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 사람 전남편이다.”차갑게 대답하는 서강빈의 시선에는 차가운 살기가 엿보였다.소준섭의 심장이 순간 덜컹 내려앉았다. 눈앞의 서강빈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입가를 닦고 잔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이 년의 전남편이라고? 좋네, 아주 좋아! 감히 날 건드리다니, 그대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서강빈은 미간을 좁히더니 물었다.“그래? 어디 한번 해봐.”서강빈은 온몸으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는데 시선은 얼마나 날카로운지 사람을 벨 것만 같았다.소준섭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X발,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감히 그딴 태도로 내게 얘기해?!”“네가 누군지 내가 알아야 하나? 지금 기회를 줄게. 무릎 꿇고 송해인한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후과는 참담할 거야.”그 말에 현장의 사람들이 술렁였다.송해인도, 진기준도, 그리고 권효정까지도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그들은 서강빈이 이때 나서줄 줄은 몰랐다.송해인의 예쁜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마음이 복잡해서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도 몰랐다.한편의 권효정은 괜스레 질투가 났다.서강빈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송해인이 있는 모양이다.진기준의 표정은 더욱 어두웠다.그는 한 보디가드에게 깔려 바닥에서 꼼짝 못 하고 있었다.멋있게 나선 서강빈에 비하면 진기준은 정말 못 봐줄 꼴이었다.‘젠장, 개자식 같은 놈! 영웅 놀이를 하겠다는 거지? 소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이따가 어떻게 죽는지나 지켜봐 줄게!’진기준은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내가 꿇고 사과를 하라고? 너, 미친 거 아니야? 내가 송주에서 어떤 권력과 실력을 갖춘 사람인지 모르는 거야?”소준섭이 음산하게 웃으며 얘기했다.“저 새끼도 쓰러뜨려! 무릎 꿇게 만들어! 감히 내 앞에서 허세를 부려? 나, 소준섭은 오늘 네 앞에서 바로 네 전처를 갖고 놀 거야!”소준섭이 소리치고 손을 흔들자 뒤에 있던 보디가드들이 바로 달려가 서강빈을 둘러쌌다.이 보디가드들은 모두 프로페셔널한 사람이었다. 몸집이 거대하
서강빈이 차갑게 말하고 한발, 한발 소준섭에게로 다가갔다.그 위압감 앞에서 소준섭은 숨도 쉬지 못했다.털썩 소리와 함께 소준섭은 그대로 놀라서 바닥에 앉아버렸다. 온몸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고 얼굴은 하얗게 질려서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송해인, 오늘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비오 그룹은 여론 압박을 받을 줄 알아!”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정신이 번뜩 들어서 급하게 달려가 서강빈을 막으려고 했다.서강빈은 표정을 굳히고 미간을 좁힌 채 고개를 돌리고 송해인을 쳐다보았다.“저 사람이 아까 널 그렇게 대했는데, 저 사람 편을 들어주려는 거야?”서강빈은 매우 불쾌했다.“난...”송해인은 잠시 굳어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이건 나 혼자만의 일이야! 네가 나서줄 필요 없어. 하지만 이 사람은 확실히 벌을 받아야해...”“뭐라고 했어! 송해인! 정말 비오 그룹이 망하는 걸 보고 싶어서 작정한 거야?!”소준섭이 놀라서 소리쳤다.“해인아, 흥분하지 마! 이분은 건드리면 안 돼!”진기준은 그 모습을 보고 빨리 기어 일어나려고 했다.“서강빈, 남의 일에 신경 꺼! 넌 지금 소준섭 대표님을 상대하고 있다고!”진기준이 빠르게 달려가 소준섭을 부축해서 일어나고 얼른 죄를 서강빈에게 뒤집어씌웠다.“소 대표님, 이 일은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다 서강빈, 저 자식이 혼자서 한 일이에요! 복수를 하려거든 저 자식한테 하세요!”소준섭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말하는 데, 오늘 네가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머리를 박지 않는다면 난 너를 죽여버릴 거야!”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좁혀진 미간 사이로 차가운 한기가 쏟아지는 것 같았다.“서강빈, 멍하니 서서 뭐 해! 죽고 싶지 않으면 이리 와서 무릎 꿇고 소 대표님께 사과해! 우린 너한테 발목 잡히고 싶지 않아!”서강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가 겁을 먹었다고 판단한 진기준이 한편으로 기뻐하며 얘기했다.아까 아주 멋있게 등장하던 서강빈이 겁을 먹다니. 진기준은 그
