴 질문을 해? 네 안중에는 내가 있기는 하냐? 버르장머리 없는 놈!”

차갑게 따지는 듯한 정유준의 태도에 정 노인은 벌떡 일어나 크게 화를 냈다.

화가 극에 달한 정유준은 이를 악물고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얘기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꾸민 일이 아니길 바랄게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아버지의 두 아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요!”

정 노인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릇을 바닥에 던졌다.

“네놈은 조만간 그 여우 같은 년 손에 신세를 망치게 될 거다!”

정유준은 싸늘한 시선을 거두고 몸을 돌려 떠났다.

차에 오르고 정유준은 허시원의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강하영 씨의 마지막 위치를 추적했더니 도로에서 휴대폰을 찾았습니다.”

“구체적인 위치가 어디야?”

“별장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 근처에 있는 CCTV는 강하영 씨가 사라진 시간대에 파손된 상태였어요.”

정유준은 분노에 휩싸여 운전대를 세게 내리치며 소리 질렀다.

“당장 알아내! 계속 알아봐!”

휴대폰을 곁에 던지고 정유준은 난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의 머릿속에는 강하영과 연락이 닿을만한 사람들을 끊임없이 떠올려 봤다.

부진석과 우인나는 어젯밤 계속 강하영을 찾고 있었으니 이제 강하영이 연락할 만한 사람은 한 사람만 남았다.

정유준은 소예준의 연락처를 찾아 바로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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