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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서강빈은 그렇게 말하면서 무릎으로 진기준의 복부를 가격했다. 그러자 진기준은 배를 그러안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만, 그만 때려!”

서강빈이 발을 드는 것을 본 진기준은 얼른 용서를 빌었다.

“꺼져.”

말을 마치자 진기준은 바로 기어서 일어나더니 도망갔다. 화가 부글부글 끓었지만 하는 수 없어서 그저 눈가만 문지르며 얘기했다.

“서강빈, 너, 두고 보자.”

얼마 지나지 않아 크루즈 일 층의 파티장.

송해인은 입구에 서서 진기준을 기다렸다.

진기준이 눈을 가리고 걸어오는 것을 본 송해인은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눈은 왜?”

“서강빈, 그 자식이 때려서.”

진기준이 분에 차서 얘기했다.

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퍼렇게 멍이 든 진기준의 눈을 보고 같이 화를 냈다.

“서강빈, 정말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말을 마친 송해인은 얼른 직원을 찾아서 아이스팩을 가져와 진기준에게 주었다.

“해인아,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고마워.”

진기준은 아이스팩을 건네받고 환한 표정으로 웃었다.

아까 맞은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적어도 송해인의 관심을 받았으니까.

송해인은 살짝 굳어서 변명했다.

“오해하지 마. 서강빈이 널 때린 게 내 탓일지도 모르니까 그래. 먼저 가자. 지금은 그 일이 더 중요해.”

진기준은 헤헤 웃더니 얘기했다.

“그래, 가자. 이 한의학 포럼 송주 지부 대표님은 내가 정말 어렵게 모셔 왔거든.”

송해인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진기준과 함께 앞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은 휴게실에 오게 되었다.

소파 위에는 흰 정장을 입은 남자가 있었는데 어림잡아 30대로 보였다. 금색 테의 안경을 쓴 남자는 꽤 점잖아 보였다.

“소 대표님, 안녕하세요.”

진기준은 달려가서 손을 내밀었다.

소준섭은 시선을 들어 진기준이 오는 것을 보고 일어서지 않고 그대로 여유롭게 소파에 앉은 채 손을 들어 악수를 했다.

소준섭이 진기준을 얕잡아 본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진기준은 난감해하지 않았다.

한의학 포럼이 국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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