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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그의 마음속에는 너밖에 없어

남자의 행동과 하는 말을 강하영은 전부 알고 있었지만 눈을 뜰 힘이 없는 데다 너무 긴장한 탓에 많이 지쳐있었을 뿐이다.

이제 안전하다고 느낀 그녀는 그제야 시름을 놓고 잠에 빠져들었다.

……

이틀 뒤.

강하영은 정신이 들자 곁에는 정유준이 바로 곁에 누워 있어 눈을 뜨자마자 그의 잘생긴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오랫동안 잠을 못 잔 사람처럼 눈빛이 검푸른 색을 띠었고, 심지어 잠을 잘 때도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나 때문에 이렇게 변한 거야?’

강하영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분은 느끼며 고개를 돌려 옆에 걸려 있는 수액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침대맡에 놓인 달걀죽 한 그릇을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당장 먹고 싶었지만 차마 정유준을 깨울 수 없었다.

“깼어?”

남자의 쉰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자 강하영은 자신의 사소한 행동에 그가 깨어날 줄은 몰랐는지 멈칫하고 말았다.

강하영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정유준은 몸을 반쯤 일으켜 그녀를 살피기 시작했고, 익숙한 체취가 다가오자 강하영은 저도 모르게 그를 쳐다봤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그녀는 정유준의 찌푸린 미간이 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강하영이 어색한 듯 시선을 돌리고 입술을 달싹이자 잠긴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배고파.”

“그래.”

정유준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침대맡에 놓인 죽을 들고 한 손으로는 강하영을 일으켜 침대 머리에 기대게 했다.

그리고 죽을 한 숟가락 떠서 그녀의 입가에 가져가자, 그녀도 거절하지 않고 한 입 한 입 먹기 시작했다.

죽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약간 힘이 생기는 것 같았다.

강하영은 정유준의 헝클어진 머리를 보더니 물었다.

“잠을 얼마나 못 잔 거야?”

“얼마 안 됐어.”

정유준이 그릇을 내려놓으며 대답하자 강하영은 눈을 내리깔았다.

“또 한 번 나를 구해줘서 고마워.”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으니까 행동으로 표현해 봐.”

남자의 침착한 표정에 강하영의 심장이 저도 모르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정유준 씨, 우리 얘기 좀 해.”

정유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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