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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안예린이 숨을 크게 몰아쉬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곽서준은 온몸이 젖은 채로 화보를 찍는 것처럼 욕조에 걸터앉아 있었다.

그녀는 결국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의 가슴팍을 때렸고, 곽서준은 그녀의 몸부림을 한 손으로 제지하면서 태연하게 옷을 벗기 시작했다.

“우리가 같이 살 수 있는지 아닌지는 내가 정해. 그리고 내가 당신이랑 잠자리를 가지든 말든 당신이 조롱할 수 없어.”

그는 곧장 한 손으로 안예린의 뒤통수를 잡고 입술을 탐했고, 거친 그의 행동은 마치 그녀의 노력과 반항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과 그녀가 자기를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계속되는 막무가내의 행동에 그녀의 입술 감각은 사라진 지 오래였고 그의 굳은 표정에 그녀는 아무런 반항도 못 하고 온몸을 떨면서 눈물만 흘렸다.

그러나 곽서준은 그녀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이 상황이 짜릿한지 계속 몰아붙였고, 안예린은 결국 손을 들어 눈물을 닦으며 조용히 그를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날 막무가내로 괴롭히는 거지? 곽서준, 근데 어쩌나? 나 이제 너 안 좋아해!”

“네 마음대로 생각해, 지금은 내 밑에서 최고의 호사를 누리면 되는 거 아니야?”

...

다음 날 점심, 안예린은 끊어질 듯 아픈 허리를 움켜쥐면서 잠에서 깼고 바닥 곳곳, 화장대와 창문에 선명한 물 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어젯밤 두 사람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문득 어젯밤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한마디에 그가 복수심에 눈이 멀어 더욱 과격한 행동을 한 것이 떠올라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짜면서 절규했다.

“곽서준!”

때마침 침실 문이 열리더니 곽서준이 한 손에 그녀의 핑크색 머그잔을 들고 문에 기대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나 죽지 않았어.”

안예린은 갑작스러운 그의 등장에 놀라서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물었다.

“너 왜 아직도 여기 있어?”

이때 그가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훑으면서 조롱하는 말투로 반문했다.

“네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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