그러자 서강빈은 손을 휘둘러 소준섭을 멀리 던져버렸다. 소준섭은 벽에 쾅 부딪힌 후 그대로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그 순간, 소준섭은 마치 트럭에 치인 것 같았다. 바닥에 쓰러진 채 움직이지도 못하고 계속 신음을 뱉었다.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서강빈은 달려들어 발로 소준섭의 팔을 콱 밟았다.우두둑.소리와 함께 팔이 그대로 부러졌다.“으아악!”비명이 크루즈를 뒤덮었다.현장의 사람들은 놀라서 숙연해졌다.서강빈의 수단에 놀라서 말도 하지 못했다.저건 소준섭 대표다.이 자식은 소준섭 대표가 두렵지도 않은 건가?!“너 미쳤어?!”아연실색한 송해인이 서강빈을 밀며 급하게 물었다.“너, 네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 너 지금 큰일 난 거야!”사실 일은 매우 작았기에 돌이킬 여지가 있었다.하지만 서강빈이 이렇게 나온 순간, 사건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팔을 부러뜨렸는데 소준섭이 서강빈을 가만히 내버려둘 리가 없었다.“내가 사고를 친 것 같아?”서강빈이 되물었다.송해인은 화가 나서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바닥에서 비명을 지르는 소준섭을 한번 훑어보고 화를 억누르며 얘기했다.“됐어! 얼른 도망가! 이 일은 내가 해결해 볼 테니까!”송해인은 서강빈이 이곳에 남아 있으면 일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도망가? 송해인, 너 미쳤어? 서강빈이 도망 가면 우리는 어떻게 해! 서강빈이 때린 건 소준섭 대표님이야! 말 한마디로 비오 그룹을 가루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어!”진기준은 서강빈을 막아 나서며 소리쳤다.“그래요, 송 대표님. 서강빈을 보내서는 안 돼요!”소리를 듣고 달려온 이세영도 황급하게 얘기했다.“서강빈이 도망가면 우리는 끝장이에요!”“너희 뭐 하는 거야! 서강빈은 나를 구해주기 위해서 나선 거야. 난 서강빈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걸 눈 뜨고 볼 수 없어!”송해인이 미간을 찌푸리고 소리쳤다. 진기준과 이세영의 말에 불만스러웠던 모양이다.“누가 나서달라고 했어요? 그저 오지랖일 뿐이에요. 도움도 안 됐고 오히
규성 어르신은 별명이 염라대왕이었다.그는 송주에서 조직의 왕으로 유명하고 밑에 수백 명의 부하가 있었다.잔인하고 악독하기로 소문났는데 복수는 끝까지 하는 성격이었다.황규성은 많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대출과 살롱 같은 무법지대의 변두리에 있는 사업들이다.요즈음 황규성은 바뀌면서 적지 않은 자선 사업을 하고 성공한 사업가로 거듭나 적지 않은 영예도 안았다.하지만 송주에서 그의 잔인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그의 얘기만 나와도 벌벌 떨 정도였다.그런 황규성을 건드리는 건 정말 염라대왕에게 나 잡아가라고 으름장을 놓는 것과 같았다.“너 이 자식, 왜 아무 말이 없어. 무서워? 그러면 얼른 무릎을 꿇어!”소준섭이 허세를 부리며 차가운 시선으로 얘기했다.진기준이 바로 달려 나와 얘기했다.“소 대표님, 이건 제 일이 아닙니다. 저도 그저 엮인 거라고요! 소 대표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세요.”진기준은 두려웠다.황규성을 건드리다니, 진기준에게 목숨을 열 개 줘도 하지 못할 일이다.소준섭은 진기준을 보며 눈을 흘기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얘기했다.“난 널 상관할 생각도 없어. 얼른 꺼져!”진기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무표정의 송해인을 보더니 작게 얘기했다.“해인아, 급해하지 마. 내가 지금 나가서 아는 사람한테 연락할게. 곧 해결될 거야.”말을 마친 진기준은 바람처럼 사라졌다.송해인은 진기준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관심도 없었다.이세영은 도망치는 진기준을 보며 마음이 조급해져서 발을 동동 굴렀다.“송 대표님, 우리 이제 어떡해요? 정말 서강빈, 이 자식이랑 같이 남아서 죽음을 기다려요?!”송해인은 이세영을 흘려보고 앞으로 나서서 차갑게 얘기했다.“서강빈, 지금이라도 도망가. 난 네가 날 도와주는 걸 기대하지 않아. 네가 도와준다고 해도 고마워하지 않을 거야.”일부러 도발하는 거다.3년 부부 생활을 했으니 송해인은 서강빈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그는 결정을 내리면 자기 생각을 고집했다.지금처럼 말이다.서강빈은 자조적으
