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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하도현은 점잖고 예의 바른 유학파였고 정장에 넥타이를 맨 그의 모습은 성숙하고 유아하기 그지없었다.

안예린은 정장을 입은 그의 모습이 곽서준과 매우 비슷하고 침착한 성격도 닮아서 자꾸만 머릿속에 그가 떠올라 미칠 지경이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과 일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진 곽서준과 달리 하도연의 눈매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편안해지게 만들었다.

곧이어 면접이 시작되었고 안예린은 비소송 변호사가 되기를 원했고, 법률사무소에서는 오히려 그녀가 소송 업무를 맡기 원해서 초반에 충돌이 조금 생겼다.

하도현은 담담한 태도로 안예린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예린 씨도 다은 씨처럼 법정에서 승소하는 쾌감을 맛보고 싶지 않나요?”

“도현 씨의 말처럼 소송 변호사를 하면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기회가 많아져서 빨리 성장할 거예요.”

안예린도 소송 변호사를 하면 사건 단서를 찾는 것과 소송에 이기는 과정이 전적으로 자기에게 달려있지만, 비소송 변호사의 길을 택한다면 팀 내에서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하도현이 아직 자기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우기기보다 힘들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도현은 이제야 환하게 웃으며 안예린에게 그녀의 이름이 적힌 명함을 건넸다.

“4년 전에 예린 씨를 위해 프린트 해놨어요.”

얼마 후, 안예린이 법률 사무소를 나왔고 때마침 고 비서가 그녀를 향해 뛰어오면서 간단하게 인사한 후 봉투 하나를 건넸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전해주라고 하셨어요.”

그녀는 고 비서의 뒤로 밴 한 대가 길가에 주차된 걸 발견했고 차 안에 곽서준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으며 이내 눈살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이게 뭐죠?”

고 비서는 싱긋 웃으면서 안예린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대표님께서 사모님한테 주는 답례품이라고 하셨어요. 분명히 좋아할 거라면서 자세히 살펴보길 바란다고 하시던데요.”

안예린은 갑작스러운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렸다.

‘답례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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