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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소준섭은 야릇한 시선으로 송해인의 몸을 훑었다. 게다가 송해인의 새하얀 가슴께 피부와 기다란 다리를 봤을 때, 그의 시선은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다.

그 시선은 송해인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또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송 대표, 우리도 바보가 아니니까 그냥 터놓고 얘기할게요. 아까 송 대표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어요. 송 대표가 내 방에 와서 같이 술이나 몇 잔 마시면서 어떻게 할지 얘기해 보는 건 어떤가요?”

소준섭은 가식은 집어치운 채, 음란한 시선으로 송해인을 쳐다보았다.

다른 손으로는 바로 송해인의 다리를 만졌다.

놀란 송해인은 바로 짝 소리와 함께 소준섭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서 차갑게 얘기했다.

“소 대표님, 지금 무슨 말을 하고 계시는지는 알아요?”

소준섭은 자신의 손을 뿌리친 송해인을 보는 시선이 바로 달라졌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왜요, 도움을 받기 싫은가 봐요? 송 대표도 나를 찾아온 걸 보면 한의학 포럼의 힘을 알 텐데요. 아까 말한 그 글이 계속 한의학 포럼에 남아있고, 또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인터넷에 올려버린다면, 그때 가서 어떤 악영향이 미칠지, 송 대표는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협박이다.

노골적인 협박이다.

“소 대표님, 이게 무슨 뜻이죠? 지금 협박하는 겁니까?”

송해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소준섭은 손을 젓더니 혼자서 술 한 모금 들이켜고 얘기했다.

“협박까지는 아니고, 그저 이해관계에 대해 알려주려고 했을 뿐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그저 필요한 것만 주고받는 겁니다. 송 대표는 한의학 포럼에 있는 비오 그룹의 루머를 지우고 싶은 것이고 나는 그저 송 대표가 나랑 같이 술 한잔하고 같이 밤이나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죠. 어떻게, 생각할 시간을 좀 드릴까요? 송 대표?”

송해인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해졌다. 몸을 일으킨 송해인이 화를 내며 얘기했다.

“그럴 일은 절대 없어요!”

말을 마친 송해인이 바로 가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소준섭이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

“송 대표,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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