그리고 그는 서강빈을 노려보며 으름장을 놓았다.“네가 그렇게 대단해?! 죽는 게 두렵지 않으면 갑판으로 와!”말을 마친 소준섭은 갑판 위로 올라갔다.송해인은 그 말을 듣고 눈앞이 까매져서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황규성 어르신이라니...송주의 황규성 어르신이다!이세영도 놀라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 어르신은 그들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게다가 황규성 어르신은 잔인하기로 소문난 사람이 아니던가.끝장이다.오늘 밤은 정말 서강빈, 저 새끼 때문에 모든 일이 틀어진 것이다.“송 대표님, 어떡해요? 규성 어르신이 오신다고...”이세영은 두려움에 발을 구르며 얘기했다. 심장이 어찌나 빨리 뛰는지, 당장 뛰쳐나올 것 같았다.송해인도 겁이 났다.입술은 핏기가 없이 하얗게 질렸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작은 손은 차가웠고 두 다리는 바르르 떨렸다.눈앞의 이 갑판으로 가는 길이 그녀에게는 지옥으로 향하는 길 같았다. 깊이 숨을 들이쉰 송해인이 이세영의 손을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괜찮아, 겁먹지 마. 아무리 그래도 규성 어르신이 법을 벗어나서 우리를 어쩌지는 못할 거야.”입으로는 그렇게 얘기했지만 송해인도 겁이 났다.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두려우면 이곳에 남아. 나가지 않아도 돼. 내가 알아서 해결할게.”도움도 되지 않는, 비웃는 듯한 말을 들은 송해인은 화를 내며 얘기했다.“흥, 난 겁이 난 게 아니야. 네가 여기 남던가 해!”말을 마친 송해인은 이를 꽉 물고 갑판으로 걸어 올라갔다.한 걸음 걸을 때마다 그녀의 힘과 용기가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하지만 입구에 가자마자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질 뻔했다.서강빈은 담담하게 그녀 옆을 지나치며 차갑게 송해인을 쳐다보고 얘기했다.“죽어도 허세를 부리겠다는 거지. 그냥 여기 있으라니까. 이 밖은 남자들의 싸움이야. 너 같은 여자가 낄 곳이 아니야.”말을 마친 서강빈은 갑판으로 움직였다. 송해인은 그저 차가운 뒷모습밖에 보지 못했다
쏴아.갑판 위 사람들의 동공이 흔들렸다.크루즈가 점점 부두와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부두 위의 상황을 더욱 잘 알게 되었다.수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표정으로 있었다.“정말 규성 어르신이 사람을 데리고...”“오늘 밤은 정말 큰일이 나겠네. 몇 년간, 처음으로 규성 어르신이 직접 나서는 걸 보는 것 같아.”“저 사람들은 큰코다치겠어. 어쩌면 바로 호수에 던져서 죽일지도 모르지.”사람들은 수군거렸다. 부두 위에서 금목걸이를 한 황규성은 가장 앞의 마이바흐에서 내려 시가를 피우고 있었는데 표정은 매우 험악했다. “어르신, 크루즈가 도착했습니다.”한 부하가 와서 공경하게 얘기했다.황규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금계호위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크루즈를 쳐다보았다.크루즈가 부두에 도착했다.탁탁탁.몇십 명의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바로 갑판 위로 달려들어 주변을 에워쌌다. 갑판 위의 소준섭은 몸을 돌려 크루즈로 걸어 올라오는 황규성을 맞이했다.그 순간, 갑판 위의 모든 사람이 위압감에 눌렸다.어르신의 등장은 공기부터 달랐다.무겁고 차가운 공기가 그들을 짓눌렀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놀라서 몸을 바르르 떨었고 시선을 둘 곳도 몰랐다.이게 바로 송주의 규성 어르신이다.염라대왕 같은 존재다!“어르신, 오셨군요! 이것 보세요! 제 팔이 부러졌습니다!”황규성은 소준섭의 부러진 팔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고 표정이 어두워졌다.몇 년 만인가, 감히 송주에서 자기 사람을 건드리는 놈이 나타난 것이!오늘 밤, 상대방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황규성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할 것이다.그 순간, 갑판 위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모든 사람이 숨을 참고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다.“누가 한 거야. 이리 나와!”갑판 위의 소준섭은 급히 둘러싸인 서강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얘기했다.“저 자식입니다!”고개를 끄덕인 황규성이 발을 옮겨 서강빈에게로 갔다.정장을 입고 쇠 파이프를 든 싸움꾼들도 자동으로 길을 터주었다.얼마 걷지 않은 황규성은 달빛 아래 서 있는
