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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너도 즐기고 있잖아. 밖에 담벼락 밑에 있는 발정 난 암고양이가 너보다 얌전하겠어.”

비아냥거리는 남자의 얼굴엔 의기양양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그런 게 아니야. 내 물건이 그런 거지.”

그는 내 뺨을 손으로 감싸며 고개를 숙여 보게 했다.

“날 사랑하는 거야 내 물건을 사랑하는 거야?”

나는 참지 못하고 복수심에 그의 입술을 깨물었고 그의 몸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나는 힘없이 웃으며 물었다.

“여보, 그럼 나 사랑해?”

멈칫한 곽서준의 시선이 탁한 공기를 뚫고 내 얼굴로 향했다. 나는 그가 물러서려는 것을 알고 무의식적으로 그를 더 꽉 껴안았다.

그의 목울대가 일렁거리며 필사적으로 쾌락을 참으려는 고통스러운 표정이 그를 딜레마에 빠뜨렸다.

난 이렇게 행복한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여자로서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제일 불쾌한지라 얼른 손을 뻗어 그의 입술을 막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고개를 돌려 내 손가락을 깨물었고 곧 거센 폭풍우처럼 세차게 몰아치며 갈구했다.

그가 세게 빨고 있어 빼낼 수 없었던 나는 다른 손으로 내 입을 막고 수치스러운 신음을 속으로 삭혔다.

모든 걸 끝마치고 난 그의 손에 이끌려 욕조에 들어가고 그는 옆에 서서 샤워했다.

욕조에 엎드린 채 손을 뻗어 그의 남성적인 다리털을 뽑으려다 문득 어딘가를 보고 흠칫 몸을 떨며 고개를 돌렸다.

그는 툭 삐져나온 내 손을 발로 차고 물소리와 섞여 제대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안예린, 애들 사랑은 집어치워. 사모님 자리로 부족해? 오늘 아주 즐거웠어. 앞으로 관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윤아 없을 때마다 너랑 할게.”

그가 오늘 만족스러워하는 게 느껴졌고 말끝에 웃음기가 담겨 있는 부드러운 말투는 내게 자비를 베풀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무척 거슬렸다.

욕조 가장자리를 잡고 있던 손이 그리 크지 않은 그의 목소리에 움찔했다.

사실 그는 나한테 잘해주는 편이다. 우리 집안 회사를 도와주는 데는 주저하지 않았고 통이 컸다.

좋은 남편은 아니었지만 매우 매너 있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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