서강빈은 황규성을 한번 보더니 차갑게 웃으면서 얘기했다.“보니까 요즘 몸이 잘 회복되신 모양입니다? 살이 많이 오르셨네요. 정신도 맑아지니 이렇게 사람을 이끌고 나서는 거겠죠?”“서 신의님 덕분입니다. 제 목숨은 서 신의님이 만들어준 겁니다!”황규성은 황송하다는 듯 웃으며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그리고 갑판 위의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굳어버렸다.이게 무슨 상황인가.황규성이 저 자식 앞에서 부하처럼... 공경하게 서강빈을 모시다니?게다가 꼬박꼬박 서 신의라고 부르지 않는가...소준섭은 놀라서 굳었다.황규성이 저렇게 공손한 자세로 사람을 대하는 건 처음 보는 일이다.큰일이다. 완전히 잘못 걸린 것이었다.아니나 다를까. 황규성은 몸을 돌려 무서운 시선으로 소준섭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네 이놈! 감히 서 신의님을 건드려?!”“아니... 저는... 규성 어르신, 이건 다 오해입니다, 오해...”소준섭은 두려움에 떨었다. 자기를 향해 걸어오는 황규성을 보며 놀라서 뒷걸음을 쳤다.“오해?”퍽.황규성을 바로 발로 차서 소준섭을 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리고 또 발로 그를 밟으며 소리쳤다.“네까짓 게 나를 불러서 서 신의를 손봐주라고 한다니. 정말 살기 싫은 모양이구나! 패라. 죽도록 패서 바로 던져버려!”황규성이 소리쳤다.그러자 부하 몇 명이 달려들어 소준섭을 흠씬 팼다.그리고 황규성은 웃는 얼굴로 서강빈을 보며 얘기했다.“서 신의님, 죄송합니다. 제가 아랫것들을 교육하지 못해서 결례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이 결과에 만족하실지 모르겠네요.”서강빈은 힐긋 보고 대충 대답했다.“내가 뭐 아빠도 아닌데, 알아서 하세요.”황규성은 허허 웃으면서 대답했다.“알겠습니다.”소준섭이 맞아서 거의 숨이 넘어가기 직전, 황규성은 사람을 시켜 그를 크루즈에서 던져버렸다.갑판 위의 사람들은 그 장면에 놀랐다.서강빈이 죽을 줄 알았는데 반전의 스토리가 펼쳐졌다.조직의 왕인 황규성이 서강빈을 이렇게 깍듯이 대하다니. 게다가 서강빈을 아버지처럼 모시다
“그러게 말이에요! 인형처럼 서 있지만 말고요! 오늘 진 대표님이 없었다면 오늘 밤 여기서 죽었을 운명이에요!”이세영이 서강빈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며 얘기했다.감사 인사도 할ㅊ줄 모른다니.정말 바보가 아닌가.진기준은 허허 웃더니 얘기했다.“됐어, 세상에는 가끔가다 보면 고마운 줄도 모르는 사람이 있지.”서강빈은 원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하지만 지금 진기준이 끼어들어서 공로를 채가는 것을 보니 표정이 어두워졌다.“고마워해? 내가 뭘 고마워해야 하는데? 저 자식이 낯짝이 두꺼운 걸 고마워할까?”서강빈은 차갑게 웃으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진기준을 쳐다보며 차갑게 얘기했다.“규성 어르신이 누구 때문에 철수했는지는 진 대표가 가장 잘 알 텐데. 무슨 자격으로 내 감사 인사를 바라는 거지?”“서강빈, 너 뭐 하는 짓이야!”송해인이 화를 냈다.“네가 아무리 진기준을 싫어한다고 해도 그렇지, 오늘 밤 진기준이 없었다면 네가 여기에 서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감사 인사를 하는 게 뭐가 어때서. 왜 항상 안하무인인 건데!”송해인은 서강빈의 태도가 화가 치밀었다.미간을 좁힌 서강빈이 송해인을 보며 자조적으로 웃었다.“송 대표, 오늘 밤의 일이 정말 진기준 덕분이라고 생각해?”“그럼, 아니야?”송해인이 차갑게 물었다.서강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고 차갑게 웃더니 대답했다.“송 대표, 경고하는데, 두 눈 똑바로 뜨고 진기준이 어떤 사람인지 잘 보길 바래. 황규성이 떠난 건 내가 전에 그 사람의 병을 치료해 줘서야!”송해인은 잠시 굳어서 놀란 시선으로 서강빈을 쳐다보았다.“거짓말 하지 마! 서강빈, 너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구나?!”진기준이 바로 반박했다.어두운 표정의 서강빈이 얘기했다.“내가 거짓말을 해? 어떻게, 진기준 씨. 내가 지금 당장 전화해서 황규성 어르신을 불러와 볼까?”“그건...”진기준은 굳어서 눈만 데굴 굴렸다.만약 다시 불러온다면 진기준의 거짓말이 탄로 나는 것이다.진기준이 말하기 전에 송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